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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 이름이 성공한 인생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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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돌아왔다 - 주윤정 > 다산글방 > 다산포럼트럼프가 돌아왔다​글쓴이 주윤정 / 등록일 2024-11-19​​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당선은 많은 이들을 당혹하게 했다. 그의 당선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이는 민주주의의 퇴보인가? 아니면 반이민 정서, 혐오의 확산, 여성의 유리천장의 존재, 소수민족에 대한 차별의 부상 혹은 민주당 엘리트와 노동자 계급의 괴리 때문인가? 그 원인에 대해서는 정치학자와 사회학자들이 지속적으로 분석을 할 일이다. 그러나 세계화의 시기가 저물어가고, 새로운 보호무역주의로 국가 간 장벽이 높아지고 포용적 민주주의와 기후위기 등 미래를 대비하는 정치가 위기에 처한 것은 분명하다. 이는 단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흐름이다. 극단적 정치, 불안과 분노를 자양분으로 대.. 2024. 11. 19.
서당, 조선후기 민중 성장의 상징 - 박찬승 > 다산글방 > 실학산책​서당, 조선후기 민중 성장의 상징​​글쓴이 박찬승 / 등록일 2024-11-15​​조선후기 사회의 변화에서 ‘민중의 성장’과 관련하여 주목할 것은 ‘서당의 증가’ 현상이다. 서당은 조선초기부터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서당이 세워진 것은 임진왜란 이후이다. 17세기에 들어서면서 전국 각지에 동족마을이 들어서고 이를 기반으로 한 재지사족들은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자기 마을에 서당을 세우기 시작했다. 이러한 양반 마을의 서당은 18세기 들어 동족마을이 늘어가면서 크게 늘어났다. 그런 가운데 18세기 후반 이후에는 평민층의 동족마을도 등장하기 시작했고, 이들 마을에도 서당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서당의 증가, 섬지방에도 노비층을 위해서도 일본의 경우, 에도막부 시기에 조선의 서당과 비슷한.. 2024. 11. 16.
미국 대선 결과와 일본의 ‘교활한’ 외교 - 남기정 > 다산글방 > 다산포럼미국 대선 결과와 일본의 ‘교활한’ 외교​​글쓴이 남기정 / 등록일 2024-11-12​​트럼프2.0의 시대가 열렸다. 선거일 직전 해리스의 박빙 승리 가능성이 미국 주류 미디어에서 나오고, 어김없이 이를 그대로 받아 적은 한국 언론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트럼프 당선을 놀라움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SNS와 인터넷 미디어에서는 일본의 몇몇 발신자들이 미국 밑바닥 민심을 들려주며 트럼프 당선을 확신하는 전망들을 내놓고 있었다. 지지난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된 직후, 힐러리에 올인했던 데 대한 뼈저린 반성이 필요하다며 일본 정부에 대미 공공외교 네트워크 재구축을 제언하는 글을 어디선가 봤던 기억이 있다. 이후 일본 정부도 대비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전제하고 사태의 전개를 .. 2024. 11. 12.
경구가 시급하다 - 김환영 > 다산글방 > 다산포럼 경구가 시급하다 글쓴이 김환영 / 등록일 2024-11-05  세상은 복잡하다. 그래서 경구(警句)가 필요하다. 표준국어대사전은 경구를 “진리나 삶에 대한 느낌이나 사상을 간결하고 날카롭게 표현한 말”이라고 정의한다. 경구에는 힘이 있다. “하면 된다” “못 살겠다 갈아엎자”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 같은 경구는 국민∙유권자를 움직인다. 강한 종교는 경구가 강하다. 예수 관련 경구로는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에게”가 있다.(마태오 22:21) 로마제국에 세금을 납부하는 것이 타당한 것인지에 대한 답이다. ‘동문서답’인지도 모른다. 사실 예수는 질문에 답한 것이 아니라 질문에 질문으로 응수했다. ‘카이사르 카이사르, 하느님 하느님’ 현장에 있었던 사람.. 2024. 11. 5.
