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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 이름이 성공한 인생을 만든다"

오늘의 역사168

오늘의 역사 6월 6일 오늘의 역사 6월 6일 이른 새벽 차창에 새겨지는 인파 차파 무수한 발걸음의 행선지는 어디일까 씩씩한 새벽 눈빛의 기항지는 어디일까. 돌아가리, 누님의 저자 위에 떨고 있는 헐벗고 굶주린 생선처럼 창백한 우리 모 심고 밭을 일구는 날들의 기억을 하며. 서울의 동생들도 핏기 잃은 누님의 얼굴도 익숙한 내 삽질만큼 불확실한 집을 버리고 따스한 체온으로 느껴지는 강변 숲으로 돌아가리. - 이재창 시인의 「新귀거래사 · 2」 전문 *오늘은 망종, 벼 등 수염이 있는 까끄라기 곡식의 종자 뿌리고 보리 베는 시기, 망종을 넘기면 보릿대가 꺾어지거나 부러질 염려 있음 “보리는 익어서 먹게 되고 볏모는 자라서 심게 되니 망종이오” “보리는 망종 전에 베라” *오늘은 현충일,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고 순국선열과 전몰장병의.. 2023. 5. 24.
오늘의 역사 6월 5일 오늘의 역사 6월 5일 단풍잎 붉게 물든 고향으로 돌아가리 따스한 체온으로 느껴지는 강변마을 문명의 가늠대 위 퍼득이는 삶을 두고 돌아가리 어제의 피곤한 몸 훌훌 털고 나서는 집 새벽녘 오금 저린 류머티즘 발목들만 세상을 두리번거리며 옹송그려 가는 걸까 차라리 공해로 물든 사글셋방 버리고 네온사인 얼룩진 빈 가슴을 버리고 장대숲 흔들리는 고향, 돌아가리 화엄의 숲. - 이재창 시인의 「新귀거래사 · 1」 전문, (문학사상 2001년 1월호) *세계환경의 날, 환경보전에 대한 인식확산과 실천의 생활화를 위해 1972년 오늘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한국 등 110개국 참가해 “하나밖에 없는 지구를 보호하자”는 슬로건 내걸고 사상처음으로 열린 유엔인간환경회의(UN Conference on the Human Env.. 2023. 5. 24.
오늘의 역사 6월 4일 오늘의 역사 6월 4일 ​ ​ 죽어서도 아름다운 사랑을 위해서 우리는 그 울창한 전나무 숲길을 갑니다 하늘이 맞닿는 아침햇살 적막한 마음 하나 비웁니다. 바람 한 점 불지 않는 잠시 머문 이승의 길 새소리 대숲소리, 더 깊은 기다림의, 이제는 그대를 위해 꽃길 하나 마련합니다. 더 바랄 수 없을 만큼 섬세한 사랑을 위해 죽어서도 살아 두 손 가슴이 묻습니다. 내 그대 시리도록 맑고 밝은 그리움이 눈부십니다. - 이재창 시인의 「내소사 가는 길」 전문 ​ ​ ​ *세계 침략희생 어린이의 날 ; 198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으로 무고하게 희생된 팔레스타인과 레바논 아이들을 기억하자는 취지에서 유엔이 제정 *1989년 천안문 광장시위 희생자 추모일 *국민 화합의 날: 헝가리 *칼 구스타프 만네르헤임 탄신일.. 2023. 5. 22.
오늘의 역사 6월 3일 오늘의 역사 6월 3일 ​ ​ 개자식들이다, 내부수리의 현장에서 일어서지 않는. ​ 나폴레옹 꼬냑, 드라이진, 보드카 하야비치, 조니워카, 알레산더, 마패 브랜디, 로진스키, 노블와인…… 모두가 식탁 밑에 안경을 쓰고, 잊을 것은 잊고 버릴 것은 버리는 눈이 먼 얼굴은 몇개의 얼굴로 넘나들고, 피곤한 정신은 옆에 서서 늘 오기를 부리는 대학 강사의 눈빛같은 기항지를 찾아 게나 고동이나 정봉준이는 깡다구가 있었네, 종달새는 사라진지 오래네, 신학국문학사는 오해를 하고 있네, 술꾼들은 언제나 평온하네, 애드벌룬의 낙하는 우리들의 제삿날이네, 리얼리즘을 취급하는 깡냉이 같은 이빨을 갈고 있었네, 순수시가 어쩌네, 참여시가 어쩌네, 노벨문학상이 어쩌네, 가을철 문학상 제도가 간나구 같네, 출판기념회가 재이 있었.. 2023. 5. 22.
