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명에서 발음오행 '水와 土'
훈민정음 창제원리와 소리오행
우리나라 성명학에서 가장 논쟁이 심한 것은 역시 우리말 발음오행에 관한 것이다. 이데 대하여 논하고자 한다면 먼저 소리가 먼저인지 글이 먼저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하여 대부분의 언어학자들은 각 민족의 경우, 소리가 먼저 있었고 그 다음에 문자가 만들어진 것으로 본다.
우리 민족 역시 우리 땅에 존재할 때부터 소리가 먼저 있었다. 그 다음에 문자가 있었다. 우리 민족은 소리를 표기할 문자가 없을 때 한자를 가차하여 사용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자들이 한글을 창제한 이후 우리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꾸준히 한글을 사용하고자 노력해 왔다.
우리나라의 한글의 자형과 소리오행에 대한 문제는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사들이 훈민정음을 창제할 당시부터 고민한 것이다. 그들은 고민하고 또 고민한 끝에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는 천원지방의 우주 형상을 근거로 훈민정음 자음과 오행을 결합시켰다.
고등학교 국어 시간에 배웠을 것이다, 우리 말이 중국 한자와 달라 서로 통하지 않으므로 사랑하는 백성을 위하여 새로 글자를 만들었다고. 그렇다. 우리 말과 중국의 한자는 다르다. 다만 우리는 한자를 가차하여 우리 말을 표기하였다. 물론 한자의 의미는 수용하면서...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 성명학계에서 이름을 지을 때 소리의 자음을 바라보는 2개가 존재한다. 하나는 훈민정음 운해본에 근거한 이론이고, 다른 하나는 훈민정은 해례본에 근거한 이론이다. 훈민정음 운해본은 신경준이라는 사람이 중국의 발음오행을 본떠서 한글에 적용한 이론이다. 반면에 훈민정음 해례본은 한글이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자들이 우주의 모형과 발음기관의 모양을 우리 민족의 소리오행에 맞추어서 창제한 것임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문제는 훈민정음해례본은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진 후 훈민정음 운해본이 훈민정음을 설명하고 있는 정통으로 인식되었고, 1940년 훈민정음 해례본이 나올 때까지 한글학자들조차도 그것을 믿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1940년 훈민정음해례본이 발견되고 1945년 해방이 되면서 훈민정음 해례본의 소리오행 이론이 일반에 전파되면서 훈민정음 운해본이 정통이 아니라 훈민정음 해례본이 정통이라는 인식이 굳어진다. 물론 한글학회도 훈민정은 운해가 아니라 훈민정음 해례본이 정통임을 공식적으로 발표한다.
훈민정음 운해와 훈민정음 해례본의 소리오행에서 문제가 되는 자음은 ㅇ과 ㅎ 그리고 ㅁ ㅂ ㅍ의 뒤바뀜이다. 훈민정음 운해에서는 ㅇ과 ㅎ을 토로 보고 ㅁ, ㅂ, ㅍ을 수로 보았다. 반면에 훈민정음 해례본에서는 ㅇ과 ㅎ을 수로 보고, ㅁ, ㅂ, ㅍ을 토로 보았다. 그러면서 해례본에서는 하늘은 둥글고, 목구멍에서 나는 후음 ㅇ과 ㅎ의 발음기관 역시 둥글다는 것에 착안했음을 밝힌다. 또 ㅁ, ㅂ, ㅍ의 경우에도 발음기간은 입술은 네모나고 글자의 모양 또한 네모나니 땅을 나타내는 토라고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의 성명학자들 가운데 약 80% 정도는 훈민정음운해의 이론을 따르고 있다. 그리고 약 20% 남짓한 성명학자들이 훈민정음 해례본의 설명을 다르고 있다. 원리란 것은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수가 많다고 해서 진리가 될 수 없다.
태양이 지구의 주위를 돈다는 천동설은 당대의 천문학자들과 일반인 그리고 종교에서까지 믿고 있던 이론이자 원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동설은 참이 아니고 지동설이 참이었다. 물론 지동설이 천동설을 극복하고 전면에 나설 때까지 많은 사람의 노력과 연구가 병행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지동설이 참으로 자리매김하였다.
훈민정음 해례본의 이론 역시 마찬가지이다. 지금은 훈민정음 운해본에 숫적으로 밀려 있지만 언젠가는 전면에 나설 수밖에 없는 창제원리를 가지고 있다.
각 민족에게는 소리를 변별하는 변별적 자질이 다르다.
내가 중학교에 입학했을 때 영어 선생님이 b와 v의 발음이 다르고, f와 p의 발음이 다르다고 하였다. 하지만 당시에 우리는 그것을 제대로 구별하여 들을 줄 몰랐다. 물론 지금의 학생들이야 잘 구별하겠지만... 우리가 그 자음들을 구별하지 못한 까닭은 영어권의 사람들은 b와 v, f와 p를 구별하는 변별적 자질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는 그것을 그냥 ㅂ와 ㅍ로만 받아들이는 변별적 자질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과 중국사람들이 소리를 듣고 받아들이는 변별적 자질은 분명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리마저 중국의 것을 그대로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우리 민족의 소리에 대한 변별적 자질은 존중되어야 한다.
우리는 작명을 할 때 한글소리와 한자의 의미와 자원오행까지 모두 고려한다. 이때 한글 소리는 한글의 창제원리에 맞게 작명하는 것이 올바른 태도이고, 한자의 의미와 자원오행의 경우에는 한자의 원리에 맞게 작명하는 것이 올바른 태도이다.
사실 훈민정음 운해본의 오행 논리는 일제시대 때 일반에게 널리 퍼졌다. 그리고 그 잘못된 이론이 지금까지 사용되어 왔다. 성명학에서조차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자들이 분명하게 밝히고 있는 우리의 한글 창제원리를 무시하고 일본 제국주의가 전파한 이론의 잔재에 머물고 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한글창제의 원리와 글자를 만든 원리 그리고 소리오행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으며, 우리의 국보 제70호이자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우리의 귀하디 귀한 책이다.
우리 민족의 얼과 생각 사상을 소리내는 것은 우리 민족이 가지고 있는 음성의 조직 원리에 근거하며, 그것을 담는 그릇은 한글이다.
[출처] 한글창제원리와 소리오행|작성자 행운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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