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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 이름이 성공한 인생을 만든다"

오늘의 역사168

오늘의 역사 5월 21일 오늘의 역사 5월 21일 목 잘린 풀꽃처럼 등이 굽어 휘청인다. 빈 자리 곳곳 긴 칼 휘두르는 감원 폭력 밥 먹고 사는 일마저 불확실한 우리 삶터. 불혹의 어깨위로 흐트러진 반쪽 얼굴 너희는 볼 탱탱한 기름기로 덧칠하지만 목마른, 이 목마른 갈증 우린 어떻게 넘나. 저 싱그런 거리 곳곳 오뉴월의 속울음을 먼저 떠나간 자리 다시 채워지지 않는 불면의 저문 세기말 고개 떨군 아버지. - 이재창 「IMF를 지내며 - 年代記的 몽타주․21」 전문, (열린시조, 1998 가을호) ​ ​ ​ *오늘은 소만 ; 만물이 생장하여 가득찬다는 뜻, 바람이 참 “소만추위에 소머리가 언다” 모내기 준비와 가을보리 수확 한창, 가물 때가 많아 밭곡식 관리와 모판 마르지 않도록 해야 함 *부부의 날 ; 평등하고 민주적인 부부문화.. 2023. 5. 10.
오늘의 역사 5월 20일 오늘의 역사 5월 20일 자네는 늘 내게 시인이라고 자랑했지 찬란한 수채화의 색감을 물들이듯이 이 시대 우울한 꿈을 모자이크 했었지 모음조화나 활음조나 자음동화를 강의하는 학생에게 시시한 국어선생이 아니라 확실한 가변성의 법칙을 가르친다고 자랑했지 흑판 한 복판에 그렸다가 또 지우는 아들놈이 그린 담요 위 지도를 생각해 내며 한반도 심장 박동수를 체크하곤 했었지 모르지, 커피잔을 대면하며 깔깔거리는 그대들의 요염한 얼굴들이 생각한다면 차라리 낭만적 사랑이야기가 훨씬 재미 있겠지 그대들의 비밀스런 겨울일기장 속에는 절규 한 획, 눈물 한 방울 없는 선생님 이 시대 산성비처럼 축축한 인생이겠지 그러나 국어시간 수많은 문장구조 중에서도 한반도의 자유를 분석할 수 없다는 것은 우리의 지독한 신념, 커다란 아픔이.. 2023. 5. 10.
오늘의 역사 5월 19일 오늘의 역사 5월 19일 꼭 한 번은 건너야 할 가슴의 강이 흐릅니다. 우리의 소원은 언제나 통일이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불러오던 우리의 소원 통일이 생각나면 친구끼리 삼삼오오 짝을 지어 임진강 다리 건너 백두산 천지까지 걷고 싶었습니다. 제주도 한라산 기슭 철쭉꽃 만발하고, 光州의 5월 금남로를 따라따라 무등산 중봉 갈대재 핏빛 색깔 더해갈 때, 우리는 더욱 더 백두산 천지가 눈 앞에 보일 듯 가까이 느껴졌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도 나타날 듯 보이지 않는 그날이 한 발 내딛으면 떨어질 절벽 앞에 서 있었습니다. 경계를 늦추지 않는 왕조의 깃발 펄럭이며. - 이재창 시인의 「그 날 - 年代記的 몽타주․27」 전문 ​ ​ “오월은 온몸을 던져 일으켜 세우는 달...오월은 고개를 숙여 잊혀진 것들을 .. 2023. 5. 10.
오늘의 역사 5월 18일 오늘의 역사 5월 18일 ​ 금남로 걷다 보면 생각난다, 민주주의여 푸른 하늘 죄 없어도 떨려오는 가슴 아래 오늘은 너에게 안부를 묻는다 머나먼 그리움의. 생각나지 않느냐, 지울 수 없는 함성들이 잊혀지지 않는구나, 떠나갔던 친구들이 사람이 사람으로 태어난 그 인식의 죄업 끝에. 오월이 돌아오면 가슴이 떤다, 민주주의여 너는 지금 어느 땅 밑 숨죽여 누웠느냐 철쭉꽃 장미꽃 팬지꽃 모두 만발한 이 봄날에. -이재창 시인의 「光州에 관하여 - 年代記的 몽타주 · 12」 전문, (시조시학, 1996 하반기호) “넋이여,/망월동에 잠든 넋이여/하늘이 푸르러 눈물이 나네/산꽃 들꽃 피어나니 눈물이 나네/누가 그날을 잊었다 말하리/누가 그날을 모른다 말하리/가슴과 가슴에서 되살아나는 넋/칼바람 세월 속에 우뚝 솟은.. 2023. 5. 9.
