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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 이름이 성공한 인생을 만든다"
발음오행 길흉 해설

훈민정음에서 한글로…(훈민정음 해례본 해석)

by 귤담 2023. 11. 13.

 

훈민정음에서 한글로...

 

들어가는 글

 

오늘이 훈민정음이 반포된지 577주년 되는 한글날이다

1446년 창제된지 3년 후 훈민정음이 반포된 바로 그 날이다

이런저런 행사들도 많고 곳곳에서 이 날을 기념한다

세종대왕은 한글을 만든 업적으로 성군으로 추앙된다

 

오늘 오전에 한글날과 훈민정음에 관련된 이런 저런 글 들을

새로 검색하여 자유게시판에 몇 개 올렸다

며칠 전에도 한글날이 다가오길래 글을 몇 개 자유게시판에 올렸다

 

그리고 예전 한글날에 써 놓았던 글을 읽다가

지난 며칠 그리고 오늘 읽은 글 들을

함께 섞어서 올리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 작업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그리고 시간이 많이 걸렸다

 

개인자료실에서 글을 새로 작성하여 이 곳으로 옮겨다 놓고 읽어보니

영 마음에 들지 않아서 몇 번씩 뜯어 고치고 새로 넣고 빼기를 반복

그렇게 이 글을 완성해 올린다. 즐감하시기 바란다.

훈민정음이 어떻게 자세히 세상에 알려졌나?

 

며칠 전에 훈민정음을 반포할 당시의 책자인

훈민정음 해례본과 해례본의 예의 부분을 한글로 풀어서 적은 언해본

두 권의 훈민정음 관련 핵심 책자가 영인본으로 발간되었다

한글날을 맞아 뜻깊은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한 글도 따로 자유게시판에 며칠 전 올려 놓았다

 

 

훈민정음 해례본과 언해본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김슬옹 세종국어문화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글 창제 580주년 훈민정음 해례본(간송본)·언해본 동시 최초 복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훈민정음 언해본(왼쪽)과 해례본을 설명하고 있다. 2023.10.5

 

 

훈민정음이 반포될 당시 그 내용을 책으로 엮어서 펴냈다고 한다

그런데 1940년까지도 기록으로만 존재할 뿐 그 실체가 없었다

바로 위에서 언급한 훈민정음 해례본이란 책인데

모두 33장 한 권의 책으로 엮어져 나왔었다고 한다

지금은 두 권의 책이 실존한다. 한문으로 쓰였다

 

한 권은 간송본 또는 안동본으로 알려져 있는 책이고

또 다른 하나는 초유의 소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상주본이다

 

그런데 이 간송본이 발견된 것이 일제시대인 1940년이다

안동의 어느 양반 자손집에서 조상 대대로 보관하고 있던 것을

간송 전형필이란 분이 당시 기와집 10채 분의 돈을 주고

구입했다고 한다. 그 전까지는 훈민정음에 대해 정확히 몰랐다

간송 미술관은 국보급 우리 유물 들이 가득찬 곳이다

 

해방이 되자 간송 전형필 선생이 비로서 이 책의 존재를 알렸고

이어서 영인본으로 책을 복사하여 찍어내기도 하였다

아마도 일제 말기의 한글말살정책을 의식한 행동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드디어 기록으로만 전해 내려오던 훈민정음 해례본이 세상 밖으로 나왔다

훈민정음의 모든 것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귀중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1960년에 국보로 지정되었고, 1997년에는 유네스코 기록유산이 됐다

시간이 되시면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권한다

아래쪽에 따로 해석본을 첨부해 놓았다

 

당시에 처음 반포되는 훈민정음이라 모두 한문으로 기록되었고

훗날 이를 한글로 풀어서 쓴 훈민정음 언해본이 나오게 된다

이 언해본도 아래쪽에 따로 첨부하였다

 

한문을 한글로 풀어서 쓴 해석본을 자세히 읽어보면

과연 한글의 과학성과 창조성에 놀라게 된다

훈민정음 해례본의 출현으로 한글의 우수성이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다

 

이 문서로 말미암아 비로서 우리 한글의 과학성과 우수성이 알려졌다

겨우 해방이 되면서 공개된 책이다. 78년 밖에 되지 않은 일이다

그 전까지는 훈민정음이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제대로 알 수가 없었다

간송 전형필 선생의 각고의 노력이 참으로 고맙게 느껴진다

 

한글의 역사

 

누구라도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을 칭송한다

우리 한국사람치고 이에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처음 만들어진 훈민정음은 오늘날의 한글과는 많이 달랐다

아마 세종대왕께서도 한글이 이렇게까지 훌륭하게 발전하리라고는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훈민정음의 뜻은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말이다

그 소리를 적기 위해 28개의 자모를 만들어 1446년에 반포하였다

이에 대해서는 세종이 직접 쓴 훈민정음의 서문에 잘 나와있다

 

 

 

중세 한국어

 

