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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 이름이 성공한 인생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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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 전성시대가 의미하는 것 - 남기정 > 다산글방 > 다산포럼​‘뉴라이트’ 전성시대가 의미하는 것​글쓴이 남기정​(서울대학교 일본연구소 교수) / 등록일 2024-09-03​​최근 윤석열 정부의 ‘뉴라이트’ 본색이 드러나고 있다. 필자는 사도금산을 둘러싼 대일외교에서 ‘불법적 식민지배’라는 역사전쟁의 불후퇴방어선을 포기한 것이 결정적인 이유가 되었다고 본다. 일본은 사도금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하면서 강제동원의 사실을 교묘하게 그러나 완벽하게 지웠고, 우리는 이를 받아들였다.​일본이 성의를 보였다는 아이카와향토박물관의 전시실 가벽에는 아베 내각이 강제성을 지우기 위해 발명해 낸 ‘조선반도출신 노동자’라는 용어가 버젓이 사용되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 모집, 알선, 징용이 당시 법령 하에서 이루어진 일이었음이 강조되어 있다.​또 다른.. 2024. 9. 3.
백성만이 두려운 존재다 - 박석무 > 다산글방 > 풀어쓰는 다산이야기백성만이 두려운 존재다​​글쓴이 박석무 / 등록일 2024-09-02​​《서경》이라는 책은 중국 고전 중에서도 오랜 역사를 지닌 책입니다. 모든 인류가 동경해 마지않는 요순시대의 정치와 정치사상이 정리된 책으로 왕도정치(王道政治)의 본질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왕도정치의 구현을 그렇게도 바랐던 공자·맹자·다산 또한 정치사상의 핵심은 언제나 《서경》에 근본을 두었습니다. 〈대우모〉편에 ‘가외비민(可畏非民?)’, 즉 ‘두려워할 만한 것이 백성이 아니겠는가?’라고 표현하여, 바로 백성만이 가장 두려운 존재라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민유방본 본고방녕(民惟邦本 本固邦寧)’ 곧 ‘백성들이 나라의 근본이고 근본이 견고하고 튼튼해야만 나라가 안녕하다’라는 선언을 하였습니다. ‘민유방본.. 2024. 9. 3.
실학 비판에 대한 변증(辨證) - 박수밀 > 다산글방 > 실학산책​실학 비판에 대한 변증(辨證)​​글쓴이 박수밀 / 등록일 2024-08-30​​주지하다시피 실학(實學)이란 용어는 조선 후기의 실학자들이 일컬은 자생적인 용어가 아니라 근대의 학자들이 발견해서 붙인 용어이다. 또한 앞서 이경구 선생의 ‘실학의 풍경’이란 글에서 정리했듯이 실학은 특정 시기에 사용되던 새로운 용어가 아니라 유학-성리학에서 보편적으로 쓰던 용어로서 불교, 도교 등과 대비되어 진실한 학문, 실질을 추구하는 학문이란 의미로 쓰이던 일반 명사였다.​더불어 실학이 담고 있는 현실 개혁의 정신은 실학자의 전유물이라기보다 조선 후기에 전 분야에 걸쳐 일어난 광범위한 현상이었다.​실학은 근대 기획이자 허상이라는 비판​그리하여 실학이란 명칭의 타당성부터 그 실체의 진위에 이르기까지.. 2024. 8. 30.
미국 대선을 보는 중국의 시각 - 이남주 > 다산글방 > 다산포럼미국 대선을 보는 중국의 시각​글쓴이 이남주 / 등록일 2024-08-27​​피격 사건, 갑작스러운 후보 변경 등의 극적인 변화 겪은 이후 미국 대선은 민주당 해리스와 공화당 트럼프의 대결로 결정되었다. 중국은 다른 국가의 내정이라는 이유로 미국 대선 상황에 대해 공식적 반응을 내놓지 않지만, 내심으로는 그 추이와 결과에 어떤 국가보다도 많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이 누구를 더 선호할까가 먼저 궁금해질 수 있다. 현실적으로는 큰 의미가 없는 질문이다. 중국이 미국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단과 의지가 있을 때만 의미가 있는 질문이다. 중국은 그 수단은 있다고 하더라도 극히 제한적이다. 미국 대선에 대한 외부 개입 문제가 이미 쟁점이 되어 있는 상황에.. 2024. 8. 27.
