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좋은 이름이 성공한 인생을 만든다"

다산 글방143

불통(不通) 정치와 민심 - 권순긍 > 다산글방 > 다산포럼​ 불통(不通) 정치와 민심​ ​ 글쓴이 권순긍 / 등록일 2024-04-16 ​ ​ 2대 총선이 175석을 차지한 민주당의 압승과 개헌저지선을 겨우 넘겨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 참패로 끝났다. 총선 결과에 대해 이런 저런 말들이 많지만 야당에서 외쳤던 ‘정권심판’이 가장 크게 작용한 건 분명하다. 여당에선 ‘이·조 심판’으로 맞불을 놓았지만 오히려 ‘심판’ 프레임만 확대해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었다. 이재명, 조국 대표가 선거 국면에서 심판받을 만한 행정력을 행사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참패의 원인은 대부분 ‘용산발 리스크’로 보고 있다. 대통령의 독선적이고 오만한 국정운영에 민심이 돌아섰다는 게 중론이다. ​ 우선 지난 해 10월 대통령은 원인을 제공한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 2024. 4. 16.
실학자들의 과거개혁론과 부자유친 - 함영대 > 다산글방 > 풀어쓰는 실학이야기 실학자들의 과거개혁론과 부자유친 글쓴이 함영대 / 등록일 2024-04-15 성호 이익을 대종으로 사승관계로 이어진 성호학파는 조선후기 사회 개혁을 주창한 대표적인 실학파 학자그룹이다. 그런데 무너져가는 조선 사회를 개혁한다는 그들의 거대한 경세적 포부는 당대를 살아가야 하는 자신의 가정, 자신의 자녀들에게는 어떻게 구현되었을까? 경세가로서의 구상과 가장으로서의 역할 사이에서 성호학파 학자들은 어떻게 균형을 유지했는가? 이러한 문제의식은 한 개인이 가지는 경세적 문제의식의 진정성과도 무관하지 않다. 그들의 이상은 진정 현실에 착근한 것인가? 성호학파, 과거제의 폐단과 개혁을 말했지만 성호 이익과 순암 안정복, 다산 정약용은 자녀들의 관직 진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 2024. 4. 15.
공자가 인정한 재상, 정자산을 떠올리며 - 송혁기 > 다산글방 > 다산포럼 공자가 인정한 재상, 정자산을 떠올리며​ ​ 글쓴이 송혁기 / 등록일 2024-04-09 ​ ​ 제(齊)나라 관중(管仲)과 정(鄭)나라 자산(子産)은 공자가 높이 인정한 재상들이다. 관중의 경우 그 지대한 공헌과 함께 단점도 언급했지만, 자산에 대해서는 찬사로 일관했다. 외교 수사에 능하고 자비로운 재상이었을 뿐 아니라, 공손함과 성실함, 다정함과 의로움을 겸비한 군자라는 논평이 에 실려있고, 에도 공자가 자산의 구체적인 언행을 듣고 찬탄하였다는 대목이 여러 번 보인다. 자산의 부고에 공자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옛사람의 은혜로움을 후세에 남겨준 사람이다.” 제나라를 초강대국으로 만든 관중도 대단하지만, 강대국으로 둘러싸인 정나라를 아무도 쉽게 건드리지 못하는 강소국으로 만든.. 2024. 4. 9.
연암의 생태 정신과 공생의 미학 - 박수밀 > 다산글방 > 풀어쓰는 실학이야기​ 연암의 생태 정신과 공생의 미학​ ​ 글쓴이 박수밀 / 등록일 2024-04-08 ​ ​ 연암 박지원은 젊은 시절부터 권세와 이익만을 좇아 여기 붙었다 저기 붙었다 하는 세태를 깊이 근심했으며 현실에 실망해 수년 동안 우울증 증세를 겪기도 했다. 연암은 사회 현실을 치유하고 진실한 문학을 하는 돌파구로 자연 사물에 주목했다. 연암이 주목한 곳은 경전의 세계가 있는 고대 중국이 아니라 지금 이곳 생명이 살아 움직이는 조선이라는 삶의 현장이었다. 즉사진취(卽事眞趣), 곧 눈앞의 사물에 참된 정취가 있다. 연암은 내가 지금 바라보는 자연의 삼라만상이야말로 가장 위대한 문장이자 배움의 공간이라 생각한다. 연암이 개를 기르지 않은 것은 연암은 사람과 사물이 생겨날 때는 본래 .. 2024. 4. 8.