오늘의 역사 5월 17일 오늘의 역사 5월 17일 너는 항상 흐르는 강물처럼 말이 없다 한반도의 가장 큰 가슴으로 울리는 피 맺힌 앉은뱅이 꽃, 침묵하는 자유의 꽃 바위덩이 만한 목숨 저만치 묻어두고 저문 들녘 몸 떨리는 전율로 살아나는 산 바다 끝 닿지 않는 해저에서 몸부림 치는 산 이제는 일그러진 영웅을 용서하는 산 더 이상 오를 곳 없는 생생한 미래의 산 우리의 어질고 큰 산, 가슴속의 무궁화꽃. - 이재창 시인의 「무등에 관하여 - 年代記的 몽타주 · 24」 전문 ​ “꽃이 지기로소니/바람을 탓하랴/주렴밖에 성긴 별이/하나 둘 스러지고/귀촉도 울음 뒤에/머언 산이 다가서다/촛불을 꺼야 하리/꽃이 지는데/꽃 지는 그림자/뜰에 어리어/하이얀 미닫이가/우련 붉어라/묻혀서 사는 이의/고운 마음을/아는 이 있을까/저어하노니/꽃이 .. 2023. 5. 8.
오늘의 역사 5월 16일 오늘의 역사 5월 16일 인간답게 사는 법은 변하지 않는 것이다. 산길 오르며 마주치는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언제나 탐하지 않는 그 모습이 아름답다. 이젠 가슴 따뜻한 사람들과 살고 싶다. 등을 치지도 간을 빼주지도 못하는 가진 것, 먹을 것 없어도 가슴 풍족한 우리. 펜대 굴리며 살아온 한시대의 질곡 속에 쉰내 겨운 사무실 끝 교정지를 펴든 세상 또 하루 뭉그러진 오탈자 뼈만 남아 반짝인다. - 이재창 시인의 「1998년 혹은 자화상-年代記的 몽타주․20」 전문, (열린시조, 1998 가을호) ​ “시민이 단 한 순간이라도, 그리고 조금이라도 자신의 양심을 입법자에게 내맡길 수 있을까. 도대체 왜 인간은 양심을 가지고 있는가?”-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오늘은 성년의 날 682년 (신라 신문왕2)만.. 2023. 5. 8.
오늘의 역사 5월 15일 오늘의 역사 5월 15일 큰 틀을 생각하면 민주주의는 자유롭고 좁게 보면 우리들은 꽉 막힌 대나무 속 조그만 일 하나로도 따져드는 빈 잔이다. 자유롭고 싶다면 훌훌 떠나가는 것 말 못할 그리움이 없다면 지울 수 있는 것 탈출을 꿈꾸는 섬이라면 배 한 척 준비하고. 그러나 우리는 믿음 속에 갇혀있다 사랑이 짙다보면 작은 일도 확대되고 이해심 더 커질수록 설 공간이 비좁다. 파도는 휩쓸려 쓰러져도 다시 선다 이제는 넉넉한 집을 한 채 짓고 싶다 폭풍우 닥쳐도 끄덕치 않는 자유의 집 짓고 싶다. -이재창 시인의 「자유에 대하여 - 年代記的 몽타주․19」 전문 “산 너머 저쪽에는/누가 사나?//뻐꾸기 영 우에서/한나절 울음 운다.//산 너머 저쪽에는/누가 사나?//철나무 치는 소리만/서로 맞어 쩌 르 렁!//산.. 2023. 5. 8.
