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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 이름이 성공한 인생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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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륜(天倫)이 무너지는 범죄, 두고만 볼 것인가 - 박석무 > 다산글방 > 풀어쓰는 다산이야기 천륜(天倫)이 무너지는 범죄, 두고만 볼 것인가 ​ 글쓴이 박석무 / 등록일 2023-09-04 ​ ​ 세상이 참으로 시끄럽고 위태롭습니다.묻지마 살인범들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부자・형제・부부 등 천륜의 인간관계에서도 무서운 범죄가 속출하고 있으니 세상일에야 크게 마음을 기울이지 말자고 하면서도,저절로 걱정되고 근심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나는 이런 대목에서 피할 수 없이 다산의 지혜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조선시대,천륜에 죄를 짓는 범죄자들이 그때라고 없지 않았지만,그래도 지금처럼은 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그런 시대에 다산은 아들에게 내려주는 교훈을 통해서 인간이라면 반드시 실천해야 할 두 가지를 특별하게 강조했습니다.첫째는 효제(孝弟)요 둘째는 독서였습니다. 요.. 2023. 9. 4.
양심과 사죄 - 정근식 > 다산글방 > 다산포럼 양심과 사죄 ​ 글쓴이 정근식 / 등록일 2023-08-29 ​ ​ 사람의 마음은 여러 가지이다. 욕심도 있고, 양심도 있다. 욕심은 손익을 판단하고, 양심은 선악을 판단한다. 욕심이 과도하면 사심이 생기고 흑심도 생기지만, 양심은 언제나 진실에 겸허하다. 양심은 법률적 용어이기도 하다. 헌법재판소는 "양심이란 어떠한 일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데 있어 그렇게 행동하지 아니하고서는 자신의 인격적 존재가치가 허물어지고 말 것이라는 강력하고 진지한 마음의 소리"라고 정의한 바 있다. 사람들의 인격적 존재가치를 지탱하는 내면의 외침, 이것은 현재의 삶 뿐 아니라 과거의 잘못된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도 작동한다. 양심은 집단적으로 조직화되어 사회의 품격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해 겨울의 비극.. 2023. 8. 30.
‘언론자유’와 언관(言官)의 책무 - 권순긍 > 다산글방 > 다산포럼 ‘언론자유’와 언관(言官)의 책무 ​ 글쓴이 권순긍 / 등록일 2023-08-22 ​ ​ 요즘 방송계가 난리다. 공중파 방송의 두 축으로 ‘영향력 1위’인 KBS와 ‘신뢰도 1위’인 MBC가 연일 정부로부터 전방위적인 공격을 받다가 급기야는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에 의해 지난 14일 남영진 KBS 이사장이 해임됐고, 21일에는 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장이 해임됐다. 식민지 탄압에서 해방된 ‘광복절’을 전후해 일어난 일이다. 해임의 사유는 ‘관리 감독 소홀’이다. 남이사장은 법인카드를 부당하게 사용했다고 하고, 권이사장은 ‘공짜 주식 취득’ 의혹이 있는 안형준 MBC 사장을 선임한 죄를 물었다. 정말 그런 사실이 해임시킬 정도의 중죄가 된다면 검찰 조사를 통해.. 2023. 8. 22.
국가의 무책임 체계와 서생의 책임의식 - 김태희 > 다산글방 > 풀어쓰는 실학이야기 국가의 무책임 체계와 서생의 책임의식 ​ 글쓴이 김태희 / 등록일 2023-08-21 ​ ​ 태풍 카눈의 상륙이 예고된 가운데, 동학들과 함께 전남 구례에 갔다. 매천 황현(1855~1910)의 자취를 밟는 1박 2일의 답사여행이었다. 순국한 집터에 세운 ‘매천사’, 작년에 복원된 ‘구안실(苟安室)’ 등 유적지를 찾았다. 돌아오면서 새삼 떠오르는 단어는 ‘책임의식’이었다. 누구는 책임의식에 그토록 괴로워하는데, 누구는 책임을 부정하여 주위를 그토록 괴롭히고 분노하게 하는 걸까? 죽어야 할 의리는 없지만, 선비로서 경술년(1910) 망국의 소식이 알려지자, 그날 밤 매천 황현은 유서를 남기고 독약(아편)을 먹었다. 이튿날 가족들이 알게 되었다. 매천은 동생 황원에게 웃으.. 2023. 8. 22.