나랏〮말〯ᄊᆞ미〮

中듀ᇰ國귁〮에〮달아〮

文문字ᄍᆞᆼ〮와〮로〮서르ᄉᆞᄆᆞᆺ디〮아니〮ᄒᆞᆯᄊᆡ〮

이〮런젼ᄎᆞ〮로〮어린〮百ᄇᆡᆨ〮姓셔ᇰ〮이〮니르고〮져〮호ᇙ〮배〮이셔〮도〮

ᄆᆞᄎᆞᆷ〮내〯제ᄠᅳ〮들〮시러〮펴디〮몯〯ᄒᆞᇙ노〮미〮하니〮라〮

내〮이〮ᄅᆞᆯ〮𤔡윙〮ᄒᆞ〮야〮어〯엿비〮너겨〮

새〮로〮스〮믈〮여듧〮字ᄍᆞᆼ〮ᄅᆞᆯ〮ᄆᆡᇰᄀᆞ〮노니〮

사〯ᄅᆞᆷ마〯다〮ᄒᆡ〯ᅇᅧ〮수〯ᄫᅵ〮니겨〮날〮로〮ᄡᅮ〮메〮便뼌安ᅙᅡᆫ킈〮ᄒᆞ고〮져〮ᄒᆞᇙᄯᆞᄅᆞ미〮니라〮

 

 

현대 한국어

 

나라의 말이

중국과는 달라

문자(한자)와는 서로 맞지 아니하므로

이런 까닭으로 글을 모르는 백성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 있어도

마침내 제 뜻을 능히 펴지 못할 사람이 많으니라

내 이를 위하여, 가엾게 여겨

새로 스물여덟 자를 만드노니

사람마다 쉽게 익혀 날마다 씀에 편안케 하고자 할 따름이니라

 

 

이후 1910년 일제의 식민지로 전락하기까지 464년 동안

우리 훈민정음은 거의 방치되다시피 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겨우 여성들의 서간문이나 일기,

그리고 서민들이 판소리를 적는 용도 정도로만 쓰였을 뿐이다

오죽하면 여자들이나 쓰는 글이라고 암클이라고 불리웠다

 

심지어는 연산군 시절 언문을 쓰지 말라는 어명이 있어

간송 전형필 선생이 발견하고 구입했던 안동본의 표지 두 장이

찢어지고 없었다고 한다.

한글에 관한 책이라는 걸 숨기기 위한 비상조치였을 것이다

 

1910년까지 조선의 공문서는 모두 한문으로 쓰였다

조선의 역사서라고 볼 수 있는 조선왕조실록이나 승정원일기 등도

모두 한문으로 쓰여졌다. 물론 과거시험도 한문으로 치러졌다.

 

심지어 장사를 다니는 보부상 들의 거래장부 조차도

모두 한문으로 쓰였고, 결제에 사용되던 수결 등에도

모두 한자가 쓰였다는 걸 찾아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훈민정음에서 한글로의 발전

 

간송 전형필 선생의 노력으로 훈민정음 해례본이 빛을 보기 7년 전인

1933년 10월 29일(당시의 한글날)에 ‘한글 맞춤법 통일안’을 공포하였다

거의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모습의 현대적인 한글이 탄생한 것이다

일제가 조선을 병합한지 꼭 23년 만의 일이다

 

인터넷에서 검색하여 찾은 우리 한글맞춤법 통일안의 공포일이다

지금으로부터 겨우 90년 전의 일이다. 일제가 망하기 12년 전 일이다

우리 한글의 맞춤법이 일제시대를 거치며 갈고 다듬어졌다는 말이다.

한글 맞춤법 통일안에 대한 글을 자유게시판에 따로 올려 놓았다

 

 

오구라 신페이 (小倉進平, 1882-1944) 라는 일본인 언어학자가

동경제대와 경성제대 겸임 교수였는데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강의를 했다

이 분이 키워낸 경성제대의 제자들과 한글을 연구했던 일본인 언어학자 들

그리고 여타 한글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여러 사람 들이 주축이 되어

비로서 현대적인 "한글맞춤법 통일안"이 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일제가 이 땅에 들어오고 나서 다듬어진 한글로 탈바꿈한 것이다

중세의 훈민정음으로부터 현대의 한글로 재탄생했다는 말이다

한글의 우수성을 알아본 일본의 언어학자 들이 나서서 한글을 다듬었고

비로서 일본식 국한문 혼용체의 한글이 정립되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복잡하고 실용성없는 구닥다리 맞춤법이 정리되기 시작한 것이다

몇 개의 자모는 아예 사라졌고 새로운 자모도 생겨났다.