고경(古經)을 읽는 재미 - 박석무 > 다산글방 > 풀어쓰는 다산이야기고경(古經)을 읽는 재미 글쓴이 박석무 / 등록일 2024-11-04  그 무덥던 여름도 갔습니다. 가을도 기울면서 낙엽이 우수수 떨어집니다. 바야흐로 책을 읽기에 가장 좋은 계절입니다. 독서 삼매경에 빠져야 할 이런 때, 고경(古經)을 읽는 재미는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재미입니다. 세상이 하도 잘못되어 가고, 모두가 살기 어렵다고 아우성치는 요즘, 마음이라도 삭히려고 정치철학이 가득 담긴 『서경(書經)』을 꺼내서, 고대의 정치와 비교하여 오늘의 정치가 얼마나 무도한 정치인가를 확인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서오경에 속하는 『서경』은 민본(民本)사상을 바탕에 깔고 나라의 근본인 백성을 위하고, 백성들이 편안하고 넉넉하게 살아갈 대경대법(大經大法)을 가르.. 2024. 11. 5.
최성환의 권선서 간행과 세속 윤리의 탄생 - 김선희 > 다산글방 > 실학산책최성환의 권선서 간행과 세속 윤리의 탄생​글쓴이 김선희 / 등록일 2024-11-01​​'조선’과 ‘도교’의 조합은 낯설다. 유교 국가 조선에서 도교는 언제나 이단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이 두 극을 연결하는 흥미로운 매개가 있다. 조선 후기에 유행한 ‘권선서(勸善書)’다. 권선서란 주로 도가 계열에서 비롯된 일종의 계율서이자 계몽서로, 주로 복선화음과 권선징악적 관념에 기초해 생활상을 규율하는 성격의 글들을 말한다.  권선서는 일찍부터 중국을 중심으로 동아시아 전체에 확산되었는데, 특히 명청대에 유불도가 융합된 형태로 발전했다. 권선서가 유행한 것은 대중들의 독서욕이 증가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많은 권선서가 사회적 균형이 깨지고 기강이 흔들리던 혼란의 시대에 등장했기 .. 2024. 11. 5.
문명 장례식 - 김진균 > 다산글방 > 다산포럼​문명 장례식​​글쓴이 김진균 / 등록일 2024-10-29​​인간 집단이 저보다 더 날카로운 이빨과 강력한 근육을 지닌 동물들을 압도하며 지금처럼 번성하게 된 동력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문명’이라고 할 수 있다. 문화인류학자 마거릿 미드는 부러졌다 다시 붙은 흔적이 있는 대퇴골이 문명의 증거라고 했다.  만오천 년 전 이 뼈의 주인이었던 인간은 대퇴골이 부러졌을 때 맹수의 먹이가 되지 않도록 부축해주고 굶어죽지 않도록 먹이를 나눠주는 동료들이 있어서, 대퇴골이 다시 붙을 몇 달 동안 생존할 수 있었다. 걸리적거린다고 다리가 부러진 동료를 버리는 관습이 있어 건장한 젊은이만 남게 된 집단은 단기적 생존에 유리할 수는 있겠으나 번성한 문명에 이르지는 못했을 것이다. 공동체와 문명을.. 2024. 10. 30.
하의도의 농지탈환운동과 궁방전 문제 - 박찬승 > 다산글방 > 실학산책​하의도의 농지탈환운동과 궁방전 문제​​글쓴이 박찬승 / 등록일 2024-10-25​​전남 신안군의 하의도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도 유명하지만, 사실 하의도의 역사에서 더 중요한 사건은 조선후기부터 해방 직후까지 진행된 이른바 ‘하의도 농지탈환운동’이었다. 하의도 농지탈환운동은 인조가 인조반정 직후 선조와 인목대비 사이에서 난 정명공주에게 정명공주의 결혼을 축하하여 하의도의 땅 20결을 절수해준 데에서 시작되었다. 이 토지가 소유권을 준 유토(有土)인지, 아니면 토지의 수조권만을 준 무토(無土)인지는 사료상으로는 확실하지 않다. 인조가 정명공주에게 하의도 땅을 주다 최근 학계의 연구에 의하면 임진왜란 이후 절수된 궁방전의 상당수가 세금을 거두는 권리인 수조권만을 준 이른바 .. 2024. 10. 27.