문해력은 권력의 문제다 - 김재인 > 다산글방 > 다산포럼 문해력은 권력의 문제다 ​ 글쓴이 김재인 / 등록일 2024-04 ​ ​ “세상에서 가장 착한 검둥이도 글을 알면 버릇이 없어진다. 지금 저 검둥이에게 글을 가르치면 마음대로 부릴 수가 없다. 당장 말을 듣지 않을 것이고 그런 노예는 주인에게 쓸모가 없다. 노예에게도 좋을 것이 없다. 만족을 못하니 불행해진다.” 미국의 인권운동가 프레더릭 더글러스(1818~1895)의 증언이다. 자고로 글은 권력이었고, 지배자는 노예에게 글을 금지했다. 글을 읽고 쓰는 능력, 즉 ‘문해력’은 일차적으로 권력의 문제였다. 왜 문해력을 길러야 하느냐고? 노예로 살지 않기 위해서다. 자신이 노예로 사는지조차 모르는 일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남에게 의탁하지 않기 위해서다. 문해력은 사치의 영역이 아.. 2024. 4. 2.
다산 선생의 묘제(墓祭)를 맞으며 - 박석무 > 다산글방 > 풀어쓰는 다산이야기​ 다산 선생의 묘제(墓祭)를 맞으며 ​​ 글쓴이 박석무 / 등록일 2024-04-01 ​ ​ 꽃 피고 새 우는 봄, 4월이 또 돌아왔습니다. 양력으로는 4월 7일이지만, 음력으로는 2월 22일, 그날은 선생이 15세의 나이로 결혼식을 올린 날이자, 75세로 세상을 떠난 날이며, 결혼 60주년의 회혼례를 맞은 날이었습니다. 그러니 금년의 4월 7일은 선생 서세 188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삼가 추모의 정을 이기지 못하며 명복을 빌어 마지않습니다. 우리 다산연구소는 창립하던 그해부터 해마다 기일을 맞으면 많은 후학들이 모여 선생의 묘소에서 묘제를 올리고 추모하며 학덕을 기리는 행사를 진행해 왔습니다. 지난 몇 년은 코로나19 때문에 초라하기 짝이 없이 몇 사람이 모여 약식.. 2024. 4. 1.
의료개혁 논란을 보면서 - 정근식 > 다산글방 > 다산포럼 의료개혁 논란을 보면서 ​ 글쓴이 정근식 / 등록일 2024-03-26 ​ ​ 정부가 의과대학 증원의 구체적인 대학별 배정을 발표한 이후에도 갈등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의료개혁과 의대 증원 사이의 간극이 크고 대학별 증원 배분의 과정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 지금까지 한국 의료를 이끌어온 주요 대학과 의료계는 자신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단행된 정부의 증원규모 결정과 진정한 소통 부재의 대학별 증원 배분에 대하여 허탈한 심정을 고백했다. 의료개혁에 동의하고 있는 사람들이나 지방 의대 중심의 증원을 환영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와는 달리, 의대 교수들이나 의료계는 정부가 국가 백년지대계를 졸속으로 그리고 과도하게 총선을 의식하여 정치적으로 결정했다고 인식하고 있다.. 2024. 3. 26.