삶의 고난을 만난 실학자들 - 김선희 > 다산글방 > 풀어쓰는 실학이야기삶의 고난을 만난 실학자들​글쓴이 김선희 / 등록일 2024-08-23​​이런 이치가 없을 터인데 명인가 보다.이런 사람이 이런 병에 걸리다니이런 사람이 이런 병에 걸리다니. 공자는 제자인 백우가 중병에 걸렸을 때 그를 찾아가 창문을 통해 제자의 손을 잡고 안타깝게 탄식한다. 공자 이후로 유가(儒家)에게 병은 인간이 개입할 수 없는 일종의 명(命)으로 받아들여졌다. 병은 유학자들 뿐 아니라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일상사였다. 다산(정약용, 1762~1836) 역시 수많은 병에 시달렸다. 다산에게 18년의 유배 생활은 다양한 병으로 기록되어 있다. 병에 시달리면서도 학문에 매달려 다산은 여러 사람에게 자주 자신의 병을 안타까워하며 고통을 토로하는 편지를 남겼다. 다산이 제자.. 2024. 8. 25.
역사의 퇴행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 정근식 > 다산글방 > 다산포럼역사의 퇴행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글쓴이 정근식 / 등록일 2024-08-20​​지난 광복절에 나는 미군 전략폭격사령부 조사단의 앤더슨 소장이 마지막 조선총독이었던 아베 노부유끼(阿部信行)를 심문했던 조서를 읽었다.  1945년 12월 11일 도쿄의 아베 집에서 열린 이 심문에서, 그는 자신이 총독으로 재임했던 해방 직전의 1년을 회고하면서 “한국내의 상위계층에서는 일본인과 한국인 간에 의견불화가 거의 없었”지만, “하위계층에서는 한국인과 일본인 간에 끊임없는 다툼이 있었”고, 헌병이나 군을 동원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임무가 “한국에서 일본으로 더 많은 쌀을 선적하고 더 많은 노동자를 공급하는 것”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미래를 전망했다. “아마 한국민의 .. 2024. 8. 20.
조선의 실학 풍경(2) : 실학하는 사람들 - 이경구 > 다산글방 > 풀어쓰는 실학이야기​조선의 실학 풍경(2) : 실학하는 사람들​​글쓴이 이경구 / 등록일 2024-08-16​​이미지의 형성  실학하는 사람들은 유학자 일반 또는 경전을 공부하여 과거에서 강경(講經) 시험에 응하는 이들이었다. 알다시피 과거의 또 한 축은 문장 시험인 제술(製述)이었다. 그런데 강경하는 이들과 제술하는 이들의 스타일이 달랐다. 중종 대 권세가이자 문장가였던 김안로(1481~1537)가 아뢴 말이다. “신이 유생 시절에 보건대 사람의 성품이 두루 능할 수가 없으므로 혹자는 실학(實學)에 가깝고 혹자는 문장[詞章]에 가깝기에 … 실학에만 힘쓰고 문장을 공부하지 않은 자는 사리에 밝지 못하여 … 다만 가르치는 직임을 맡을 따름입니다. 문장에 능한 자는 발휘하는 일이 많기에 사리.. 2024. 8. 16.
‘아직도 통일’과 ‘그래도 통일’ 사이에서 - 서보혁 > 다산글방 > 다산포럼‘아직도 통일’과 ‘그래도 통일’ 사이에서​글쓴이 서보혁 / 등록일 2024-08-13​​2024년 벽두에 김정은 정권이 남북한 관계를 ‘적대적 교전국 관계’로 선언하여 국내외에 충격을 주었다. 북한 내적으로는 김일성, 김정일이 천명해온 ‘자주적 연방제 통일’ 방안을 부정하였기 때문에, 김정은 정권의 통치 정당성에 도전이 될 수도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이 일어나기도 했다. 북한은 남한(정부와 시민사회 모두)을 향해서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잠정적으로 형성되는 특수관계”를 부정하고 어떠한 대화도 거부하고 있다. 북한의 통일 포기 선언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있다/없다 반반으로 나뉘고 있다. 북한의 그런 태도 변화에는 장기화된 체제 위협인식을 핵으로 돌파하려는 북한정권의 핵 야망이.. 2024. 8. 13.