오늘의 역사 5월 14일 오늘의 역사 5월 14일 틈 밖에 보인 우주 우중충하지 않다 그 안에 아이들이 장난감 쌓아 놓고 어릴적 우리들이 놀던 세상놀이 분주하다. 흡사한 직장생활 이상도 이하도 아닌 그들만의 세계 속에 눈발이 어지럽다 오늘도 저녁연기 피워 올리는 우리들은 길짐승. 아이들이 틈 밖에서 잠시 머문 세기말에 외투깃을 세우며 귀가하는 한 잎 바람 땅그늘 묻히는 온갖 사악함이 뻔뻔하다. 온갖 아집 온갖 추함 낙엽으로 지더라도 잊을 것과 버릴 것은 여전히 끈덕진 심 지킨 꿈 벗는 개운함으로 생명의 덫 껴안은다. -이재창 시인의 「살아남기 - 年代記的 몽타주․18」 전문 *식품안전의 날 ; 식중독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여름이 되기 전 더 안전하고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널리 알리기 위해 오늘을 식품안전의 날로 정함 *세.. 2023. 5. 7.
오늘의 역사 5월 13일 오늘의 역사 5월 13일 직선의 세상에선 직립이 정설이다 모든 길과 건물, 사는 것이 직선으로 통한다 우리의 몸뚱아리를 제외하면 직립이다. 그들의 사담과 목 매인 이론들도 서정성과 현실참여 흑백논리에 불과하다 내변산 산길 오르다보면 직립은 가설이다. 물줄기는 똑바로 떨어진다 생각하지만 우리네 삶처럼 직립이란 고립된 섬 그 섬에 맴도는 철새처럼 세상은 곡선이다. 투명하고 영롱한 이슬빛의 물방울들 추락하는 게 아니라 이승을 떠도는 섬 당당한 직립의 폭포는 여전히 곡선이다. -이재창 시인의 「직소폭포 - 年代記的 몽타주․17」 전문 “나라의 기둥이요 희망인 우리 젊은이들이 낙심하면 민족은 살아날 수가 없소. 낙심하지 말고 끝까지 싸우시오.”-도산 안창호(1913년 오늘 미국에서 흥사단 조직) * 칵테일이야기 .. 2023. 5. 7.
오늘의 역사 5월 12일 오늘의 역사 5월 12일 남들은 격포 황혼을 아름답다 말한다 또 비오는 내변산은 더 아름답다 말한다 새벽녘 방파제 걷다보면 사람들은 놀란다. 말발굽 소리내며 엎드린 산맥 가로 질러 정동진 일출보다 아름다운 연등 뜬다 겹겹이 쌓인 갯풀속에 창창한 참꽃 뜬다. 격포의 해돋이는 황혼처럼 변명이 없다 무너져야 할 것들이 무너지지 않는 바다 그 곳엔 하룻밤 묵을 늘 젖은 배가 있어 좋다. 보라, 운무 속에 치솟는 만남을 보라 뻘밭에 갇혀있는 인생의 바다처럼 눈부신 반도 그 곳에 완강한 해가 뜬다. -이재창 시인의 「아름답다는 것은 - 年代記的 몽타주․16」 전문, (문학사상 1999년 5월호) *국제 간호사의 날 ; 1820년 오늘 ‘흰옷 입은 천사’ ‘램프를 든 천사’ 영국 간호사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이탈리아에.. 2023. 5. 6.
오늘의 역사 5월 11일 오늘의 역사 5월 11일 그들은 왜 쓰러지지 않고 끝끝내 살아갈까 밤새 당긴 활시위 맞고도 꼿꼿이 서서 세상을 물구나무 선 채 들어올리는 그 저력 뭘까 각 진 링에 갇혀 떠는 묵언의 질긴 인연 몸 부대끼는 틈으로 휘휘휙 칼바람 분다 가위로 싹둑 잘라낼 그 떡잎이 끈질기다 어떻게 살아왔나 유년의 가파른 길 봄이 오면 이 무거운 수레바퀴 삐걱 일텐데 무죄의 불혹을 넘기며 가난의 모순 이겨냈을까 비바람이 거세게 불어왔을 삶의 언덕 이젠 자동 흡입기의 공룡같은 입 속으로 똑바로 들어가 산다 팽팽한 잡풀처럼. -이재창 시인의 「잡풀論 - 年代記的 몽타주․15」 전문 *입양의 날 ; 2006년 국내입양 활성화위해 제정, 오늘부터 1주일동안 입양주간, 가정의 달 5월에 한(1)가족이 한(1) 아동을 입양해 건강한 새.. 2023. 5. 6.