정약용을 통해 본 ‘실학형’ 관료의 모습 - 김태희 > 다산글방 > 풀어쓰는 실학이야기 정약용을 통해 본 ‘실학형’ 관료의 모습​ ​ 글쓴이 김태희 / 등록일 2024-03-25 ​ ​ 수원화성 공사에 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책이 바로 《화성성역의궤(華城城役儀軌)》이다. 수원화성의 특징은 이 책에 실린 ‘어제성화주략(御製城華籌略)’이란 글을 통해 알 수 있다. ‘임금이 수원화성을 축성하기 위한 기본 지침’이란 뜻으로 정조가 쓴 것처럼 되어 있지만, 실은 다산 정약용이 쓴 ‘성설(城說)’을 채용한 것이다. 다산은 이밖에도 ‘옹성도설’·‘포루도설’·‘기중도설’ 등 여러 도설을 지었다. 모두 정조의 명에 따라 정조가 내려준 여러 서적을 연구하여 내놓은 결과물이었다. ​ 정조가 나이 31세의 젊은 관료 다산에게 이런 임무를 맡긴 것은, 이미 한강 배다리 프로.. 2024. 3. 25.
북일 접근의 이면 들여다보기 - 남기정 > 다산글방 > 다산포럼​ 북일 접근의 이면 들여다보기​ ​ 글쓴이 남기정 / 등록일 2024-03-19 ​ ​ 북일 정상회담 가능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올해 초 김정은 위원장이 기시다 수상 앞으로 ‘각하’ 호칭을 붙여 노토반도 대지진에 대한 위로 전문을 보냈다. 이에 일본 정부가 즉각 감사의 뜻을 표명했다. 2월 15일에는 김여정 부부장이 기시다 수상의 적극적인 대북 접근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담화를 발표했다. 이에 즉각 일본 정부가 ‘유의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북일 수교는 한반도에서 정전체제를 극복하고 평화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동반되어야할 일이다. 탈냉전 이후 한반도 정전체제를 극복하고 동북아시아에 평화를 만들어가려는 시도가 세 차례 있었다. 노태우 정부의 북방정책,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 2024. 3. 19.
『이재난고』를 통해 본 서학 네트워크 - 김선희 > 다산글방 > 풀어쓰는 실학이야기 『이재난고』를 통해 본 서학 네트워크 ​ 글쓴이 김선희 / 등록일 2024-03-18 ​ ​ “(담헌) 선생(1731~1783)은 영조와 정조 연간의 사람으로서, 이재 황윤석과 함께 미호(渼湖) 문경공(文敬公) 김원행(金元行)을 스승으로 섬기었다. 이때 성호 이익이 아직 생존하고 있어 자손과 문하의 제자들은 대부분 실(實)을 숭상하고 용(用)을 힘썼으므로, 많은 신진들이 의귀(依歸)하였다. 이에 비록 문호는 서로 통하지 않았으나, 성기(聲氣)는 서로 통하였다. 같은 사람끼리 서로 호응하는 법이다.”(『담헌서(湛軒書)』, 「담헌서서(湛軒書序)」) 정인보의 기록은 홍대용-정철조-황윤석의 노론계와 이익-정약용의 남인계의 지적 소통에 관해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정인보가 언.. 2024. 3. 18.
총선시즌, 성덕대왕이 생각난다 - 이도흠 > 다산글방 > 다산포럼 총선시즌, 성덕대왕이 생각난다 ​ 글쓴이 이도흠 / 등록일 2024-03-12 ​ ​ 총선이 한 달도 남지 않았다. 모든 부문에서 심각한 퇴행을 하는 바람에 70%에 가까운 국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부정적이었다. 이렇게 좋은 구도임에도 민주당이 쇄신하지도, 좋은 정책을 제시하지도 않은 채 공천파동까지 일으킨 반면에, 윤석열 대통령은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이라는 공공의제를 강행했다. 이에 편승하여 국민의 힘의 지지율이 민주당을 역전했다. 하지만 두 정당 모두 보수정당으로 서민과 약자를 위한 정치와는 거리가 멀고 불평등, 기후위기 극복 등 시대정신을 정책으로 담지 않고 있기에 누가 이기든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성덕대왕은 신라의 전륜성왕(불교의 이상적 군주) 그래서.. 2024. 3. 12.