부끄러움을 모르는 막된 세상 - 박석무 > 다산글방 > 풀어쓰는 다산이야기 부끄러움을 모르는 막된 세상 ​ 글쓴이 박석무 / 등록일 2023-08-07 ​ ​ 세상이 어찌하여 이렇게 가고 있을까, 아무리 곰곰이 생각해봐도 알 수 없는 세상이 오늘입니다. 공자의 유학사상을 확대하여 발전시킨 사람은 맹자였습니다. 『맹자(孟子)』라는 책을 통해 공자의 사상과 철학을 이어받아 동양의 원본 유학사상을 창안한 아성(亞聖)이 바로 맹자였습니다. 공자가 성인(聖人)인 이상, 맹자는 성인에 버금가는 성인이라고 해서 아성이라고 호칭하니, 성인과 같은 분이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옛날 경전을 읽어보면 맹자처럼 부끄러움에 대한 논의를 많이 했던 사람은 찾기 어렵습니다. 동양철학 핵심의 하나인 사단(四端)에서 ‘수오지심(羞惡之心)은 의(義)의 단(端)”이라는.. 2023. 8. 16.
인(仁)의 본성이 말하는 공존의 의미 - 백민정 > 다산글방 > 풀어쓰는 실학이야기 인(仁)의 본성이 말하는 공존의 의미 ​ 글쓴이 백민정 / 등록일 2023-08-1 ​ ​ 조선시대 유학자들이 중시한 학문의 양대 산맥은 심학(心學)과 예학(禮學)이라고 할 수 있다. 심학은 기본적으로 자신을 살리는 위기지학(爲己之學)이며 동시에 타인과 함께 사는 길을 보여주는 배움의 바탕이었다. 예학은 나의 욕망과 감정을, 타인과 공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실현하는 행동규범을 제시했다. 18세기에 활동한 유학자 성호 이익(星湖 李瀷:1681-1763)은 제사의례와 심학의 본령[仁]이 만나는 지점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아버지에게 제사를 지내면 (아버지의) 친형제들이 함께 인(仁)을 행할 수 있다. 증조부와 고조부에게 제사를 함께 지내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 .. 2023. 8. 16.
화난 사람들 - 김진균 > 다산글방 > 다산포럼 화난 사람들 ​ 글쓴이 김진균 / 등록일 2023-08-08 ​ ​ 한자가 만들어지던 초기 형태를 보여주는 갑골문에서 백성민(民)은 눈목(目)에 창과(戈)가 박힌 살벌한 모양의 글자였다. 가시로 한쪽 눈을 멀게 만든 노예, 즉 저항하거나 도망치기는 어렵지만 시키는 일은 할 수 있는 노동인력을 뜻하는 글자였던 것이다. 이 글자는 역사의 진보에 따라 차츰 평민 백성으로 신분이 상승되었다가, 근대에는 드디어 국가권력의 원천으로 대접받는 국민(國民)이며 천부인권을 주장하는 시민(市民)이 되기에 이르렀다. 천하에 두려워할 만한 것은 오직 백성이다 민(民)을 피통치자인 평민 백성으로 보던 조선시대에 “천하에 두려워할 만한 것은 오직 백성일 뿐이다.”라고 하여, 민(民)을 근대적 시민처럼 역.. 2023. 8. 16.
켄달스퀘어에서 - 정근식 > 다산글방 > 다산포럼 켄달스퀘어에서 ​ 글쓴이 정근식 / 등록일 2023-08-01 ​ ​ 지난 6월, 약 3주일간의 보스턴 체류는 나에게 큰 지적 충격을 주는 기회였다. 바이오제약산업의 세계적인 중심지가 된 MIT대학 주변을 비교적 자세히 살펴보면서 과학적 연구성과들이 세계를 이끌어가는 산업으로 전환되는 현장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30년전 보스턴의 지적 중심은 하바드스퀘어였고, MIT 주변은 각종 창고들이 자리잡고 있어서 후미진 뒷골목같은 분위기였지만, 지금은 세계적인 바이오 산업체들이 몰려들어 짧은 기간에 켄달스퀘어가 생명과학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이 거리를 걷다 보면 구글, 파이자, 모더나, 노바티스와 같은 세계적 기업들뿐만 아니라 MIT 부속의 맥거번 뇌연구소, 코흐 암 연구센터, 과.. 2023. 8. 1.
