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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챗GPT로 역사논문을 쓰다 - 강진갑

by 귤담 2023.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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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챗GPT로 역사논문을 쓰다

 

글쓴이 강진갑 / 등록일 2023-02-21

인공지능 챗GPT가 한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챗GPT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여 인간과 자연스러운 대화를 가능하게 만든 컴퓨터 프로그램이다. 마치 사람처럼 이용자와 대화를 이어가며 이용자가 요구하는 정보를 제공한다. 챗GPT에게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하였다.

“역사는 인간이 경험하고 기억하는 사건, 사실, 인물, 사회, 문화 등에 대한 기록과 그에 대한 연구를 말합니다. 즉, 지난 시간에 일어난 일들을 기록하고, 이를 바탕으로 연구하여 과거와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학문입니다.”

이 정도 답변이면 역사학자가 보아도 손색이 없고, 문장도 깔끔한 편이다. 더욱이 답변을 하는데 걸린 시간은 정확하게 59초이다.

챗GPT는 40개 이상의 언어로 인터넷에 있는 정보를 검색하여 완성된 문장 형태로 정보를 제공한다. 제공되는 정보의 수준은 높은 편이며, 거의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한다.

지금 화제가 되고 있는 챗GPT는 인공지능 연구기업인 오픈AI가 개발하여 2022년 12월 세상에 내놓은 ‘챗GPT-3. 175B’라는 모델이다. 스위스 금융그룹 UBS는 월간 이용자가 1억 명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챗GPT로 역사 논문을 작성해 보았다. 고도의 지적 수준을 요구하는 논문을 챗GPT가 작성할 수 있는지가 궁금해서이다. 먼저 챗GPT에 ‘청일전쟁 유적지 콘텐츠 활용 방안 논문 작성’을 요청하였다. 챗GPT는 1분이 걸리지 않는 시간에 1,000자 분량의 논문을 작성하였다. 1차 답변 내용을 중심으로 상세한 내용의 답장을 요구하는 추가 질문 6개를 하였다. 이 질문에 챗GPT는 상세한 답변을 하였다. 이렇게 하여 6,179자 분량의 논문이 완성되었다.

지면의 한계로 완성된 논문의 목차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머리말, 2. 유적지 가이드 투어 개발, 3. 대화형 디스플레이 개발, 4. 교육 및 문화 프로그램을 보완을 위한 멀티미디어 콘텐츠 제작, 5. 팟캐스트 프로그램 제작, 6. 가상현실 콘텐츠 활용, 7. 지역과 협력한 유적지 보존 활용, 8. 맺음말”이다. 이 논문은 2023년 2월 17일 개최된 제17차 평택학 학술대회에서 ‘인공지능 챗GPT로 작성한 ’청일전쟁 논문‘ 연구: 시론적 연구’라는 제목으로 발표하였다.

챗GPT가 작성한 논문의 완성도는 높았다. 그러나 많은 문제도 나타났다. 구체적인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는 오답을 많이 하고, 때로는 답변을 못했다. 이는 현 단계 인공지능 기술의 한계로 인한 것이다.

챗GPT에 원 사료까지 검색하여 역사 논문을 작성할 수 있는지 질문하였다. “인공지능 모델이 원 사료까지 검색해서 답변을 구성하는 것은 아직 기술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연구 개발이 더 진보함에 따라 이러한 기술의 발전이 가능성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고 답변하였다. 그래서 역사학자와 인공지능의 관계를 질문하니 챗gpt는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다.

“인공지능 모델은 언어 이해나 데이터 처리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이지만, 인간의 경험과 관점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역사학자는 인공지능 모델이 제공하는 정보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인간 중심적인 관점에서 보다 깊이 있는 분석과 해석을 수행하며, 인문학적 가치를 부여하는 일을 할 것입니다. 결국, 인공지능 기술은 인간의 능력을 보완하는 도구로 활용되어야 하며, 역사학자도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분야에서 보다 깊이 있는 분석과 해석을 수행하는 데 집중할 것입니다.”

인공지능 챗GPT가 가지는 결정적 한계는 검색 대상인 빅데이터가 가지는 한계이다. 빅데이터는 오류도 많고 편견도 많다. 인공지능 기술이 발달해도 이 문제는 해결하기 어렵다. 따라서 이를 검증하는 것은 역사학자의 몫이다. 인공지능에 대한 질문도 사람이, 이를 활용하고 검증하는 것도 사람의 몫이다.

글쓴이 : 강진갑(역사문화콘텐츠연구원장, 한국향토사연구전국연합회 이사장, 전 경기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