오늘의 역사 5월 10일 오늘의 역사 5월 10일 이 세상은 갈대처럼 서걱이며 흐릅니다 우리가 산다해도 더운 땅끝 하나 없는 천년의 가슴을 짚으며 흐릅니다, 당신의 강. 그 무엇이 아니라도 좋다하신 무등의 땅 남아 있는 것들의 철저한 상실을 위해 당신은 세상의 혈관 속으로 스넵처럼 맺힙니다. ​ 기울어진 지구는 삐꺽이며 자전을 해도 무엇인가 뚜렷한 사상의 밭을 일굽니다 오늘도 이렇게 흘러가면 그 어디에 멈춰 설까요. -이재창 시인의 「아버지의 강」 전문, (광주문학 창간호 1987)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한 우리 모두는…새로 태어난 자유에 영광과 희망을 돌린다...아직도 빈곤과 박탈, 성차별 등 여러 차별에 묶여 있는 우리 국민을 해방시킬 것임을 맹세한다. 이 아름다운 나라에 사람에 의해 사람이 억압받는 일이 결코, 결코, 결코.. 2023. 5. 5.
오늘의 역사 5월 9일 오늘의 역사 5월 9일 그 이름 다 부르지 못할 그리움이 눈부십니다 이 시대 단 하나뿐인 안타까운 삶의 뒷굽 한겨울 세상사 붉은 노을 미어지는 울음입니다. 때로는 심장 곳곳 애간장을 태웠지만 뼛속까지 출렁이는 삶의 미학을 배웁니다 이 아침 적멸의 우전차 한 잎 당신 잔에 띄웁니다. -이재창 시인의 「어머니의 강 · 2」 전문, (서정과현실 2007년 상반기호) ​ *유럽의 날: 프랑스 외무장관 로베르 슈만이 항구적 평화를 위한 유럽통합선언(슈만선언)을 제안한 날, 유럽연합 *전승절: 전승절이 토요일이나 일요일이면 다음 월요일이 공휴일이 된다, 러시아 983년 [음]성종(成宗) 2년, 박사 임노성이 송에서 돌아와 서적들을 바침 ㅡ갑자 박사(博士) 임노성(任老成)이 송에서 돌아와서 「태묘당도(太廟堂圖)」 1.. 2023. 5. 5.
오늘의 역사 5월 8일 오늘의 역사 5월 8일 당신은 미치도록 적요한 강물이었네 그 강물 흘러 보내며 가슴에 품은 바다였네 그 깊고 푸른 생애 이룬 이 시대의 죽비였네. 어느새 가슴에 출렁이는 아우라였네 우리네 남루한 삶들이 신새벽을 찾아 나서는 저만치 비워둔 50년 성찰 영혼 빛의 어머니였네. 커다란 무소유의 꿈의 바다 채워가며 삶의 통로를 찾는 잊고 싶지 않은 언어들 생명의 감탄사였네 그 이승의 도원(桃源)이었네. -이재창 시인의 「어머니의 강ㆍ1」 전문, (서정과현실 2007년 상반기호) *오늘은 어버이날 ; 1910년 한 미국여성이 돌아가신 어머니 잊지못해 교회에서 흰 카네이션 나눠준 걸 계기로 1914년 윌슨 대통령이 5월 둘째 일요일을 어머니날로 정함, 우리나라는 1956년에 오늘을 어머니날로 정했다가 1973년 어.. 2023. 5. 4.
오늘의 역사 5월 7일 오늘의 역사 5월 7일 어머니, 저는 어떤 꽃도 꺾을 수 없어요. 친구들은 좋아하며 곱게 곱게 꺾어대지만 바람이 등허리를 잘리는 신음소리 들려요. 어머니, 이젠 가슴 아린 눈물꽃을 결별해요. 우리 살던 고향 하늘 복사꽃이 만발하는 이웃도 가꾸지 못하는 뒷 텃밭을 손질해요. -이재창 시인의 「年代記的 몽타주․14 - 가슴 푸르른 날은」 전문. (열린시조 창간호, 1996 겨울호) *조국수호의 날: 카자흐스탄 *라디오데이; 물리학자 알렉산더 포포프의 업적을 기리는 날: 불가리아 러시아 *디엔비엔푸 승전 기념일: 베트남 1008년 [음]성종(聖宗)5, 고려가 요에 왕골 돗자리를 진상함 1022년 [음]현종(顯宗) 13년, 정선현에서 은광이 발견됨 1312년 [음]충선왕(忠宣王) 4년, 왕이 선대 실록을 고려로.. 2023. 5.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