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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 이름이 성공한 인생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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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역사 5월 27일 오늘의 역사 5월 27일 세상 사는 일이 차 마시듯 쉽다면 빈자리의 너와 나는 다리 꼬고 살겠지만 세상의 환한 달빛만이 아아, 서럽도록 빛남이여. 만나는 사람마다 차 한 잔의 슬픈 상면 더욱 상승하는 무더움의 기류 앞에 우리는 마지막 단죄하는 이 지상의 한 마리 새. - 이재창 「日沒 이후 · 1」 전문, (시조문학 38, 1984 봄호) ​ ​ *부처님 오신 날(음력 4월 8일, 초파일(初八日)이라 부름) --BC624년 오늘 인도 북동부 가필라국 숫도다나왕과 마야왕비 사이에 태어남 “나는 인간의 몸으로 태어났고/인간으로 성장하였으며/인간으로서 붓다를 이루었다(我身生于人間 長于人間 于人間得佛)”-『중일아함경』 --불교의 가장 큰 명절, 1975년 공휴일 지정, 대만 마카오 홍콩도 공휴일, 기념법회·연등.. 2023. 5. 12.
오늘의 역사 5월 26일 오늘의 역사 5월 26일 그대 참한 강물에 낚시를 드리운 사람. 오늘은 강변 풀꽃이 인간의 낫질에 잘려 나가고, 해와 같은 인간의 생명은 떴다 가라앉고, 수많은 인간이 고뇌하는 강촌의 미화된 얼굴과 성실한 발목을 보기 위하여 그대 애그니스를 온 몸으로 감싸며 아파트 정문을 나서고 있다. 흔들리는 저녁의 자유. 잠든 서울이 잠버릇을 하고, 식빵 한 조각에 몇 몇날 낮과 밤이 술이 취해 배고픈 사람. 그 등 너머로 차거운 별빛이 잠시 머물 때 서울의 고독과 사랑과 자유, 서울의 빵과 눈물과 배고픔, 절망의 자유를 누리는 인간의 두뇌, 산다는 것은 몇 개의 분신으로 나눠지는 삭막한 일인데, 그대 서울의 풍성한 고통의 물고기를 낚아 올리고 있다. 고요한 빈 가슴에 술잔을 나누며 인간의 빈 집이 흐느끼는 서울의 .. 2023. 5. 12.
오늘의 역사 5월 25일 오늘의 역사 5월 25일 가난이 무슨죄냐, 울먹이던 누이야 봄언덕 진달래꽃 너의 가슴 온통 필 때 서울로 떠난 사람들 아직 세상 모른단다. 배추꽃 유채꽃 만발한 뒤뜰을 거닐며 서울 간 분이 생각 부러워서 못 견디겠지 하지만 네온사인 얼룩진 명동도 사람 살 곳 아니단다. 봄 지난 여름 장마에 한강은 홍수나고 가을 지난 겨울에는 꽁꽁 언 시베리아 벌판 누이야, 구로공단 여공생활 잊는 것이 편하단다. 농부딸이 서울 가서 분칠하고 떠돌아도 서울 귀신 눈이 밝아 배겨내지 못한단다 몇 세상 죽음처럼 넘어진 시골땅이 차라리 아름답단다. - 이재창 시인의 「봄언덕 진달래꽃 너의 가슴 온통 필 때」 전문 ​ ​ “울지 말아라 동무야...어이/쉬/잠들 수 있겠느냐...저기 험한 세상의 길목마다/네가 걸어놓은/등불들이 반짝.. 2023. 5. 12.
오늘의 역사 5월 24일 오늘의 역사 5월 24일 쭈그러진 희망을 접으며 난 비상한다. 멀리 사라질 듯 아니, 지금도 내 앞에 있는 군농국민학교를 생각하면 꼬불꼬불 산길을 따라 바라다 보이는 남해바다가 아름다웠습니다. 꽃 한 송이 꺾어들고 가는 길목, 나의 무성한 쓸쓸함들이 낫질에 잘려 떨어질 때, 온 산 진달래꽃 붉게 물들고 있었습니다. 그 때 당신은 나의 꽃밭에 새롭게 피고 있었습니다. 아득한 수평선이 남해바다에 와 닿고, 남해바다 수평선이 백두산 상상봉에 와 닿는 군농국민학교 화단에 서면 금방이라도 우리는 하나가 될 것 같았습니다. 눈부신 욕망 흩어진다, 멀리 피는 안개꽃. - 이재창 「남해바다를 바라보며 - 年代記的 몽타주 · 28」 전문 ​ *평화와 군축을 위한 세계여성의 날 ; 1981년 유럽11개국 여성49명이 모여.. 2023. 5. 11.