청나라·조선 수학자의 맞대결 - 임종태 > 다산글방 > 풀어쓰는 실학이야기 청나라·조선 수학자의 맞대결 ​ 글쓴이 임종태 / 등록일 2024-03-11 ​ ​ 1713년 조선의 경위도 측정을 위해 청나라의 천문학자 하국주(何國柱)가 파견되었을 때 그의 관소를 찾은 기술직 관원에는 관상감 천문학자 허원(許遠) 외에 호조(戶曹)의 산원(算員, 오늘날의 회계사) 홍정하(洪正夏)도 있었다. 홍정하는 자신이 쓴 수학서 『구일집(九一集)』의 부록 격인 ‘잡록(雜錄)’에 자기와 하국주와의 만남을 자세히 묘사했다. 마치 그 만남이 허구가 아님을 강조하듯 홍정하는 다음과 같은 짧은 도입부로 일화를 시작한다. “계사년(1713) 윤 5월 29일, 나는 유수석(劉壽錫)과 함께 (청나라 사신의) 관소에 들어가, 오관사력 하국주와 산법(算法)에 관해 논했다.” 이후.. 2024. 3. 11.
누구를 위한 법치주의인가 - 김진균 > 다산글방 > 다산포럼 누구를 위한 법치주의인가 ​ 글쓴이 김진균 / 등록일 2024-03-05 ​ ​ 법으로 다스리자는 법치주의는 근대 입헌 국가의 정치 원리이다. 이상적인 법에 의한 통제는 사회 내의 갈등이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막는 안전장치로 작동할 수 있다. 전근대 조선왕조에서도 법에 의한 통치를 표방하였는데, 성종 때 완성된 『경국대전(經國大典)』은 조종성헌(祖宗成憲)으로 불리며 왕조차도 함부로 무시할 수 없는 규율로 작용하였다. 그렇게 보면 전근대 조선왕조를 국왕 한 사람의 독단으로 움직이는 전제 왕조라고만 규정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런데 조선왕조에서는 15세기에 완성된 경국대전 체제를 19세기까지도 운용하였으니 법률이 오히려 갈등을 양산하는 장본이 되기도 하였다. .. 2024. 3. 6.
성호 이익의 뛰어난 학자적 자세 - 박석무 > 다산글방 > 풀어쓰는 다산이야기 성호 이익의 뛰어난 학자적 자세 ​ 글쓴이 박석무 / 등록일 2024-03-04 ​ ​ 다산 정약용이 가장 숭배하고 존경하던 학자는 성호 이익이었습니다. 성호의 학문과 실학사상을 이어받아 실학을 집대성한 학자가 다산이었습니다. 다산의 일생을 가장 자세하게 기록으로 남긴 책은 『사암선생연보』인데, 나이 16세 때에 “성호 이익 선생의 유고를 처음으로 보았다. 이때 일세의 후학들이 이 선생의 학문을 조술(祖述)하지 않는 자가 없었는데, 다산공도 이를 준칙으로 삼았다. 항상 자식이나 조카들에게 말하기를 ‘꿈속 같은 내 생각이 성호를 따라 사숙(私淑)하는 가운데 깨달은 것이 많다’고 하였다”라는 기록에서 보이듯, 다산의 학문은 바로 성호 학문의 계승임을 역력히 알게 해줍니다... 2024. 3. 6.
하미마을의 눈물 - 정근식 > 다산글방 > 다산포럼 하미마을의 눈물 ​ 글쓴이 정근식 / 등록일 2024-02-27 ​ ​ 희망의 계절 봄이 오고 있다. 그러나 1968년 베트남의 봄은 잔인했다. 한국에서 1·21사태와 푸에블로호 납북사건으로 어수선했을 때, 베트남에서는 남베트남민족해방전선(베트콩)과 월맹군의 뗏(설) 대공세가 시작되었다. 한국군과 미군은 치열한 반격작전을 전개했는데, 특히 중부지역의 농촌은 하루도 편안한 날이 없었다. 대보름 전날인 2월 12일, 다낭에서 가까운 꽝남성 퐁니·퐁넛마을에서 비극이 발생했다. 이곳은 월남군의 가족들도 살고 있는 안전마을이었지만, 부비트랩 용의자를 찾는다고 이 마을에 들어간 한국군에 의해 주민 74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건 직후 미군 병사가 마을에 들어가 사진을 찍었다. 2월 24일, .. 2024. 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