아래아, 사이시옷, 음가없는 모자쓴 이응, 뿔달린 이응 등이 사라졌고

된소리인 ㄲ, ㄸ, ㅃ, ㅆ, ㅉ,등이 새로 생겼다

 

신식교육제도를 도입한 일제는 학교에서도 조선어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가갸거겨로 상징되는 한글교육은 일본어 아이우에오를 본딴 것이다

그 전까지 조선에서는 서당에 가서 천자문을 읽고 소학을 공부했다

 

한 가지 우리가 잊지 말야야 할 것은

우리의 편리한 문자생활에 기여했다고 볼 수 있는 한글의 발전에

일본인 언어학자 들의 숨은 노력이 스며들어 있다는 사실이다

오구라 신페이 교수에 대한 글을 자유게시판에 따로 올려 놓았다

 

이희승, 이숭녕 등의 한글학자 들이 오구라 신페이교수의 제자 들이다

모두 일제시대 경성제대에서 현대식 언어학 교육을 받은 분 들이다

이후 이 분 들에 의해 우리 한글이 비약적인 발전을 하게 된다

지금도 이 분 들의 후학 들이 우리 국어학회를 이끌어 가고 있다

 

한국 현대문학의 태동

 

이렇게 일제의 학교교육을 받고 나아가서 일본유학을 다녀온

조선인 들을 중심으로 문학가 그룹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시, 소설, 수필, 희곡 등의 각 분야에서 많은 작가 들이 출현했다

현대적 한글의 발전과 더불어 한국 현대문학이 태동한 것이다

드디어 2천년 한문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되었던 것이다

 

우리가 학창시절 때 배운 교과서에 실렸던 대부분의 문학작품 들은

거의 다 이 시기에 쓰여진 작품 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옥같은 시, 소설, 수필 작품 들이 일제시대에 쓰여졌다

한문이 아닌 아름다운 우리 한글로 쓰여진 문학작품 들이 쏟아졌다

 

내 머리에 떠오르는 시인, 단편소설 작가, 장편소설 작가, 수필가 들의

이름이 한 두명이 아니다. 이루 다 셀 수 없는 작가 들이 나타났다

이 들이 우리 한글을 갈고 닦는 데 많은 기여를 한 것은 물론이다

수문사에서 발행된 현대단편문학전집은 내가 즐겨 읽었던 책이다

 

그런데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많은 현대문학 작품 들이 애초에는 일본어로 쓰여졌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나중에 특히 해방이후 우리 한글로 번역되었다는 것이다

정지용의 시작품 들도 그렇고 다른 작가들의 작품도 그렇다고 한다

 

정지용시인의 해금과 "향수"

 

아래의 향수라는 시는 정지용 시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이 시를 오랫동안 늘 감상한 것으로 착각하고 살지만 그렇지 않다

이 시를 쓰신 정지용 시인이 6.25때 납북됐다는 이유로 월북시인으로 분류되어

오랜기간 주옥같은 그 분의 시 들을 접하지 못하고 살았다

 

겨우 88올림픽이 열렸던 1988년이 되어서야 해금이 되었고

나도 그의 주옥같은 시 들을 모아서 펴낸 시집을 한 권 사게 되었다

 

"지용 시선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깊은샘

 

저 자 : 정지용

저작권자 : 정구관

 

1988년 3월 20일 초판발행

1990년 7월 1일 9판발행

 

정가 2,000원"

 

내가 샀던 책의 내용이다

그 책의 한 페이지에 포스트잇이 붙어있어 열어보니 향수다

이후에 향수 CD도 사서 참 열심히 들었던 생각이 난다

불과 2년 만에 9판을 찍어낸 걸 보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듯 싶다

 

 

정작 오늘 하려고 하는 얘기는 정지용에 대한 얘기가 아니다

위에 붙인 이미지를 보면 요즘 우리가 보는 향수와 많이 다르다

지금의 맞춤법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이 시가 쓰여진 시기가 1927년 3월로 되어있다

향수는 1927년 3월 『조선지광(朝鮮之光)』 65호에 발표되었고,

작자의 제1시집 『정지용시집(鄭芝溶詩集)』(1935)에 수록되었다.

 

일제가 조선을 합병한지 17년 쯤 지났을 무렵에 향수가 쓰인 것이다

아직 한글맞춤법 통일안이 발표되기 6년 전의 일이다

이를 요즘 쓰는 맞춤법으로 다시 쓴 시가 아래와 같다

우리 한글이 얼마나 세련돼 졌는지 예뻐졌는지 잘 알 수 있다

 

한글의 약점

 

그러나 일제시대에도 공문서에는 역시 일본식 한자가 쓰였다

오늘날까지도 법률용어나 행정용어에는 거의 일본식 한자어가 쓰이고 있다

한글식으로 표기를 하자고 그렇게 부르짖는데도 잘 되지 않는다

더불어 조선인 들의 호적정리에도 일본식 한자가 사용되었다

컴퓨터화와 디지털화가 되기 전까지는 이 일본식 호적이 그대로 사용됐다

 

왜 그랬을까?

한글이 표의문자가 아니고, 표음문자이기 때문이다

동음이의어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한글로만 적으면 의미전달이 어렵다

헷갈릴 수 있다. 그래서인지 아직도 국한문혼용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다

 

저 위에 붙인 향수의 제목만 보더라도 그렇다

원래는 한자로 鄕愁라고 썼는데 요즘은 한글로 향수라고 쓴다

그러면 이게 방향제인 香水와 구별할 수 없다

한글의 약점이다. 표음문자로서의 한계라고 할 수 있다.

