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89 온갖 망동으로 나라를 망치는 정권 - 박석무 > 다산글방 > 풀어쓰는 다산이야기온갖 망동으로 나라를 망치는 정권글쓴이 박석무 / 등록일 2024-10-07얼마 전 국정브리핑을 한다고 대통령이 기자들 앞에서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경제도 제대로 발전하고 있고 의료시스템도 올바르게 운영되어 걱정할 것이 없다면서, 모든 국가의 일에 자화자찬만 했습니다. 국민의 입장에서 본다면 하나도 제대로 되어지는 것이 없어, 국민의 삶은 팍팍하고 답답한 일이 한둘이 아닌데 잘만 하고 있다니, 보통 사람들로서는 기가 막히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현 정권의 국정 수행 능력에 긍정적인 평가가 약 20%이고 부정적인 평가가 약 70%인데, 그런 여론조사에는 눈도 안돌리고 과장된 업적으로 국민을 속이고만 있으니, 세상에 이런 정권이 언제 또 있었던 적이 있었습니까. .. 2024. 10. 7. 정인보의 정약용 : 신교육의 선구자, 브나로드의 실천가? - 노관범 > 다산글방 > 실학산책정인보의 정약용 : 신교육의 선구자, 브나로드의 실천가?글쓴이 노관범 / 등록일 2024-10-041931년 3월 30일자 〈동아일보〉에는 연희전문학교 교수 정인보가 자택 서재에 앉아 있는 사진이 실려 있다. 당시 정인보는 이 신문에 ‘조선고전해제’를 연재하고 있었는데 함경도 성진의 한 독자가 정인보의 서재를 구경하고 싶다고 신문사에 요청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신문사는 여기에서 힌트를 얻었는지 아예 ‘서재풍경’이라는 신규 코너를 만들었다. 정인보 서재의 사진은 말하자면 ‘서재풍경’의 제1회 풍경으로 수록된 것이었다. 신문 기사는 정인보 서재를 이렇게 묘사한다. ‘컴컴침침한 뒷방 오천여권의 누더기책. 비록 누더기이나 그 속에는 고조선의 빛나는 역사와 문화 그리고 온갖 우리의 .. 2024. 10. 5. 항전 의지와 반국가세력 - 김진균 > 다산글방 > 다산포럼항전 의지와 반국가세력글쓴이 김진균 / 등록일 2024-09-241866년 봄 조선에서는 프랑스 신부들이 조선인 천주교도들과 함께 처형되는 병인박해가 있었고, 가을에는 프랑스 군대가 영종도와 강화도를 점령한 병인양요도 있었다. 조선을 침공한 프랑스의 제국주의적 야욕이 정당화될 수는 없지만, 불안한 권력 지반 위에서 좌충우돌하다 병인박해로 빌미를 잡힌 대원군 정권의 오판 역시 합리화될 수 없다. 게다가 병인년 내내 지속된 외교와 국방의 위기 속에서 대원군 정권은 도탄에 빠진 백성들을 반국가세력으로 몰아붙이며, 열악한 환경의 병졸들에게 항전 의지만 강요하고 있었다.권력 불안이 자초한 외교와 국방의 위기당초 2차 아편전쟁 수습 과정에서 청나라로부터 연해주를 할양받아 두만강을.. 2024. 9. 24. 소동파, 박지원, 정약용의 ‘이용후생’ - 이경구 > 다산글방 > 실학산책소동파, 박지원, 정약용의 ‘이용후생’글쓴이 이경구 / 등록일 2024-09-20정덕·이용·후생 : 조화의 문제인가? 선후 조건인가? 실학의 지향 혹은 정신을 나타내는 대표적 표어 중의 하나가 ‘이용후생(利用厚生)’이다. 이 용어는 《서경(書經)》에서 나왔는데, 원래는 ‘정덕(正德)’과 짝을 이루었다. 우(禹)가 말하였다. “아! 임금이시여, 잘 생각하소서. 덕(德)은 오로지 선정(善政)일 뿐이고, 정치는 양민(養民)에 있습니다. 수ㆍ화ㆍ금ㆍ목ㆍ토ㆍ곡(水火金木土穀)이 잘 닦이고 정덕ㆍ이용ㆍ후생이 조화하여 구공(九功)이 펴지게 됩니다.” 어진 신하인 우가 성군(聖君)인 순(舜)에게 아뢴 글이다. 군주의 덕은 정치를 잘하는 데 있고, 정치는 민생을 잘 챙기는 데 있다고 했다. 