조선의 실학 풍경(1) : 경학(經學)과 강경(講經) 사이 - 이경구 > 다산글방 > 실학산책​조선의 실학 풍경(1) :경학(經學)과 강경(講經) 사이​​이 경 구 (한림대학교 한림과학원장)​​역사용어 이전의 실학​우리에게 익숙한 실학은 18세기 전후 학자들의 실용적이고 개혁적인 학문이다. 실학자 유형원, 이익, 박지원, 정약용 등이 떠오른다. 그런데 그들은 실학이란 말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않았다. ‘실학자’, ‘실학파’란 말은 더더군다나 없었다. 사실 실학은 20세기 초에 정인보를 비롯한 국학자들이 ‘조선후기에 경세, 실용, 실천을 중시했던 학자들의 학문’으로 계보화한 근대의 역사용어이다.​그렇다면 역사용어 이전의 실학이란 말은 어떠했을까? 실학은 원래 ‘진실한 학문’ 또는 ‘실질을 추구하는 학문’이라는 보편적인 뜻이 있었으므로 오래 전부터 쓰였다. 비록 용례가 많지는.. 2024. 8. 9.
노란봉투법 - 김진균 > 다산글방 > 다산포럼노란봉투법​글쓴이 김진균 / 등록일 2024-08-06​​2014년 신년호에 한 독자가 보내온 4만7천원에 대한 사연이 실렸다.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에게 47억원의 손해배상이 청구되었다는 기사를 읽은 한 독자가 10만명의 시민이 보태면 그 돈 갚아줄 수 있지 않겠냐며 보내온 것이었다. 노동자에게 전달된 해고통지서도 노란 봉투에 담겨 있었지만 한달치 희망을 담던 예전 월급봉투도 노란색이었으니, 노란색을 절망에서 희망으로 전환하는 상징으로 삼자는 취지에서 노란 봉투를 사용했다고 한다. 수만명의 시민이 동참한 노란봉투의 기적이 시작된 순간이었다. 사람 살리는 법 물론 시민들의 십시일반은 큰 응원이 되었으리라 믿지만, 안타깝게도 그 힘으로도 버틸 수 없는 무간도의 중력이 해고노동자들을.. 2024. 8. 6.
역천(逆天)이면 망(亡)한다 - 박석무 > 다산글방 > 풀어쓰는 다산이야기​역천(逆天)이면 망(亡)한다​글쓴이 박석무 / 등록일 2024-08-05​​조국이 해방되기 전에 태어난 우리 세대만 해도, 시골 마을에는 서당이라는 교육시설이 있어서 6~7세 무렵 책을 들고 마을 서당을 다녔던 일이 생생하게 기억할 수 있습니다. 시작 단계에서는 〈천자문〉이나 〈추구(推句)〉라는 책을 배우면서 한자를 익히는 일부터 시작했습니다. 조금 더 자라서는 단계를 뛰어넘어 〈명심보감〉 같은 책을 읽습니다. 완전히 독파하는 경우는 많지 않고 중도에 폐하는 경우가 많지만, 대체로 책의 앞부분 같은 대목들은 지금도 외우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명심보감〉이라는 책은 말이야 초학입문서라고 하지만, 실제 책의 내용은 유학사상의 중요한 내용이 대부분 열거되어 있는 높은 .. 2024. 8. 5.
법(法)은 권력자에게 아부하지 않는다 - 권순긍 > 다산글방 > 다산포럼법(法)은 권력자에게 아부하지 않는다​​글쓴이 권순긍 / 등록일 2024-07-30​​요즘 영부인 김건희 여사(‘김여사’라 통칭)의 검찰 비공개 ‘특혜조사’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조사가 거의 끝날 무렵에 보고를 받고 이른바 수사팀으로부터 ‘패싱’ 당한 이원석 검찰총장은 22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께 여러 차례에 걸쳐서 우리 법 앞에 예외도 특혜도 성역도 없다고 말씀 드렸다. 그러나 대통령 부인 조사 과정에서 이러한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국민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며 대국민 사과까지 해야 했다. 그 대목에 등장한 말이 ‘법불아귀(法不阿貴)’다. 《한비자(韓非子)》 〈유도(有度)〉편에 나오는 말로 나라를 잘 다스리기 위해서는 엄정한 법도가 있어야 한다는.. 2024. 7. 31.