 

또 하나는 우리가 쓰는 일상용어의 2만여개가

일본어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국한문혼용이 원칙인 일본어의 특성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것이다

 

1910년까지는 한문이 우리의 문자노릇을 했다

세종대왕도 물론 한문으로 기록하고 소통했다

모든 공문서가 한문으로 기록되고 유통됐다

따로 훈민정음에 대한 국민교육은 없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 호적이 모두 한문으로 기록됐다

지금도 군부대에 가보면 건물 곳곳에 붙어있는 구호나

부대의 좌우명 들이 모두 한자로 쓰여져 있다

한자로 써야 의미가 더 잘 통하기 때문이다

 

일기당천, 선승구전, 전격질풍, 초탄명중, 모두 한자다

한자를 아시는 분 들은 대충 어떤 한자인지 짐작하실 것이다

 

남북한 한글의 다른 점

 

또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북한과 남한의 상이한 한글맞춤법이다

대표적인게 두음법칙이다

남한에서는 이치라고 하는데 북한에서는 리치라고 한다

남한에서는 이익이라고 하는데 북한에서는 리익이라고 한다

북한에서는 두음법칙을 인정하지 않는다

 

내가 대학교 1~3학년 때 재일교포 여학생을 사귄 적이 있는데

그 때 그 여학생이 쓰던 사전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었다

일한사전을 쓰는데 북한 맞춤법으로 표기된 사전을 쓰고 있었다

 

왜냐하면 일본어에서도 한자어 표기에 두음법칙을 쓰지 않는다

자연히 북한의 맞춤법과 일본어의 한자표기가 같다

우리는 역사라고 하지만 북한에선 력사라고 쓰고 발음한다

일본어에서도 이를 레키시라고 발음한다. 북한과 같은 것이다.

일본인 들에게는 우리 남한의 두음법칙이 생소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북한에서는 우리와는 많이 다른 한글이 쓰이고 있다

그리고 그 북한의 한글이 일본의 문자와 표기법이 같다는 사실이다

 

한글의 현재

 

어쨌거나 일제시대를 거치며 맞춤법도 통일이 되고

간송 전형필 선생이 찾아낸 훈민정음 해례본으로 하여

한글의 모든 것이 베일을 벗고 세상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한글의 과학성과 독창성을 바탕으로 한글의 우수성이 알려졌다

 

오늘날 세계의 언어학자 들이 모두 이구동성으로

한글의 우수성과 과학성을 칭송하고 인정한다

심지어 우리보다도 한글에 대해 더 깊은 연구를 하고

수많은 한글 관련 연구논문 들을 쏟아내고 있다

 

오늘날 디지털시대를 맞아 한껏 그 힘을 발휘하고 있는 한글

한자가 섞여야 뜻이 통하는 일본문자나 한문에 비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타자를 칠 수 있기 때문에

속도가 생명인 디지털시대에 한글이 힘을 발휘하고 있다

 

예전에 미국의 한 유력언론기관에서 조사한 국력 순위에서

우리 한국이 일본과 프랑스를 제치고

세계6위의 국력을 가진 국가로 등극했다는 기사를 봤다

축하하고 기뻐해야 할 일이다

 

오늘날 우리 영화인 들이 여러 국제영화제에 나가서 상을 타고

배우 들도 상을 타고, 세계의 젊은이 들이 우리 문화에 열광한다

BTS가 세계 음반시장을 휩쓸고, 한국 드라마 들이

넷플릭스의 상위 랭킹을 휩쓸고 있다

 

우리 한글이 연마된지가 이제 겨우 100년 남짓이다

그 100년 동안 눈부시게 발전한 한글은

이제 디지털 시대를 맞이하여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단계에 있다

 

스마트폰의 자판을 두들기는 방식도 한 가지가 아니다

나는 천지인을 쓴다. 그래도 매우 빠르게 타자를 칠 수 있다

예전에 공병우식 타자기가 있었다. 지금의 자판과는 조금 다르다고 한다

북한에서 쓰는 자판은 또 우리 것과는 다르다고 한다

다양한 건 좋은 거라고 본다. 앞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다는 말이다

 

세종대왕이 일반 백성들을 위해 만들었든 어쨌든

그리고 500년 가까이 방치되다시피 했든 어쨌든

오늘날 한글은 한자를 섞어쓰지 않아도 충분히 뜻이 통하고,

일상생활에서 별로 불편함 없이 쓰이는 우리의 문자로서

우리 한국인 들의 문자생활 수단으로 충실히 기능하고 있다

 

맺는 말

 

내가 오늘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우리가 쓰는 오늘날의 한글은 세종대왕이 만든 훈민정음과는 많이 다른,

여러 세대를 거쳐 진화된 한글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특히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비약적으로 한글이 갈고 다듬어졌다는 사실이다

일본인 언어학자 들이 우리 한글을 갈고 닦아 현대화시킨 공은

태평양전쟁 말기 한글말살정책을 폈던 조선총독부의 정책과는

전혀 별개의 사안으로 다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불과 100년 전에 정지용이 썼던 한글도 오늘날의 한글과는 많이 다르다

중구난방으로 쓰이던 훈민정음을 현대 한글로 탈바꿈시킨 한글맞춤법통일안

그건 오롯이 일본인 언어학자 들과 그 들의 제자들이 성취한 것이다

물론 이 들과는 별개로 한글의 현대화에 공헌한 다른 분 들도 있다

그리고 같은 시기에 우리 한국 현대문학이 한껏 꽃을 피웠다

 

온통 세종대왕 찬가를 부르는 오늘

우리 남한의 한글날 풍경을 보면서 착잡한 마음 금할 수 없다.