오늘의 역사 6월 1일 오늘의 역사 6월 1일 매연처럼 이미 썩어 문드러진 아침 식탁. 무 한다발 배추 한포기 신신한 것 하나 없는 내 온몸 헛배 키우며 시름 시름 독이 밴다. 막힌 혈관 찌든 허파, 중금속 투성이의 아무리 씻어봐도 끈적한 삶의 배면. 산과 물 바람마저 답답한 이 땅 집짓는 사람은. 어릴적 동네 개울 피라미떼 잡던 고향. 이젠 기억 저 편, 악취 진동 폐기물 뿐 살아도 살아도, 나 혼자 뿐인 썩은 몸뚱이만 사는 마을. - 이재창 「우리가 사는 마을」 전문, (중앙일보 초대시조, 1997,11,25일자) *의병의 날, 임진왜란때 의령에서 망우당 곽재우 장군이 집과 땅을 팔아 전국 최초로 의병 일으킨 날(1592년)을 기념해 의병제전행사 하다가 2010년에 오늘을 ‘의병의 날’(국가기념일)로 정함 *국제아동의 날 .. 2023. 5. 20.
오늘의 역사 5월 31일 오늘의 역사 5월 31일 어떤 나라 땅이다가 어떤 땅의 슬픔이었다가 ​ 더러 대숲 흔들리는 고향으로 돌아온 나. 세상의 빛나는 벽 안 나는 거울 속에 숨는다. 어느날 거울 속에 나타나기 시작한 나. 이 거리 어디라도 날아갈 듯 자유로운 너희는 왜 이방인의 먼 눈빛을 지녔느냐. - 이재창 시인의 「잠」 전문, (시조문학 36, 1983 가을호) “살다가 보면/넘어지지 않을 곳에서/넘어질 때가 있다//사랑을 말하지 않을 곳에서/사랑을 말할 때가 있다//눈물을 보이지 않을 곳에서/눈물을 보일 때가 있다...사랑하는 사람을/사랑하지 않기 위해서/떠나보낼 때가 있다//떠나보내지 않을 것을/떠나보내고/어둠 속에 갇혀/짐승스런 시간을/살 때가 있다//살다가 보면” -이근배 ‘살다가 보면’ *바다의 날, 바다 둘러싼 .. 2023. 5. 16.
오늘의 역사 5월 30일 오늘의 역사 5월 30일 하동驛 어둠 끝에 깊숙히 몰려온 잠 새벽 달빛 젖어 떠는 저자 앞에 몰려온 잠 피곤한 가슴 안으며 바람 철렁 꽂히는 잠.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우리들의 땅그늘에 절망의 생애 저 편 이미 죽어 우는 잠 젖어라, 거꾸로 내리는 빗방울 그 內面의 갈등의 잠. 말하라, 허리에 찬 匕首되어 빛나는 잠 웃어봐도 출혈하는 선명한 순수의 잠 세상은 사랑이 몰아치듯 침잠할 수 없는 잠. - 이재창 「내면(內面)의 끝」 전문, (동서문학, 1987, 12월호) “인간이란 격렬한 불안감 속에서가 아니면 권태로운 혼수상태 속에서 살기위해 세상에 태어난 것이지요.” “세상엔 언제나 지독한 고통이 있게 마련이지만 그러나 일단 견뎌내기만 하면 모든 것이 경이로움으로 가득 차게 되네.“ -볼테르(1778년 .. 2023. 5. 16.
오늘의 역사 5월 29일 오늘의 역사 5월 29일 매일 아침 일어서는 인간들의 풍경 앞에 나는 또 혼자인가, 볓 번씩을 확인하는 세상은 공허한 바다, 순 선홍빛 처녀막. 생각의 올 기워봐도 신경통은 도져올까 없는 것들 풍족하게 가지런히 추스려도 온 산천 우는 진달래 내겐 너무 잔인하다. 신뢰하는 별과 달, 꽃, 사람의 아들 없고 선한 이 가슴 뜨거운 인간의 잔이 빌 때 삔 발목 딛고 설 자리 늘 우짖는 나의 바다. - 이재창 시인의 「무의미론(無意味論)」 전문, (전남문단 14집, 1986) “풀이 눕는다/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풀은 눕고/드디어 울었다/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다시 누웠다//풀이 눕는다/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발목까지/발밑까지 풀.. 2023. 5. 13.