북한이 보는 이스라엘-가자 전쟁 - 서보혁 > 다산글방 > 다산포럼북한이 보는 이스라엘-가자 전쟁​​글쓴이 서보혁 / 등록일 2024-10-22​​북한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러시아 편을 들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에 전쟁 물자는 물론 병력까지 지원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어 우려를 사고 있다. 북한과 러시아는 반미 연대라는 공동의 인식 아래 국제 제재 약화와 전쟁 지지 및 지원이라는 실리를 주고받고 있다.  현 러-우전쟁은 비록 역사적 배경이 있지만 명백히 러시아의 침공에 의해 발발했고, 전쟁 과정에서 주로 러시아군에 의한 전쟁범죄와 반인도적 범죄 의혹마저 일어나고 있다. 그래서 북한의 러시아 지지 및 지원은 한반도 정세는 물론 국제 안보 및 인권법 체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북한 정권, 중동에서의 미국의 행보에 더 집중 그런데 러-우 전.. 2024. 10. 22.
다산 정약용의 정전제 토지개혁론 : ‘정전론’과 ‘정전의’ - 박찬승 > 다산글방 > 실학산책​다산 정약용의 정전제 토지개혁론 : ‘정전론’과 ‘정전의’​글쓴이 박찬승 / 등록일 2024-10-18​​다산 정약용은 토지제도의 개혁이 모든 개혁의 핵심이라고 생각하고 이와 관련된 글의 집필에 상당한 힘을 쏟았다. 그의 나의 38세 때 쓴 「전론(田論)」은 여전제(閭田制)라는 독창적인 토지제도를 펼쳐 보인 것이었다. 그것은 토지소유의 공유화와 공동노동·공동분배 원칙에 기초한, 요즘 말로는 ‘협동농장’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매우 혁신적인 구상이었지만, 어찌 보면 젊은 날의 이상주의적인 개혁론이었다고도 할 수 있다.  그의 생각은 강진 유배 시절에 크게 바뀌었다. 그는 경전과 역사서 등에 나오는 중국 고대의 여러 제도를 연구하면서 중국의 요·순·삼왕시대의 사회를 가장 이상적인 사회.. 2024. 10. 22.
남중국해의 긴장고조와 한반도 평화 - 이남주 > 다산글방 > 다산포럼남중국해의 긴장고조와 한반도 평화​글쓴이 이남주 / 등록일 2024-10-15​​지난 주 윤석열 대통령의 필리핀 방문, ‘아세안+3’ 회의 참석 등이 진행되었다. 한국 사회에서 아세안에 대한 관심이 낮은 탓인지 아니면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 탓인지 이와 관련한 보도는 많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 과정에 한중관계, 나아가 동아시아 평화와 관련해 간과해서는 안 될 사안들이 논의되었다. 지금 남중국해의 군사 긴장은 언론의 집중적 관심을 받는 타이완 해협보다 더 고조되어 있다. 타이완 문제도 불안한 상황이지만, 타이완 당국이 독립 선언 등 중국의 레드 라인을 넘지 않는 한 중국의 ‘타이완 침공’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 지역의 군사적 힘겨루기도 일방적 군사력 시위, 그에 대한 감시 활동 등 .. 2024. 10. 15.
작은 존재를 애호한 연암의 생명 윤리 - 박수밀 > 다산글방 > 실학산책​작은 존재를 애호한 연암의 생명 윤리​글쓴이 박수밀 / 등록일 2024-10-11​​현대 사회는 거대 시스템 속에서 이익과 효율성을 최우선 가치로 둔다. 자본 만능주의와 성장 지상주의는 자연과 예술마저 이익의 도구로 삼고 인간과 자연을 경제적 가치로 평가하게 만든다. 크고 화려한 문명과 기계 문명의 홍수 속에서 작은 존재를 관찰하는 기회는 줄어들고 있으며 생명 존중에 대한 감수성은 약해지고 있다. 생명마저 상품화하는 소비주의 시대에 작은 존재들을 사랑한 연암(燕巖) 박지원을 떠올려 본다. 벌레든 범이든 사람이든 만물의 하나일 뿐 작은 존재를 향한 연암의 깊은 관심과 애정은 그가 인간과 동물, 나아가 모든 생명체를 동등하게 바라본 데서 출발한다. 연암은 인간만이 특별히 우월한 존재.. 2024. 10. 12.