거리에 나가보면 여기가 한국인지, 일본인지, 미국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

북한에서도 오늘을 이렇게 기념할까? 그 것도 궁금하다

 

앞으로 우리 한글이 지난 100년보다 더욱 더 비약적인 발전을 하기 바란다

한글은 우리의 우수한 과학적이고 독창적인 문자다

세계 어느 곳엘 가더라도 문자를 만들었다고 그 날을 기념하고

우리처럼 휴일로 지정하는 나라는 없다고 한다

 

온갖 반대를 무릅쓰고 한글을 창제하고 반포하신 세종대왕의 은덕에 감사한다

그리고 훈민정음 해례본을 발굴하신 간송 전형필 선생에게도 감사한다

정지용시인과 간송 전형필 선생 두 분 모두 나의 중고등학교 선배님 들이시다

 

​-- 글 ; 청솔

 

 

 

훈민정음 해례본 원본-해석본

 

  아음(牙音) 설음(舌音) 순음(脣音) 치음(齒音) 후음(喉音) 반설음(半舌音) 반치음(半齒音)
전청(全淸) 君 ㄱ g 斗 ㄷ d 彆 ㅂ b 即 ㅈ j, 戍 ㅅ s 挹 ㆆ ʔ    
차청(次淸) 快 ㅋ k 呑 ㅌ t 漂 ㅍ p 侵 ㅊ c 虛 ㅎ h    
전탁(全濁) 虯 ㄲ gg 覃 ㄸ dd 步 ㅃ bb 慈 ㅉ jj, 邪 ㅆ ss 洪 ㆅ hh    
불청불탁(不淸不濁) 業 ㆁ ŋ 那 ㄴ n 彌 ㅁ m   欲 ㅇ ' 閭 ㄹ r 穰 ㅿ z

 

 

 

훈민정음 해례본 원본 - 해석본

▶ 목차 - 1. 예의편, 2. 제자해, 3. 초성해. 4. 중성해, 5. 종성해, 6. 합자해, 7. 용자례, 8. 정인지 서문

내용이 너무 길어 예의편과 제자해만 올립니다

초성해, 중성해, 종성해는 아래쪽에 언해본으로 올립니다

 

▶ 훈민정음 해례본 ; 예의편

國之語音.이 異乎中國.하야 與文字로 不相流通.할새 故로 愚民이 有所欲言하여도 而終不得伸其情者.多矣.라

予. 一爲此憫然.하야 新制二十八字. 하오니 欲使人人으로 易習.하야 便於日用耳니라

우리나라 말이 중국과 달라서 한자와 서로 통하지 못한다.그러므로 어리석은 백성들이 말하고 싶은 바가 있어도

마침내 그 뜻을 펴지 못하는 이가 많다. 사람마다 쉽게 익히어 나날의 소용에 편리하도록 함에 있나니라.

ㄱ. 牙音.이니 如君字初發聲.이요 竝書하면 與字初發聲하니라

ㄱ는 엄소리니 군(君군)자의 처음 펴어 난 소리와 같으며 어우러 쓰면 뀨(규)자의 처음 펴어 나는소리와 같으니라

ㅋ.牙音.이니 如快字初發聲하니라

ㅋ는 엄소리니 쾌(快쾡)자의 처음 펴어 나는 소리와 같으니라.