드리나강의 다리에서 - 정근식 > 다산글방 > 다산포럼드리나강의 다리에서​글쓴이 정근식 / 등록일 2024-07-23​​세르비아의 차차크에서 보스니아의 사라예보로 넘어가는 길은 길고 험하지만, 높은 산과 깊은 계곡으로 이루어져 경외감을 준다. 국경을 지나 조금 더 가면 비셰그라드라는 작은 마을과 함께 이 마을을 휘감고 흘러가는 한줄기 강과 이를 가로지르는 육중한 다리가 나타난다. 그것이 바로 1961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이반 안드리치의 소설로 유명해진 드리나강의 다리이다. 그의 진짜 이름은 메흐메드 파샤 소콜로비치 다리, 11개의 아치가 아름다울 뿐 아니라 그 사이로 흐르는 짙은 녹색의 강물이 뇌쇄적이다. 다리는 드리나강을 발칸에서 가장 아름다운 강으로, 소설은 다리를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었다.​명품과 걸작 그리고 고통​역사적으로 드.. 2024. 7. 23.
공부하면 할수록 역량을 망가트리는 교육 시스템 - 김재인 > 다산글방 > 다산포럼공부하면 할수록 역량을 망가트리는 교육 시스템​글쓴이 김재인 / 등록일 2024-07-16​​얼마 전 한 고등학교에서 ‘인공지능과 인간 역량’을 주제로 ‘명사 특강’을 했는데,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그 학교에서 전교 1등을 도맡아 하는 학생이 “선생님, ‘명사’가 뭐예요?”라고 질문했다는 것이다. 요즘 아이들의 ‘어휘력’과 ‘문해력’을 탓하기 위해 이 일화를 꺼낸 건 아니다. 오히려 지금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되묻기 위해서다. 현재 대한민국은 공부를 열심히 할수록 역량이 망가지는 교육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 공부는 언제 하니? 책 좀 그만 읽어.” 어른들은 공부하라며 책을 빼앗는다. 독서는 입시에 할애할 시간을 빼앗는 .. 2024. 7. 17.
반 히데유키(伴英幸) 선생의 부고에 부쳐 - 남기정 > 다산글방 > 다산포럼반 히데유키(伴英幸) 선생의 부고에 부쳐​글쓴이 남기정 / 등록일 2024-07-09​​일본 원자력자료정보실의 반 히데유키(伴英幸) 공동대표가 지난 6월 10일 향년 72세의 삶을 마감했다. 암이었다. 반 선생은 와세다대학을 졸업하고 생활협동조합 활동가를 거쳐 1990년 원자력자료정보실에 합류한 뒤 1998년부터 공동대표로 취임해 일본의 탈원전 운동을 최전선에서 이끌어 왔다. 지난해 11월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와의 오랜 인연을 바랐던 필자에게 그의 죽음은 매우 허망하고 슬픈 소식이었다. 벌써 13년 전 일이다. 필자는 2011년 3월 도호쿠대학 강연을 위해 방문한 센다이에서 동일본대지진을 겪었다. 피난 차 머물던 센다이의 한국영사관에서 TV를 통해 후쿠시마 원전의 폭발 장면을 목.. 2024. 7. 12.
윤석열 대통령 퇴진보다 중요한 것 - 이도흠 > 다산글방 > 다산포럼윤석열 대통령 퇴진보다 중요한 것​글쓴이 이도흠 / 등록일 2024-07-02​​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회 청원이 3일만에 20만 명의 동의를 받아 국회 법사위원회에 회부된 상태다. 지금 추세로 보면 곧 1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만큼 국민의 분노가 치솟고 있다. 그만큼 윤석열 집권 이후 대한민국은 정치, 경제, 사회문화, 외교, 국방, 민주주의 등 모든 면에서 걷잡을 수 없이 퇴행하고 있다. 그는 지극히 무능한데 무도하기까지 하다. 채상병 특검에서 위법한 사실까지 밝혀지면 탄핵의 필요조건만이 아니라 충분조건도 채워질 것이다. 보수층과 기득권의 인사조차 점점 그를 포기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필자 또한 나라를 회복 불능의 상태로 더 망치기 전에, 전쟁.. 2024. 7. 2.