숭명(崇明) 사상과 서양 과학 - 임종태 > 다산글방 > 풀어쓰는 실학이야기 숭명(崇明) 사상과 서양 과학 ​ 글쓴이 임종태 / 등록일 2023-07-3 ​ ​ 지난 글에서 보았듯, 1708년 영의정 최석정(崔錫鼎)은 서양식 세계지도와 천문도를 명나라의 숭고한 유산이라고 선언함으로써 관상감의 시헌력(時憲曆) 학습을 이념적으로 뒷받침했다. 명나라 말 숭정(崇禎) 황제의 후원 아래 서광계(徐光啟)와 예수회 선교사들에 의해 제작된 역법이 청나라에 의해 시헌력이라는 이름으로 채택되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오랑캐” 청나라 과학의 도입이 실은 숭명(崇明) 이념의 숭고한 실천일 수 있다는 최석정의 승인은 이후 조선에서 서양 과학 수용의 주요 정당화 논리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숭명 사상이 단지 시헌력 학습을 정당화하는 정치적 포장에만 머물지는 않았다. 숭명.. 2023. 7. 31.
젊은 교사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 송혁기 > 다산글방 > 다산포럼 젊은 교사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 글쓴이 송혁기 / 등록일 2023-07-2 ​ ​ 2년차 신규교사가 학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보도되자 많은 이들이 슬픔을 넘어 경악을 금치 못하며 한탄한다. 어쩌다가 우리 교육이 여기까지 온 것일까? 하지만 교육 현장에 관심을 주어 온 이들 사이에서는 드디어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는 반응이 많다. 일부 몰지각한 진상 학부모의 왜곡된 자식 사랑이 도를 넘어서 빚어진 극단적인 사례가 아니라, 오늘 우리의 학교에서 늘 벌어져 오던 일이라는 것이다. 지난 5월 스승의 날을 맞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서 발표한 설문 결과에 의하면 교직 생활에 만족한다고 답변한 교사는 24%에 불과했다. 주목할 것은 변화의 추이다. 2006년 첫 조사 때 68%.. 2023. 7. 26.
법고창신(法古創新)과 대대(待對)의 논리 - 박수밀 > 다산글방 > 풀어쓰는 실학이야기 법고창신(法古創新)과 대대(待對)의 논리 ​ 글쓴이 박수밀 / 등록일 2023-07-24 ​ ​ 법고창신(法古創新)은 전통의 창조적 계승을 이야기할 때 등장하는 고전 용어이다. 오늘날 사전에도 등재되어 있을 정도로 학계와 일반에서 공인된 용어로 쓰고 있다.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創造)한다는 뜻으로, 옛것에 토대를 두되 그것을 변화시킬 줄 알고 새것을 만들어가되 근본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뜻으로 설명되어 있다. 온고지신(溫故知新)과 비슷한 의미로 쓰고 있지만, 온고지신이 새것을 아는 데[知新] 머물고 있다면 법고창신은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創新]는 데서 차이점을 찾는다. 법고창신이 유래한 「초정집서(楚亭集序)」 첫머리에서 연암은 당시 치열한 문학 논쟁이었던 법.. 2023. 7. 24.
버릇없지 않으면 한 세대가 통째로 사라질 수도 있다 - 김재인 > 다산글방 > 다산포럼 버릇없지 않으면 한 세대가 통째로 사라질 수도 있다 글쓴이 김재인 / 등록일 2023-07-18 ​ ​ 요즘 이십 대 초중반 여성의 패션에서 눈에 띄는 점이 있다. 전에는 잘 몰랐는데, 네댓 살 간격으로 패션에서 확연한 차이가 느껴진다. 스무 살 전후 여성들, 이른바 알파세대는 배꼽을 드러내는 짧은 상의가 도드라진다. 이십 대 중반, 즉 Z세대는 상의를 모아 바지 안에 넣어 허리를 잘록하게 하고 다닌다. 내가 제대로 묘사했는지 모르겠으나, 거리를 걷다 보면 이 차이가 확연하다. 알파세대는 차별화에 성공했다. 기성세대의 기득권에 대해 말들이 많다. 먼저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그런데 역사를 돌아보자. 어떤 세대도 스스로 기득권을 내놓았던 적이 없다. 기득권의 성.. 2023. 7. 18.