오늘의 역사 5월 23일 오늘의 역사 5월 23일 누님, 여름 꽃밭에 봉선화 꽃잎 지면 누님의 눈물같은 강물이 생각납니다 언제나 이맘때면 영산강 뚝길따라 생각납니다 고사리 한 줌 꺾던 꼬막손 꼬옥 쥐고 저 나직한 산허리를 감고 달려가는 광주행 완행열차를 그리워 하곤 했지요 누님의 고무신 가득 풀꽃 따 담아 기차 기적소리 메아리쳐 사라질 때까지 한 주먹 풀꽃 강물에 띄우던 때가 생생합니다 풀꽃 하나 던지면 내 얼굴이 흘러가고 풀꽃 또 던지면 친구 물장난에 서운해 하던 강물 위 누님의 얼굴, 햇살처럼 선명합니다. - 이재창 「東山마을 영산강에서 - 年代記的 몽타주․25」 전문 “전직 대통령 노무현님이/몸 던진 바위//김구를 죽이고/여운형을 죽이고/조봉암을 죽인 그들이/좋은 지도자 한 사람을 죽였다/아니/우리 모두가 죽였다//부엉이바.. 2023. 5. 11.
오늘의 역사 5월 22일 오늘의 역사 5월 22일 여의도 돔지붕 아래 철새들이 모여산다. 황새, 저어새, 흑두루미, 검은머리 갈매기 제각기 짝을 이루며 선량처럼 폼을 낸다. 모두들 깃털 세워 끼룩거리는 천연기념물 우리는 이 땅 한 무리 잡새로 남아 구린내 나는 도래지 어느 늪지 찾아 떠도나. - 이재창 「철새공화국 - 年代記的 몽타주․23」 전문, (열린시조, 1998 가을호) ​ *생물다양성의 날 ; 나날이 악화되는 환경위협으로부터 생물다양성 보전하고 생물자원의 가치에 대한 인식 높이려 유엔이 제정, 생물다양성(Biodiversity)=생물체들간의 다양성과 변이 및 그들이 살고 있는 모든 생태적 복합체를 통틀어 일컫는 말 *노예제 폐지의 날(Abolition Day): 마르티니크 *예멘 통일 기념일(Unity Day or Na.. 2023. 5. 10.
오늘의 역사 5월 21일 오늘의 역사 5월 21일 목 잘린 풀꽃처럼 등이 굽어 휘청인다. 빈 자리 곳곳 긴 칼 휘두르는 감원 폭력 밥 먹고 사는 일마저 불확실한 우리 삶터. 불혹의 어깨위로 흐트러진 반쪽 얼굴 너희는 볼 탱탱한 기름기로 덧칠하지만 목마른, 이 목마른 갈증 우린 어떻게 넘나. 저 싱그런 거리 곳곳 오뉴월의 속울음을 먼저 떠나간 자리 다시 채워지지 않는 불면의 저문 세기말 고개 떨군 아버지. - 이재창 「IMF를 지내며 - 年代記的 몽타주․21」 전문, (열린시조, 1998 가을호) ​ ​ ​ *오늘은 소만 ; 만물이 생장하여 가득찬다는 뜻, 바람이 참 “소만추위에 소머리가 언다” 모내기 준비와 가을보리 수확 한창, 가물 때가 많아 밭곡식 관리와 모판 마르지 않도록 해야 함 *부부의 날 ; 평등하고 민주적인 부부문화.. 2023. 5. 10.
오늘의 역사 5월 20일 오늘의 역사 5월 20일 자네는 늘 내게 시인이라고 자랑했지 찬란한 수채화의 색감을 물들이듯이 이 시대 우울한 꿈을 모자이크 했었지 모음조화나 활음조나 자음동화를 강의하는 학생에게 시시한 국어선생이 아니라 확실한 가변성의 법칙을 가르친다고 자랑했지 흑판 한 복판에 그렸다가 또 지우는 아들놈이 그린 담요 위 지도를 생각해 내며 한반도 심장 박동수를 체크하곤 했었지 모르지, 커피잔을 대면하며 깔깔거리는 그대들의 요염한 얼굴들이 생각한다면 차라리 낭만적 사랑이야기가 훨씬 재미 있겠지 그대들의 비밀스런 겨울일기장 속에는 절규 한 획, 눈물 한 방울 없는 선생님 이 시대 산성비처럼 축축한 인생이겠지 그러나 국어시간 수많은 문장구조 중에서도 한반도의 자유를 분석할 수 없다는 것은 우리의 지독한 신념, 커다란 아픔이.. 2023. 5. 10.