나쁜 기복신앙, 좋은 기복신앙 - 김환영 > 다산글방 > 다산포럼나쁜 기복신앙, 좋은 기복신앙​글쓴이 김환영 / 등록일 2024-10-08​​“전쟁은 장군들에게만 맡겨놓기에는 너무 중요하다”는 프랑스 정치가 조르주 클레망소(1841~1929)의 말처럼, “기복신앙은 신앙인들에게만 맡겨놓기에는 너무 중요하다”라는 말도 성립한다. 둘 다 잘못되면 불행을 낳는다. 그런데 잘된, 건강한 기복신앙은 불행이 아니라 행복을 낳을 수 있을까? 사전적 의미에서는 그렇다.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보면, 기복신앙은 “복 받기를 기원하는 신앙”, 기복신앙의 복은 “삶에서 누리는 좋고 만족할 만한 행운. 또는 거기서 얻는 행복”이다. 기복신앙, 헌법도 보장하는 ‘행복 추구’ 기복신앙을 달리 표현하면 헌법도 보장하는 ‘행복의 추구’인 것이다. ‘행복의 추구’는 기복신앙의 .. 2024. 10. 12.
온갖 망동으로 나라를 망치는 정권 - 박석무 > 다산글방 > 풀어쓰는 다산이야기​온갖 망동으로 나라를 망치는 정권​​글쓴이 박석무 / 등록일 2024-10-07​​얼마 전 국정브리핑을 한다고 대통령이 기자들 앞에서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경제도 제대로 발전하고 있고 의료시스템도 올바르게 운영되어 걱정할 것이 없다면서, 모든 국가의 일에 자화자찬만 했습니다. 국민의 입장에서 본다면 하나도 제대로 되어지는 것이 없어, 국민의 삶은 팍팍하고 답답한 일이 한둘이 아닌데 잘만 하고 있다니, 보통 사람들로서는 기가 막히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현 정권의 국정 수행 능력에 긍정적인 평가가 약 20%이고 부정적인 평가가 약 70%인데, 그런 여론조사에는 눈도 안돌리고 과장된 업적으로 국민을 속이고만 있으니, 세상에 이런 정권이 언제 또 있었던 적이 있었습니까. .. 2024. 10. 7.
정인보의 정약용 : 신교육의 선구자, 브나로드의 실천가? - 노관범 > 다산글방 > 실학산책정인보의 정약용 : 신교육의 선구자, 브나로드의 실천가?​글쓴이 노관범 / 등록일 2024-10-04​​1931년 3월 30일자 〈동아일보〉에는 연희전문학교 교수 정인보가 자택 서재에 앉아 있는 사진이 실려 있다. 당시 정인보는 이 신문에 ‘조선고전해제’를 연재하고 있었는데 함경도 성진의 한 독자가 정인보의 서재를 구경하고 싶다고 신문사에 요청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신문사는 여기에서 힌트를 얻었는지 아예 ‘서재풍경’이라는 신규 코너를 만들었다. 정인보 서재의 사진은 말하자면 ‘서재풍경’의 제1회 풍경으로 수록된 것이었다. 신문 기사는 정인보 서재를 이렇게 묘사한다. ‘컴컴침침한 뒷방 오천여권의 누더기책. 비록 누더기이나 그 속에는 고조선의 빛나는 역사와 문화 그리고 온갖 우리의 .. 2024. 10. 5.
항전 의지와 반국가세력 - 김진균 > 다산글방 > 다산포럼​항전 의지와 반국가세력​​글쓴이 김진균 / 등록일 2024-09-24​​1866년 봄 조선에서는 프랑스 신부들이 조선인 천주교도들과 함께 처형되는 병인박해가 있었고, 가을에는 프랑스 군대가 영종도와 강화도를 점령한 병인양요도 있었다. 조선을 침공한 프랑스의 제국주의적 야욕이 정당화될 수는 없지만, 불안한 권력 지반 위에서 좌충우돌하다 병인박해로 빌미를 잡힌 대원군 정권의 오판 역시 합리화될 수 없다. 게다가 병인년 내내 지속된 외교와 국방의 위기 속에서 대원군 정권은 도탄에 빠진 백성들을 반국가세력으로 몰아붙이며, 열악한 환경의 병졸들에게 항전 의지만 강요하고 있었다.​권력 불안이 자초한 외교와 국방의 위기​당초 2차 아편전쟁 수습 과정에서 청나라로부터 연해주를 할양받아 두만강을.. 2024. 9. 24.