‘實學’은 ‘실학’인가? - 노관범 > 다산글방 > 풀어쓰는 실학이야기 ‘實學’은 ‘실학’인가? ​ 글쓴이 노관범 / 등록일 2023-07-17 ​ ​ 1708년 어느날 숙종의 경연 공부 책자를 둘러싸고 신하들 사이에 논란이 있었다. 임수간은 『주자대전』의 발췌본 ‘절작통편(節酌通編)’이 제왕의 치평(治平)에 관한 정치학 서적으로는 알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 대신 ‘역대명신주의(歷代名臣奏議)’를 발췌해서 진강하자고 제안했다. 이관명은 주희의 글 하나하나에 의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이에 반대했다. 여기서 ‘역대명신주의’란 무엇일까? 숙종실록 번역본은 이를 ‘역대 명신의 주의’라고 풀이했다. 마치 ‘삼국사기’를 보고 ‘삼국의 사기’라고 풀이하는 격이다. 실제로 이는 명나라 성조 연간 편간된 『역대명신주의』를 가리킨다. 『육선공주의(陸宣公奏議).. 2023. 7. 17.
‘돌격 앞으로 킬러 입시’를 ‘창의적 스스로 공부 축제’로 - 이기영 > 다산글방 > 다산포럼 ‘돌격 앞으로 킬러 입시’를 ‘창의적 스스로 공부 축제’로 ​ 글쓴이 이기영 / 등록일 2023-07-11 ​ ​ 요즘 윤대통령의 킬러 문항 발언으로 교육계가 떠들썩하다. 창의성, 윤리성 등 교육의 기본목표는 다 사라지고 오로지 의대 점수따기 경쟁만 남은 한국교육의 본모습이다. 0.1%만 이겨도 모든 권력을 싹쓸이하는 소선거구 양당제 선거제도와 더불어 경제선진국이 된 한국 국민들을 출생율 세계 최악의 불행한 오징어 게임 지옥으로 끌어들인 양대 극한 경쟁원이다. 지난 문재인 정권은 교육개혁은 아예 멀리하고 단기적 문제만 해결하는 관리형으로 일관해 오다가 오히려 창의성 교육을 후퇴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이젠 우리 사회에서 변별력 중심의 킬러 입시를 속히 없애버리고 여야가 함께 모여 .. 2023. 7. 11.
열여덟가지 뒤틀림[拗] - 심경호 > 다산글방 > 풀어쓰는 실학이야기 열여덟가지 뒤틀림[拗]​ ​ 글쓴이 심경호 / 등록일 2023-07-10 ​ ​ “한 사람의 저술을 이해하려면 그 사람이 읽은 서적을 모두 읽어야 한다.” 어려서 윗사람에게서 들은 이야기이다. 하지만 나는 이 몇 년 동안 『성호사설』 을 읽고 있는데, 성호 이익이 다룬 많은 자료들이 원래 어디에 들어 있던 것인지 몰라 고생하고 있다. 50대 이후 천지ㆍ만물ㆍ인사ㆍ경사ㆍ시문 등 5부문에 걸쳐 수시로 변정(辨正)하고 상론(尙論)하며 현실정치에 대해 제안(提案)한 단편 논문들을 집성하여 『사설(僿說)』 이라고 했다. 조카 이병휴(李秉休)가 모두 3,008항목을 정리했다. 이익은 33세 때부터 50대까지 모두 11종의 질서(疾書)를 저술했다. 『사설』 은 『질서』 의 사유방법.. 2023. 7. 10.
기부금은 과제물이다 - 임철순 > 다산글방 > 다산포럼 기부금은 과제물이다 ​ 글쓴이 임철순 / 등록일 2023-07-04 ​ ​ 최근 고려대에 어떤 독지가가 학교 발전을 위해 써달라며 630억 원을 기부했다. 이 기부금은 1905년 개교 이래 최대이며 국내 대학의 단일 기부액으로는 이수영 광원산업 회장의 카이스트 기부(766억 원)에 이어 두 번째 규모라고 한다. 대학 관계자는 “이 독지가는 2025년 개교 120주년을 맞이하는 고려대의 미래 비전에 공감해 ‘통 큰 기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부자가 코로나19 여파와 15년째 지속되는 등록금 규제 등으로 인해 대학이 겪고 있는 재정위기에 대한 너른 이해를 갖고 있었다”며 “대한민국 도약과 인류 발전을 위해 대학이 분발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부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2023. 7. 4.