오늘의 역사 5월 28일 오늘의 역사 5월 28일 좀 더 기다리면 떠나간 이 오실텐데. 기운 옷 움켜 잡고 봉숭아꽃 물들일 적에 목 짧은 넥타이를 매고 아버지는 오실텐데. 하교하는 길목에서 그리움의 꿈을 꾼다. 뚱보처럼 불거진 옆집 아저씨 배를 보며, 고통과 성실의 빵조각을 나눠 들고, 서울행 완행열차의 덜컹거리는 그리움을 그 누구는 아는지. 속달로 보낸 편지 다시 돌아 올까 꿈을 쓴다. 하늘이 닿을 것처럼 문지방을 넘볼지 사무실을 개업한 빌딩숲의 어디쯤서 어머니 젖은 설움이 어느 편지함에 잠자고 있을지… - 이재창 시인의 「꿈」 전문, (시조문학 42, 1985 봄호) ​ ​ ​ “작업에 몰두하던 소년은/스크린도어 위의 시를 읽을 시간도/달려오던 열차를 피할 시간도 없었네/갈색 가방 속의 컵라면과/나무젓가락과 스텐수저/나는 절.. 2023. 5. 13.
오늘의 역사 5월 27일 오늘의 역사 5월 27일 세상 사는 일이 차 마시듯 쉽다면 빈자리의 너와 나는 다리 꼬고 살겠지만 세상의 환한 달빛만이 아아, 서럽도록 빛남이여. 만나는 사람마다 차 한 잔의 슬픈 상면 더욱 상승하는 무더움의 기류 앞에 우리는 마지막 단죄하는 이 지상의 한 마리 새. - 이재창 「日沒 이후 · 1」 전문, (시조문학 38, 1984 봄호) ​ ​ *부처님 오신 날(음력 4월 8일, 초파일(初八日)이라 부름) --BC624년 오늘 인도 북동부 가필라국 숫도다나왕과 마야왕비 사이에 태어남 “나는 인간의 몸으로 태어났고/인간으로 성장하였으며/인간으로서 붓다를 이루었다(我身生于人間 長于人間 于人間得佛)”-『중일아함경』 --불교의 가장 큰 명절, 1975년 공휴일 지정, 대만 마카오 홍콩도 공휴일, 기념법회·연등.. 2023. 5. 12.
오늘의 역사 5월 26일 오늘의 역사 5월 26일 그대 참한 강물에 낚시를 드리운 사람. 오늘은 강변 풀꽃이 인간의 낫질에 잘려 나가고, 해와 같은 인간의 생명은 떴다 가라앉고, 수많은 인간이 고뇌하는 강촌의 미화된 얼굴과 성실한 발목을 보기 위하여 그대 애그니스를 온 몸으로 감싸며 아파트 정문을 나서고 있다. 흔들리는 저녁의 자유. 잠든 서울이 잠버릇을 하고, 식빵 한 조각에 몇 몇날 낮과 밤이 술이 취해 배고픈 사람. 그 등 너머로 차거운 별빛이 잠시 머물 때 서울의 고독과 사랑과 자유, 서울의 빵과 눈물과 배고픔, 절망의 자유를 누리는 인간의 두뇌, 산다는 것은 몇 개의 분신으로 나눠지는 삭막한 일인데, 그대 서울의 풍성한 고통의 물고기를 낚아 올리고 있다. 고요한 빈 가슴에 술잔을 나누며 인간의 빈 집이 흐느끼는 서울의 .. 2023. 5. 12.