소동파, 박지원, 정약용의 ‘이용후생’ - 이경구 > 다산글방 > 실학산책소동파, 박지원, 정약용의 ‘이용후생’​글쓴이 이경구 / 등록일 2024-09-20​​정덕·이용·후생 : 조화의 문제인가? 선후 조건인가? 실학의 지향 혹은 정신을 나타내는 대표적 표어 중의 하나가 ‘이용후생(利用厚生)’이다. 이 용어는 《서경(書經)》에서 나왔는데, 원래는 ‘정덕(正德)’과 짝을 이루었다. 우(禹)가 말하였다. “아! 임금이시여, 잘 생각하소서. 덕(德)은 오로지 선정(善政)일 뿐이고, 정치는 양민(養民)에 있습니다. 수ㆍ화ㆍ금ㆍ목ㆍ토ㆍ곡(水火金木土穀)이 잘 닦이고 정덕ㆍ이용ㆍ후생이 조화하여 구공(九功)이 펴지게 됩니다.” 어진 신하인 우가 성군(聖君)인 순(舜)에게 아뢴 글이다. 군주의 덕은 정치를 잘하는 데 있고, 정치는 민생을 잘 챙기는 데 있다고 했다. 수.. 2024. 9. 20.
세상에서 처음 만나는 어른이자 스승 - 김영죽 > 다산글방 > 실학산책세상에서 처음 만나는 어른이자 스승​​글쓴이 김영죽 / 등록일 2024-09-13​​어머니의 자리가 쉽고 가벼웠던 적은 아마도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아직도 모성이 자기희생적인, 안전한 화제일까?’ (『어머니의 탄생_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세라 블래퍼 허디, 황희선 옮김, 사이언스북스) 라는 의문을 제기하며, ‘모성’을 생물학적 해석, 정치적 논쟁의 자리에 놓고 다각화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추세를 인정하지만, 여전히 세상에 나와 처음 만나는 어른이자 스승은 어머니라는, 그 정해진 자리를 부인할 수만은 없다. 어느 하나 속시원한 구석이 없는 오늘도 그저 ‘엄마’, ‘어머니’를 떠올리면 기대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데, 배움은 무용하고, 올바른 길[道]마저 부정당하.. 2024. 9. 16.
도망친 왕, 포획된 왕 - 김태희 > 다산글방 > 다산포럼도망친 왕, 포획된 왕​​글쓴이 김태희 / 등록일 2024-09-10​​어느 사석에서 임진전쟁 때 선조의 도망에 대해 두둔하는 발언을 했다가 냉랭한 분위기에 직면했다. 어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는 반응이었다. 필자는 인조와 고종의 사례로 응답했다. 인조는 제때 도망치지 못해서 효과적인 방어전략을 실행할 수 없었고, 고종은 아예 도망도 가지 못한 채 일본군에 사로잡힌 신세가 되어 심대한 해를 끼쳤다.​임진년(1592년), 선조는 어두운 새벽 쏟아지는 빗속에 왕궁을 탈출했다(4월 30일). 일본군의 북상 속도만큼이나 선조의 도망 속도도 빨랐다. 개성을 지나 평양에서 머물렀는데, 일본군이 대동강변에 이르자 선조는 또 평양을 떠났다. 민심이 흉흉했지만, 선조의 도망길을 막지 못했다.​.. 2024. 9. 10.
실학 비판에 대한 변증(2) : 실학과 대대(對待)의 논리 - 박수밀 > 다산글방 > 실학산책실학 비판에 대한 변증(2) : 실학과 대대(對待)의 논리​​글쓴이 박수밀 / 등록일 2024-09-06​​‘실학이라는 말이 그 본의에서는 유학의 본령에 충실한 학풍’(천관우)이라는 언급에서도 알 수 있듯이 조선 후기의 실학이란 명칭은 유학에서의 실학 개념을 내포(內包)한 까닭에 실학을 학술 개념어로 쓰는 것이 정당한지에 대한 비판을 받아 왔다. 실학이 비판받은 또 하나의 지점은 실학의 근대적 성격과 관련되었다.​초기의 실학 연구자들은 실학에 근대와 민족을 투영함으로써, 실학에서 이전 전통과의 단절, 곧 탈 중세와 탈 성리학적 성격을 강조했다. 하지만 20세기 중반 이후 서구의 근대성에 대한 반성 및 세계화의 분위기와 맞물려 실학의 근대 지향성은 비판을 받기 시작했으며 실학이 성리.. 2024. 9.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