입시 문제 - 김진균 > 다산글방 > 다산포럼 입시 문제 ​ 글쓴이 김진균 / 등록일 2023-06-27 ​ ​ 정약용(丁若鏞)은 젊은이들이 과거 시험 준비에 매몰되어 올바른 학문의 길을 못 찾고 있는 현실을 개탄한 바 있다. 『목민심서』 예전(禮典)조에서 수령의 임무로 보아 과거 시험을 권장하지 않을 수야 없겠지만, 서당에서 문자를 제대로 배우지도 못한 채 십팔사략(十八史略), 통감절요(通鑑節要), 백련구(百聯句), 격몽시(擊蒙詩) 등을 읽고 나면 잘못 굳어진 사고 체계를 바로잡을 길이 없다고 한탄한 것이다. 그리하여 뜻있는 수령이라면 자신의 고을에서 열 살 안팎의 어린 수재들을 손수 깊이 있게 교육시켜서 국가에 별도로 천거할 인재로 키워낼 것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오직 과거 시험만을 대비하기 위해 피상적으로 읽고 기.. 2023. 7. 4.
유수원의 직업론과 시대착오적 신분의식 - 김태희 > 다산글방 > 풀어쓰는 실학이야기 유수원의 직업론과 시대착오적 신분의식 ​ 글쓴이 김태희 / 등록일 2023-06-28 ​ ​ 유수원(柳壽垣, 1694~1755)은 실학자 가운데에서 독특한 면이 있다. 그는 뒤늦게 알려졌다. 그의 저서 가 주목받을 때도 저자가 누구인지 몰라 ‘저자 미상’이라고 했다. 유수원이 비밀의 인물이 되었던 것은 영조 때 대역죄인으로 처형되었기 때문이다. 유수원은 소론계 관인 집안 출신이다. 그의 호가 ‘농암(聾庵)’인 데서 짐작할 수 있듯이 그는 귀머거리였다. 자신의 저서 가 추천된 후 영조를 만났을 때 필담을 나누어야 했다. 영조는 그를 경세에 재능이 있는 인물로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63세 때(1755년) 나주 괘서(掛書) 사건에 연루되어 대역부도의 죄로 비극적 최후를 맞.. 2023. 7. 4.
『다산의 마음』『다산의 생각』 두 책의 간행 - 박석무 > 다산글방 > 풀어쓰는 다산이야기 『다산의 마음』 『다산의 생각』 두 책의 간행​ ​ 글쓴이 박석무 / 등록일 2023-07-03 ​ ​ 1971년 가을 「다산 정약용의 법사상」이라는 논문이 석사학위 논문으로 통과되자, 턱없이 부족한 공부였지만 다산학을 연구하는 연구자의 대열에 끼면서 ‘다산학’을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이래 반세기가 넘는 세월이 흘렀고, 번역서로 논문으로 책으로 칼럼으로 강의로 다산학을 말하지 않는 날이 없을 정도로 길고 길게 다산학을 말하는 일에 게으르지 않았습니다. 말을 하기 위해서는 말할 거리를 찾아 책을 읽고 번역해야 했기에 『여유당전서』라는 다산의 문집 전체를 읽고 번역하는 세월이 길기도 했습니다. 더구나 2004년 〈다산연구소〉를 설립하여 「풀어쓰는 다산 이야기」를 36.. 2023. 7. 4.
‘미래’를 위해 삭제한 ‘과거’ - 권순긍 > 다산글방 > 다산포럼 ‘미래’를 위해 삭제한 ‘과거’ ​ 글쓴이 권순긍 / 등록일 2023-06-20 ​ ​ 임진왜란을 다룬 고전소설 을 보면, 이순신, 사명당, 곽재우 등 민족영웅들이 왜적에 맞서 싸우는데 흥미로운 것은 허구가 역사를 넘어선다는 점이다. 승군을 일으켜 왜적에 맞섰고, 강화를 위해 일본으로 건너가 조선인 포로 3천 명을 데려온 사명당(四溟堂)이 소설에서는 일본왕의 항복을 받는다. 큰 비를 내리게 하여 일본열도가 물에 잠기자 일본왕은 어쩔 수 없어 항복하고 조선을 ‘형의 나라’로 섬기며 매년 삼백 명씩 일본인을 파견하여 조선의 국경을 지키도록 했다. 일본의 침탈과 파괴를 이렇게 허구를 통해 통쾌하게 복수했다. ​ ‘과거’가 없는 ‘미래’ ​ 일본에 의해 침탈당한 과거로부터 형성된 반일감.. 2023. 6.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