오늘의 역사 5월 19일 오늘의 역사 5월 19일 꼭 한 번은 건너야 할 가슴의 강이 흐릅니다. 우리의 소원은 언제나 통일이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불러오던 우리의 소원 통일이 생각나면 친구끼리 삼삼오오 짝을 지어 임진강 다리 건너 백두산 천지까지 걷고 싶었습니다. 제주도 한라산 기슭 철쭉꽃 만발하고, 光州의 5월 금남로를 따라따라 무등산 중봉 갈대재 핏빛 색깔 더해갈 때, 우리는 더욱 더 백두산 천지가 눈 앞에 보일 듯 가까이 느껴졌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도 나타날 듯 보이지 않는 그날이 한 발 내딛으면 떨어질 절벽 앞에 서 있었습니다. 경계를 늦추지 않는 왕조의 깃발 펄럭이며. - 이재창 시인의 「그 날 - 年代記的 몽타주․27」 전문 ​ ​ “오월은 온몸을 던져 일으켜 세우는 달...오월은 고개를 숙여 잊혀진 것들을 .. 2023. 5. 10.
오늘의 역사 5월 18일 오늘의 역사 5월 18일 ​ 금남로 걷다 보면 생각난다, 민주주의여 푸른 하늘 죄 없어도 떨려오는 가슴 아래 오늘은 너에게 안부를 묻는다 머나먼 그리움의. 생각나지 않느냐, 지울 수 없는 함성들이 잊혀지지 않는구나, 떠나갔던 친구들이 사람이 사람으로 태어난 그 인식의 죄업 끝에. 오월이 돌아오면 가슴이 떤다, 민주주의여 너는 지금 어느 땅 밑 숨죽여 누웠느냐 철쭉꽃 장미꽃 팬지꽃 모두 만발한 이 봄날에. -이재창 시인의 「光州에 관하여 - 年代記的 몽타주 · 12」 전문, (시조시학, 1996 하반기호) “넋이여,/망월동에 잠든 넋이여/하늘이 푸르러 눈물이 나네/산꽃 들꽃 피어나니 눈물이 나네/누가 그날을 잊었다 말하리/누가 그날을 모른다 말하리/가슴과 가슴에서 되살아나는 넋/칼바람 세월 속에 우뚝 솟은.. 2023. 5. 9.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비례대표제를 확대하라 - 이기영 > 다산글방 > 다산포럼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비례대표제를 확대하라 ​ 글쓴이 이기영 / 등록일 2023-05-09 ​ ​ 유엔이 발표한 ‘세계행복리포트(World Happiness Report) 2022’에서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들 중 36위로 최하위 수준이다. 핀란드가 6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덴마크, 아이슬란드, 네덜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스위스, 룩셈부르크 등 상위 20개국 중 15개 북유럽 사회민주주의 국가들이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는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를 훨씬 상회한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 세계적인 K팝 그룹 BTS는 물론 아카데미상 영화 ‘기생충’과 에미상을 휩쓴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문화강국인데 왜 국민들이 이토록 불행하게 살까.. 2023. 5. 9.
오늘의 역사 5월 17일 오늘의 역사 5월 17일 너는 항상 흐르는 강물처럼 말이 없다 한반도의 가장 큰 가슴으로 울리는 피 맺힌 앉은뱅이 꽃, 침묵하는 자유의 꽃 바위덩이 만한 목숨 저만치 묻어두고 저문 들녘 몸 떨리는 전율로 살아나는 산 바다 끝 닿지 않는 해저에서 몸부림 치는 산 이제는 일그러진 영웅을 용서하는 산 더 이상 오를 곳 없는 생생한 미래의 산 우리의 어질고 큰 산, 가슴속의 무궁화꽃. - 이재창 시인의 「무등에 관하여 - 年代記的 몽타주 · 24」 전문 ​ “꽃이 지기로소니/바람을 탓하랴/주렴밖에 성긴 별이/하나 둘 스러지고/귀촉도 울음 뒤에/머언 산이 다가서다/촛불을 꺼야 하리/꽃이 지는데/꽃 지는 그림자/뜰에 어리어/하이얀 미닫이가/우련 붉어라/묻혀서 사는 이의/고운 마음을/아는 이 있을까/저어하노니/꽃이 .. 2023. 5. 8.