.牙音.이니 如業字初發聲하니라

는 엄소리니 업(業업)자의 처음 펴어 나는 소리와 같으니라

ㄷ.舌音.이니 如斗字初發聲.이요 書하면 如覃字初發聲하니라

ㄷ는 혀소리니 두(斗)자의 처음 펴어 나는 소리와 같으며 어우러 쓰면 담(覃 땀)자의 처음 펴어 나는 소리와 같으니라

ㅌ.舌音.이니 如呑字初發聲하니라

ㅌ는 혀소리니 탄(呑ㅌ)자의 처음 펴어 나는 소리와 같으니라

ㄴ.舌音.이니 如那字初發聲하니라

ㄴ는 혀소리니 나(那낭)자의 처음 펴어 나는 소리와 같으니라

ㅂ. 脣音.이니 如字初發聲.이요 書.하면 如步字初發聲하니라

ㅂ는 입술소리니 별()자의 처음 펴어 나는 소리와 같으며 어우러 쓰면 보(步뽕)자의 처음 펴어 나는 소리와 같으니라

ㅍ.脣音.이니 如漂字初發聲하니라

ㅍ는 입술소리니 표(漂)자의 처음 펴어 나는 소리와 같으니라

ㅁ.脣音.이니 如彌字初發聲하니라

ㅁ는 입술소리니 미(彌)자의 처음 펴어 나는 소리와 같으니라

ㅈ.齒音.이니 如卽字初發聲.이요 書.하면 如慈字初發聲하니라

ㅈ는 잇소리니 즉(卽)자의 처음 펴어 나는 소리와 같으며어우러 쓰면 자(慈)자의 처음 펴어 나는 소리와 같으니라

ㅊ.齒音.이니 如侵字初發聲하니라

ㅊ는 잇소리니 침(侵)자의 처음 펴어 나는 소리와 같으니라

ㅅ.齒音.이니 如戌字初發聲.이요 書.하면 如邪字初發聲하니라

ㅅ는 잇소리니 술(戌)자의 처음 펴어나는 소리와 같으며 어우러 쓰면 사(邪)자의 처음 펴어나는 소리와 같으니라

ㄴ .喉音.이니 如把字初發聲하니라

ㄴ은 목소리니 읍(把)자의 처음 펴어나는 소리와 같으니라

ㅎ.喉音.이니 如虛字初發聲.이요 書.하면 如洪字初發聲하니라

ㅎ는 목소리니 허(虛)자의 처음 펴어 나는 소리와 같으며 어우러 쓰면 홍(洪)자 의 처음 펴어 나는 소리와 같으니라

ㅇ.후음.이니 如欲字初發聲하니라

ㅇ는 목소리니 욕(欲)자의 처음 펴어 나는 소리와 같으니라

ㄹ.半舌音.이니 如閭字初發聲하니라

ㄹ는 반혀소리니 려(閭)자의 처음 펴어 나는 소리와 같으니라

.반치음.이니 如穰字初發聲하니라

는 반잇소리니 양(穰)자의 처음 펴어 나는 소리와 같으니라.

.ㄴ 如呑字中聲하니라

는 탄(呑)자의 가운데 소리와 같으니라

ㅡ.는 如卽字 中聲하니라

ㅡ는 즉(卽)자의 가운데 소리와 같으니라

ㅣ.ㄴ 如侵字中聲하니라

ㅣ는 침(侵)자의 가운데 소리와 같으니라

ㅗ.ㄴ 如洪字中聲하니라

ㅗ는 홍(洪)자의 가운데 소리와 같으니라

ㅏ.ㄴ 如覃字中聲하니라

ㅏ는 담(覃)자의 가운데 소리와 같으니라

ㅜ.ㄴ 如君字中聲하니라

ㅜ는 군(君)자의 가운데 소리와 같으니라

ㅓ.ㄴ 如業字中聲하니라

ㅓ는 업(業)자의 가운데 소리와 같으니라

ㅛ.ㄴ 如欲字中聲하니라

ㅛ는 욕(欲)자의 가운데 소리와 같으니라

ㅑ.ㄴ 如穰字中聲하니라

ㅑ는 양(穰)자의 가운데 소리와 같으니라

ㅠ.는 如戌字中聲하니라

ㅠ는 술(戌)자의 가운데 소리와 같으니라

ㅕ .는 如霰字中聲하니라

ㅕ는 별(霰)자의 가운데 소리와 같으니라

終聲에 復用初聲이요 ㅇ을 連書唇音之下하면 則爲唇輕音이니라

初聲合用則 書요 終聲도同이니라 ㅡㅗㅜㅛㅠ는 附書初發聲之下하고

ㅣㅏㅓㅑㅕ는 附書於右하나니 凡字必合而成音이니라

左加一點則去聲이요 二則上聲이요 無則平聲이요 八聲은 加點同而促急이니라

종성(받침)에는 다시 초성을 쓰며 ㅇ을 입술소리 아래에 연해쓰면 곧 입술 가벼운 소리가 된다.

초성을 합쳐쓰는데는 어우러 쓸 것이요 종성도 한가지이다.

ㅡㅗㅜㅛㅠ는 초성 아래에다 붙혀쓰고 ㅣㅏㅓㅑㅕ는 오른쪽에 붙혀 쓰나니모든 글자는 반듯이 합해서 음을 이룬다.

왼쪽에 한점을 더하면 거성이요, 두 점이면 상성이요, 없으면 평성이요, 입성은 점을 더하는 것은 같으되 빠르다.

▶ 2.훈민정음 해례본 ; 制字解

天地之道 一陰陽五行而已.

천지 자연(우주만물)의 원리는 오로지 음양 오행일 뿐이다.

坤復之間爲太極 而動靜之後爲陰陽.

곤(坤)과 복(復)의 사이에서 태극이 생겨나서 (태극이) 움직이고, 멈춘 후에 음양이 생겨나는 것이다

凡有生類在天地之間者 捨陰陽而何之.

무릇 목숨을 가진 무리들로 하늘과 땅의 사이에 있는 것들은 음양을 버리고 어떻게 할 것인가?

(따라서, 음양이 가장 중요하다.)