오늘의 역사 5월 25일 오늘의 역사 5월 25일 가난이 무슨죄냐, 울먹이던 누이야 봄언덕 진달래꽃 너의 가슴 온통 필 때 서울로 떠난 사람들 아직 세상 모른단다. 배추꽃 유채꽃 만발한 뒤뜰을 거닐며 서울 간 분이 생각 부러워서 못 견디겠지 하지만 네온사인 얼룩진 명동도 사람 살 곳 아니단다. 봄 지난 여름 장마에 한강은 홍수나고 가을 지난 겨울에는 꽁꽁 언 시베리아 벌판 누이야, 구로공단 여공생활 잊는 것이 편하단다. 농부딸이 서울 가서 분칠하고 떠돌아도 서울 귀신 눈이 밝아 배겨내지 못한단다 몇 세상 죽음처럼 넘어진 시골땅이 차라리 아름답단다. - 이재창 시인의 「봄언덕 진달래꽃 너의 가슴 온통 필 때」 전문 ​ ​ “울지 말아라 동무야...어이/쉬/잠들 수 있겠느냐...저기 험한 세상의 길목마다/네가 걸어놓은/등불들이 반짝.. 2023. 5. 12.
오늘의 역사 5월 24일 오늘의 역사 5월 24일 쭈그러진 희망을 접으며 난 비상한다. 멀리 사라질 듯 아니, 지금도 내 앞에 있는 군농국민학교를 생각하면 꼬불꼬불 산길을 따라 바라다 보이는 남해바다가 아름다웠습니다. 꽃 한 송이 꺾어들고 가는 길목, 나의 무성한 쓸쓸함들이 낫질에 잘려 떨어질 때, 온 산 진달래꽃 붉게 물들고 있었습니다. 그 때 당신은 나의 꽃밭에 새롭게 피고 있었습니다. 아득한 수평선이 남해바다에 와 닿고, 남해바다 수평선이 백두산 상상봉에 와 닿는 군농국민학교 화단에 서면 금방이라도 우리는 하나가 될 것 같았습니다. 눈부신 욕망 흩어진다, 멀리 피는 안개꽃. - 이재창 「남해바다를 바라보며 - 年代記的 몽타주 · 28」 전문 ​ *평화와 군축을 위한 세계여성의 날 ; 1981년 유럽11개국 여성49명이 모여.. 2023. 5. 11.
오늘의 역사 5월 23일 오늘의 역사 5월 23일 누님, 여름 꽃밭에 봉선화 꽃잎 지면 누님의 눈물같은 강물이 생각납니다 언제나 이맘때면 영산강 뚝길따라 생각납니다 고사리 한 줌 꺾던 꼬막손 꼬옥 쥐고 저 나직한 산허리를 감고 달려가는 광주행 완행열차를 그리워 하곤 했지요 누님의 고무신 가득 풀꽃 따 담아 기차 기적소리 메아리쳐 사라질 때까지 한 주먹 풀꽃 강물에 띄우던 때가 생생합니다 풀꽃 하나 던지면 내 얼굴이 흘러가고 풀꽃 또 던지면 친구 물장난에 서운해 하던 강물 위 누님의 얼굴, 햇살처럼 선명합니다. - 이재창 「東山마을 영산강에서 - 年代記的 몽타주․25」 전문 “전직 대통령 노무현님이/몸 던진 바위//김구를 죽이고/여운형을 죽이고/조봉암을 죽인 그들이/좋은 지도자 한 사람을 죽였다/아니/우리 모두가 죽였다//부엉이바.. 2023. 5. 11.
오늘의 역사 5월 22일 오늘의 역사 5월 22일 여의도 돔지붕 아래 철새들이 모여산다. 황새, 저어새, 흑두루미, 검은머리 갈매기 제각기 짝을 이루며 선량처럼 폼을 낸다. 모두들 깃털 세워 끼룩거리는 천연기념물 우리는 이 땅 한 무리 잡새로 남아 구린내 나는 도래지 어느 늪지 찾아 떠도나. - 이재창 「철새공화국 - 年代記的 몽타주․23」 전문, (열린시조, 1998 가을호) ​ *생물다양성의 날 ; 나날이 악화되는 환경위협으로부터 생물다양성 보전하고 생물자원의 가치에 대한 인식 높이려 유엔이 제정, 생물다양성(Biodiversity)=생물체들간의 다양성과 변이 및 그들이 살고 있는 모든 생태적 복합체를 통틀어 일컫는 말 *노예제 폐지의 날(Abolition Day): 마르티니크 *예멘 통일 기념일(Unity Day or Na.. 2023. 5.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