오늘의 역사 5월 16일 오늘의 역사 5월 16일 인간답게 사는 법은 변하지 않는 것이다. 산길 오르며 마주치는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언제나 탐하지 않는 그 모습이 아름답다. 이젠 가슴 따뜻한 사람들과 살고 싶다. 등을 치지도 간을 빼주지도 못하는 가진 것, 먹을 것 없어도 가슴 풍족한 우리. 펜대 굴리며 살아온 한시대의 질곡 속에 쉰내 겨운 사무실 끝 교정지를 펴든 세상 또 하루 뭉그러진 오탈자 뼈만 남아 반짝인다. - 이재창 시인의 「1998년 혹은 자화상-年代記的 몽타주․20」 전문, (열린시조, 1998 가을호) ​ “시민이 단 한 순간이라도, 그리고 조금이라도 자신의 양심을 입법자에게 내맡길 수 있을까. 도대체 왜 인간은 양심을 가지고 있는가?”-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오늘은 성년의 날 682년 (신라 신문왕2)만.. 2023. 5. 8.
오늘의 역사 5월 15일 오늘의 역사 5월 15일 큰 틀을 생각하면 민주주의는 자유롭고 좁게 보면 우리들은 꽉 막힌 대나무 속 조그만 일 하나로도 따져드는 빈 잔이다. 자유롭고 싶다면 훌훌 떠나가는 것 말 못할 그리움이 없다면 지울 수 있는 것 탈출을 꿈꾸는 섬이라면 배 한 척 준비하고. 그러나 우리는 믿음 속에 갇혀있다 사랑이 짙다보면 작은 일도 확대되고 이해심 더 커질수록 설 공간이 비좁다. 파도는 휩쓸려 쓰러져도 다시 선다 이제는 넉넉한 집을 한 채 짓고 싶다 폭풍우 닥쳐도 끄덕치 않는 자유의 집 짓고 싶다. -이재창 시인의 「자유에 대하여 - 年代記的 몽타주․19」 전문 “산 너머 저쪽에는/누가 사나?//뻐꾸기 영 우에서/한나절 울음 운다.//산 너머 저쪽에는/누가 사나?//철나무 치는 소리만/서로 맞어 쩌 르 렁!//산.. 2023. 5. 8.
청문당(淸聞堂) : 성호학의 후원자 - 김학수 > 다산글방 > 풀어쓰는 실학이야기 청문당(淸聞堂) : 성호학의 후원자 ​ 글쓴이 김학수 / 등록일 2023-05-08 ​ ​ ​ 주인공에 대한 열광에 못지 않게 감초같은 조연에게도 찬사를 아끼지 않는 것은 문화적 성숙함에 바탕한 수준 높은 감상의 태도일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오늘은 이익(李瀷)을 부양하며 성호학의 숙성을 도왔던 후원자 그룹에 대해 눈길을 돌려 보기로 한다. ​ 이익이 살던 첨성리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부곡(釜谷)이라는 사대부 마을이 있었다. 이곳은 진주유씨 세거지로 유영문(柳榮문)․유시회(柳時會)․유석(柳碩)․유영(柳穎) 등 17세기 정계 및 문단이 명사들을 다수 배출하여 근기남인의 거점으로 인식된 공간이었다. 선조의 부마였던 진안위(晉安尉) 유적(柳頔), 숙종조 근기남인을 이끌었던.. 2023. 5. 8.
오늘의 역사 5월 14일 오늘의 역사 5월 14일 틈 밖에 보인 우주 우중충하지 않다 그 안에 아이들이 장난감 쌓아 놓고 어릴적 우리들이 놀던 세상놀이 분주하다. 흡사한 직장생활 이상도 이하도 아닌 그들만의 세계 속에 눈발이 어지럽다 오늘도 저녁연기 피워 올리는 우리들은 길짐승. 아이들이 틈 밖에서 잠시 머문 세기말에 외투깃을 세우며 귀가하는 한 잎 바람 땅그늘 묻히는 온갖 사악함이 뻔뻔하다. 온갖 아집 온갖 추함 낙엽으로 지더라도 잊을 것과 버릴 것은 여전히 끈덕진 심 지킨 꿈 벗는 개운함으로 생명의 덫 껴안은다. -이재창 시인의 「살아남기 - 年代記的 몽타주․18」 전문 *식품안전의 날 ; 식중독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여름이 되기 전 더 안전하고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널리 알리기 위해 오늘을 식품안전의 날로 정함 *세.. 2023. 5. 7.