故人之聲音 皆有陰陽之理 顧人不察耳.

그러므로, 사람의 소리는 모두 음양의 이치가 있는데, 사람들이 살펴서 깨닫지 못한 것일 뿐이다.

今正音之作

이제 훈민정음을 만드는 것은

初非智營而力索

처음부터 슬기로 마련하고, 애써서 찾은 것이 아니라

但因其聲音而極其理而已.

다만 그 (원래에 있는)성음(의 원리)을 바탕으로 이치를 다한 것 뿐이다.

理旣不二 則何得不與天地鬼神同其用也.

(음양의) 이치가 이미 둘이 아니니 어찌 천지 자연, (변화를 주관하는) 귀신과 그 사용을 같이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正音二十八字 各象其形而制之.

훈민정음 이십 여덟자는 각각 그 모양을 본떠서 만들었다.

初聲凡十七字.

초성은 모두 열 일곱자다.

牙音ㄱ 象舌根閉喉之形.

아음(어금니 소리) ㄱ은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는 모양을 본뜨고,

설음(혓 소리) ㄴ은 혀(끝)가 윗 잇몸에 붙는 모양을 본뜨고,

脣音ㅁ 象口形.

순음(입술소리) ㅁ은 입모양을 본뜨고,

齒音ㅅ 象齒形.

치음(잇 소리) ㅅ은 이빨 모양을 본뜨고,

喉音o 象喉形.

후음(목구멍 소리) ㅇ은 목구멍의 모양을 본뜬 것이다.

ㅋ比ㄱ 聲出稍  故加劃.

ㅋ은 ㄱ에 비하여 소리나는게 세게 나는 까닭으로 획을 더하였다.

ㄴ而ㄷ ㄷ而ㅌ ㅁ而ㅂ ㅂ而ㅍ ㅅ而ㅈ ㅈ而ㅊ o而咬 咬而ㅎ

ㄴ에서 ㄷ, ㄷ에서 ㅌ, ㅁ에서 ㅂ,

ㅂ에서 ㅍ, ㅅ에서 ㅈ, ㅈ에서 ㅊ,

ㅇ에서 咬, 咬에서 ㅎ으로

其因聲加劃之義皆同

그 소리(의 세기)를 바탕으로 획은 더한 뜻은 모두 같다.

而唯胱爲異.

그러나, 오직 胱이 된 것은 다르다.

半舌音ㄹ 半齒音壙 亦象舌齒之形而異其體

無加劃之義焉.

반설음 ㄹ과 반치음 壙 역시 혀와 이의 모양을 본떠서 그 모양을 달리했지만, 획을 더한 의미는 없다.

夫人之有聲本於五行.

무릇 사람이 소리(말소리)를 내는 것은 오행에 근본이 있는 것이므로 4계절에 어울려 보아도 어그러짐이 없고,

오음(궁상각치우)에 맞춰보아도 틀리지 않는다.(이후의 설명은 아설순치후의 순서가 아니라 발음기관의

가장 안쪽인 목구멍부터 바깥쪽으로 순서대로 설명함)

喉邃而潤 水也.

목구멍은 (입안의) 깊은 곳에 있고, 젖어 있으니 (오행으로 보면) 물(水)이다.

聲虛而通 如水之虛明而流通也.

소리는 허하고 통하여, 물이 맑아 훤히 들여다 보이고, 두루 통하는 것과 같다.

於時爲冬 於音爲羽.

4계절로는 겨울에 속하고, 5음으로는 우(羽)음에 속한다.

牙錯而長 木也.

어금니는 어긋나고 길어서, 오행의 나무(木)에 해당한다.

聲似喉而實 如木之生於水而有形也.

어금니 소리는 목구멍 소리와 비슷해도 실하기 때문에 나무가 물에서 생겨나지만 형체가 있는 것과 같다.

於時爲春 於音爲角.

4계절로는 봄에 속하고, 5음으로는 각(角)음에 속한다.

舌銳而動 火也

혀는 날카롭고 움직여서 오행의 불(火)에 해당한다.

혀 소리가 구르고 날리는 것은 불이 이글거리며 활활 타오르는 것과 같다.

於時爲夏 於音爲徵

4계절로는 여름에 속하고, 5음으로는 치(徵)음에 속한다.

齒剛而斷 金也.

이는 단단하고 (무엇을) 끊으니 오행의 쇠(金)에 해당한다.

聲屑而滯. 如金之屑쇄而鍛成也.

이 소리가 부스러지고 걸리는 것은 쇠가루가 단련되어 쇠를 이루는 것과 같다.

於時爲秋 於音爲商.

4계절로는 가을에 속하고, 5음으로는 상(商)음에 속한다.

脣方而合 土也.

입술은 모나지만 합해지므로 오행의 흙(土)에 해당한다.

聲含而廣 如土之含蓄萬物而廣大也.

입술 소리가 머금고 넓은 것은 흙이 만물을 감싸고 넓은 것과 같다.

於時爲季夏 於音爲宮.

4계절로는 늦여름에 속하고, 5음으로는 궁(宮)음에 속한다.