너그러운 정치가 그립다 - 박석무 > 다산글방 > 풀어쓰는 다산이야기너그러운 정치가 그립다​글쓴이 박석무 / 등록일 2024-07-01​​참으로 각박한 정치가 계속되면서 세상은 갈수록 시끄러워지고 불안과 위기의식만 높아가고 있습니다. 민주주의 정치란 정당정치라는 것만 알고 있을 뿐, 정당끼리 정책 경쟁을 통해 많은 국민이 지지하는 정책을 주장하는 정당이 집권할 수 있다는 논리는 알지 못하는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정책 경쟁은 생각도 안 하고 오직 상대 정당을 적으로 여겨, 그들을 멸망시켜야만 집권할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으로 죽도록 싸우기만 하는 정당정치가 진행되고 있는 현실이 오늘입니다. 그런 정치는 절대로 정당정치일 수는 없습니다. 입만 열면 상대 정당을 물고 뜯으며 악독한 욕설만 퍼붓는 것이 정치라고 여기고 있으니, 어디 이런 정치.. 2024. 7. 2.
금성천을 바라보며 - 정근식 > 다산글방 > 다산포럼​금성천을 바라보며​글쓴이 정근식 / 등록일 2024-06-25​​호국의 달 6월, 삐라 풍선과 오물 풍선이 오가는 어지러운 상황에서 비무장지대를 바라볼 수 있는 칠성전망대를 찾았다. 그곳에 서면 멀리 교암산에서 남쪽으로 내려와 동쪽으로 흘러나가는 한 줄기 강이 잘 보인다. 바로 그것이 금성천이다.​전쟁의 참화를 잊은 듯 평화롭게 흐르는 모습이 마치 이동원이 부른 노래 ‘향수’를 떠올리게 하지만, 사실 이 지역은 1953년 7월, 휴전을 불과 2주일 앞두고 한국전쟁 최후의 사투가 벌어진 현장이었다. 젊은 병사들의 분투에도 불구하고 잃어버린 땅, 그곳을 좀더 멀리 보려면, 새롭게 만들어진 케이블카를 타고 1,178m 고지, 백암산에 올라야 한다. 그곳에서는 서북쪽의 산줄기들 사이로 .. 2024. 6. 25.
떠벌리기 - 김진균 > 다산글방 > 다산포럼떠벌리기​글쓴이 김진균 / 등록일 2024-06-18​​청백리로 유명한 명나라 관리 양계종(楊繼宗)이 가흥군을 다스릴 때 하루는 퇴근하여 저녁 밥상에 올라온 돼지머리를 먹었다. 다 먹고 나서 어디서 난 것인지를 묻자 부인은 마부에게서 받았노라고 말했다. 곧장 북을 울려서 관청의 부하직원을 다 불러 모으고는, “나 양계종, 집안을 잘못 다스려서 처가 뇌물을 받았고, 내 몸도 불의에 빠지게 되었다.”라고 선언하면서 조협환(皁莢丸, 구토제)을 삼켜, 먹었던 음식을 다 토해내고 그날로 처자를 돌려보냈다고 한다.  다산 정약용은 『목민심서』의 ‘율기(律己)’조에서 이 일을 언급하면서 군자의 행실은 아니라고 비판하였다. 마부에게 돼지값을 후하게 쳐주고 부인에게는 두 번 다시 물건을 받지 말라.. 2024. 6. 18.
최고의 정치와 최악의 정치 - 송혁기 > 다산글방 > 다산포럼최고의 정치와 최악의 정치​​글쓴이 송혁기 / 등록일 2024-06-11​​“각자 농사지어 먹고 각자 옷 만들어 입으며 자기 풍속을 편안히 여기고 자기 일을 즐기면서 늙어 죽을 때까지 가까운 이웃 나라조차 왕래할 일이 없는, 그런 나라를 이루는 것이 최고의 정치다.” 무위자연의 사상가 노자가 꿈꾼 세상이다. 문명의 발달이 없으면 욕망도 줄어들어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생각은, 도연명의 무릉도원처럼 오랫동안 이상향의 모습으로 그려지곤 했다.​하지만 일찍이 사마천은 이를 정면으로 부정했다. 사람들이 눈과 귀, 입과 몸, 그리고 마음의 욕망을 만족시키는 온갖 좋은 것에 노출된 지 이미 오래여서, 제아무리 기가 막힌 이론과 말솜씨로 설득하려 한다 해도 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는 게 .. 2024. 6.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