오늘의 역사 5월 13일 오늘의 역사 5월 13일 직선의 세상에선 직립이 정설이다 모든 길과 건물, 사는 것이 직선으로 통한다 우리의 몸뚱아리를 제외하면 직립이다. 그들의 사담과 목 매인 이론들도 서정성과 현실참여 흑백논리에 불과하다 내변산 산길 오르다보면 직립은 가설이다. 물줄기는 똑바로 떨어진다 생각하지만 우리네 삶처럼 직립이란 고립된 섬 그 섬에 맴도는 철새처럼 세상은 곡선이다. 투명하고 영롱한 이슬빛의 물방울들 추락하는 게 아니라 이승을 떠도는 섬 당당한 직립의 폭포는 여전히 곡선이다. -이재창 시인의 「직소폭포 - 年代記的 몽타주․17」 전문 “나라의 기둥이요 희망인 우리 젊은이들이 낙심하면 민족은 살아날 수가 없소. 낙심하지 말고 끝까지 싸우시오.”-도산 안창호(1913년 오늘 미국에서 흥사단 조직) * 칵테일이야기 .. 2023. 5. 7.
오늘의 역사 5월 12일 오늘의 역사 5월 12일 남들은 격포 황혼을 아름답다 말한다 또 비오는 내변산은 더 아름답다 말한다 새벽녘 방파제 걷다보면 사람들은 놀란다. 말발굽 소리내며 엎드린 산맥 가로 질러 정동진 일출보다 아름다운 연등 뜬다 겹겹이 쌓인 갯풀속에 창창한 참꽃 뜬다. 격포의 해돋이는 황혼처럼 변명이 없다 무너져야 할 것들이 무너지지 않는 바다 그 곳엔 하룻밤 묵을 늘 젖은 배가 있어 좋다. 보라, 운무 속에 치솟는 만남을 보라 뻘밭에 갇혀있는 인생의 바다처럼 눈부신 반도 그 곳에 완강한 해가 뜬다. -이재창 시인의 「아름답다는 것은 - 年代記的 몽타주․16」 전문, (문학사상 1999년 5월호) *국제 간호사의 날 ; 1820년 오늘 ‘흰옷 입은 천사’ ‘램프를 든 천사’ 영국 간호사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이탈리아에.. 2023. 5. 6.
오늘의 역사 5월 11일 오늘의 역사 5월 11일 그들은 왜 쓰러지지 않고 끝끝내 살아갈까 밤새 당긴 활시위 맞고도 꼿꼿이 서서 세상을 물구나무 선 채 들어올리는 그 저력 뭘까 각 진 링에 갇혀 떠는 묵언의 질긴 인연 몸 부대끼는 틈으로 휘휘휙 칼바람 분다 가위로 싹둑 잘라낼 그 떡잎이 끈질기다 어떻게 살아왔나 유년의 가파른 길 봄이 오면 이 무거운 수레바퀴 삐걱 일텐데 무죄의 불혹을 넘기며 가난의 모순 이겨냈을까 비바람이 거세게 불어왔을 삶의 언덕 이젠 자동 흡입기의 공룡같은 입 속으로 똑바로 들어가 산다 팽팽한 잡풀처럼. -이재창 시인의 「잡풀論 - 年代記的 몽타주․15」 전문 *입양의 날 ; 2006년 국내입양 활성화위해 제정, 오늘부터 1주일동안 입양주간, 가정의 달 5월에 한(1)가족이 한(1) 아동을 입양해 건강한 새.. 2023. 5. 6.
형평사 창립 100주년을 돌아보며 - 정근식 > 다산글방 > 다산포럼 형평사 창립 100주년을 돌아보며 ​ 글쓴이 정근식 / 등록일 2023-04-11 ​ ​ 초등학교 4학년 때이니 아스라하지만 또렷하게 남아 있는 기억 한 조각, 시장에 갔다가 우리 마을로 돌아오는 길에 할아버지가 옆 동네 주민을 만나 인사를 나누었다. 서로 존대어를 쓰기는 했지만, 약간 어색한 말투가 마음에 걸려 그와 헤어지고 난 뒤 할아버지께 방금 사용한 호칭과 존대어에 관하여 여쭈었더니, “옛날에는 노소를 불문하고 그 사람들에게는 하대하였지만, 이제는 그런 시대가 아니다”고 말씀하셨다. 그때가 1960년대 중반이었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하게 100년전, 진주에서 형평사가 창립된 것을 상기하면서 형평운동의 역사를 검토하다가 아뿔사, 나의 고향에서도 강력한 형평운동이 있었으며, 그.. 2023. 5.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