然水乃生物之源 火乃成物之用 故五行之中 水火爲大.

그러나, 물은 (모든)생물의 근원이요 불은 (모든)생물을 이루는데 쓰이기 때문에, 오행가운데 물과 불이 가장 중요하다.

喉乃出聲之門 舌乃辨聲之管 故五音之中 喉舌爲主也

목구멍은 소리를 내는 문이요, 혀는 소리를 구별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오음(아설순치후) 가운데 후음과 설음이 주가 된다.

喉居後而牙次之 北東之位也.

목구멍은 뒤에 있고, 어금니는 그 다음이므로 목구멍 소리는 북쪽, 어금니 소리는 동쪽이다.

舌齒又次之 南西之位也.

혀와 이가 그 다음이므로, 혓 소리는 남쪽, 잇 소리는 서쪽이다.

脣居末 土無定位而寄旺四季之義也.

입술은 맨 끝에 있으니 흙은 일정한 방위없이 (북동남서쪽에) 붙어서 4계절(후, 아, 설, 치음)을 왕성하게 한다는 뜻이다.

是則初聲之中 自有陰陽五行方位之數也.

이런즉, 초성 가운데는 스스로 음양 오행 방위의 수가 있다.

又以聲音淸濁而言之.

또 성음의 청탁으로 말할 것 같으면,

ㄱㄷㅂㅈㅅ咬 爲全淸.

ㄱㄷㅂㅈㅅ咬는 전청이 되고,

ㅋㅌㅍㅊㅎ 爲次淸.

ㅋㅌㅍㅊㅎ는 차청이 되고

ㄲㄸㅃㅉㅆ肱 爲全濁.

ㄲㄸㅃㅉㅆ肱는 전탁이 되고,

胱ㄴㅁoㄹ壙 爲不淸不濁.

胱ㄴㅁoㄹ壙는 불청불탁이 된다.

ㄴㅁㅇ 其聲最不勵  故次序雖在於後 而象形制字則爲之始.

ㄴㅁㅇ은 그 소리가 가장 거세지 않은 까닭으로 차례는 비록 뒤에 있지만 모양을 본떠서 글자를 만드는 기본으로 삼았다.

ㅅㅈ雖皆爲全淸 而ㅅ比ㅈ 聲不勵 故亦爲制字之始.

ㅅㅈ은 비록 모두 전청자이지만, ㅅ이 ㅈ에 비하여 소리가 거세지 않은 까닭으로 (ㅅ을 치음) 글자 만드는 기본으로 삼았다.

唯牙之胱 雖舌根閉喉聲氣出鼻

다만, 어금니 소리(아음)의 胱은 비록 혀뿌리가 후두를 막아 소리의 기운이 코로 나오지만,

而其聲與o相似 故韻書疑與喩多相混用

그 소리가 ㅇ과 비슷하여 운서에서도 胱가 초성인 의(疑)자와 ㅇ이 초성인 유(喩)자가 자주 서로 섞여 사용된다.

今亦取象於喉 而不爲牙音制字之始.

(따라서) 지금 (胱자를) 목구멍에서 본떠 만들었으나, 어금니 소리의 글자를 만드는 기본으로 삼지 않은 것은

盖喉屬水而牙屬木 胱雖在牙而與o相似 猶木之萌芽生於水而柔軟 尙多水氣也.

대개 목구멍은 물(오행의 水)에 속하고, 어금니는 나무(오행의 木)에 속하여 胱은 비록 아음이지만,

ㅇ과 비슷하여 마치 나무의 싹이 물에서 나지만 부드러워서 오히려 물기운이 많음과 같기 때문이다.

ㄱ木之成質. ㄱ은 나무가 바탕을 이룬 것이요,

ㅋ木之盛長 . ㅋ은 나무가 성장한 것이요,

ㄲ木之老壯. ㄲ은 나무가 나이들어 씩씩하게 된것이니

故至此乃皆取象於牙也. 여기까지 모두 어금니에서 모양을 취한 것이다.

全淸幷書則爲全濁. 전청자를 나란히 쓰면 전탁자가 되는것은

以其全淸之聲凝則爲全濁也. 전청소리가 엉기면 전탁이 되기 때문이다

唯喉音次淸爲全濁者. 오직 후음의 차청인 ㅎ이 (나란히 써서) 전탁자가 되는 것은

盖以咬聲深不爲之凝. 대개 咬은 소리가 깊어서 엉기지 않고

ㅎ比咬聲淺 故凝而爲全濁也. ㅎ은 咬에 비해 소리가 얕아서 엉기고, 전탁이 되는 것이다.

ㅇ連書脣音之下 則爲脣輕音者. ㅇ을 입술 소리 아래에 이어쓰면 순경음이 되는 것은

以輕音脣乍合而喉聲多也.

가벼운 소리로써 입술이 잠깐 닿기 때문에 (잠깐 닿았다가 입술을 떼기 때문에) 목구멍 소리가 많기 때문이다.

中聲凡十一字.

중성은 모두 11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