수.. 2024. 9. 20. 세상에서 처음 만나는 어른이자 스승 - 김영죽 > 다산글방 > 실학산책세상에서 처음 만나는 어른이자 스승글쓴이 김영죽 / 등록일 2024-09-13어머니의 자리가 쉽고 가벼웠던 적은 아마도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아직도 모성이 자기희생적인, 안전한 화제일까?’ (『어머니의 탄생_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세라 블래퍼 허디, 황희선 옮김, 사이언스북스) 라는 의문을 제기하며, ‘모성’을 생물학적 해석, 정치적 논쟁의 자리에 놓고 다각화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추세를 인정하지만, 여전히 세상에 나와 처음 만나는 어른이자 스승은 어머니라는, 그 정해진 자리를 부인할 수만은 없다. 어느 하나 속시원한 구석이 없는 오늘도 그저 ‘엄마’, ‘어머니’를 떠올리면 기대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데, 배움은 무용하고, 올바른 길[道]마저 부정당하.. 2024. 9. 16. 도망친 왕, 포획된 왕 - 김태희 > 다산글방 > 다산포럼도망친 왕, 포획된 왕글쓴이 김태희 / 등록일 2024-09-10어느 사석에서 임진전쟁 때 선조의 도망에 대해 두둔하는 발언을 했다가 냉랭한 분위기에 직면했다. 어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는 반응이었다. 필자는 인조와 고종의 사례로 응답했다. 인조는 제때 도망치지 못해서 효과적인 방어전략을 실행할 수 없었고, 고종은 아예 도망도 가지 못한 채 일본군에 사로잡힌 신세가 되어 심대한 해를 끼쳤다.임진년(1592년), 선조는 어두운 새벽 쏟아지는 빗속에 왕궁을 탈출했다(4월 30일). 일본군의 북상 속도만큼이나 선조의 도망 속도도 빨랐다. 개성을 지나 평양에서 머물렀는데, 일본군이 대동강변에 이르자 선조는 또 평양을 떠났다. 민심이 흉흉했지만, 선조의 도망길을 막지 못했다... 2024. 9. 10. 실학 비판에 대한 변증(2) : 실학과 대대(對待)의 논리 - 박수밀 > 다산글방 > 실학산책실학 비판에 대한 변증(2) : 실학과 대대(對待)의 논리글쓴이 박수밀 / 등록일 2024-09-06‘실학이라는 말이 그 본의에서는 유학의 본령에 충실한 학풍’(천관우)이라는 언급에서도 알 수 있듯이 조선 후기의 실학이란 명칭은 유학에서의 실학 개념을 내포(內包)한 까닭에 실학을 학술 개념어로 쓰는 것이 정당한지에 대한 비판을 받아 왔다. 실학이 비판받은 또 하나의 지점은 실학의 근대적 성격과 관련되었다.초기의 실학 연구자들은 실학에 근대와 민족을 투영함으로써, 실학에서 이전 전통과의 단절, 곧 탈 중세와 탈 성리학적 성격을 강조했다. 하지만 20세기 중반 이후 서구의 근대성에 대한 반성 및 세계화의 분위기와 맞물려 실학의 근대 지향성은 비판을 받기 시작했으며 실학이 성리.. 2024. 9. 6. ‘뉴라이트’ 전성시대가 의미하는 것 - 남기정 > 다산글방 > 다산포럼‘뉴라이트’ 전성시대가 의미하는 것글쓴이 남기정(서울대학교 일본연구소 교수) / 등록일 2024-09-03최근 윤석열 정부의 ‘뉴라이트’ 본색이 드러나고 있다. 필자는 사도금산을 둘러싼 대일외교에서 ‘불법적 식민지배’라는 역사전쟁의 불후퇴방어선을 포기한 것이 결정적인 이유가 되었다고 본다. 일본은 사도금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하면서 강제동원의 사실을 교묘하게 그러나 완벽하게 지웠고, 우리는 이를 받아들였다.일본이 성의를 보였다는 아이카와향토박물관의 전시실 가벽에는 아베 내각이 강제성을 지우기 위해 발명해 낸 ‘조선반도출신 노동자’라는 용어가 버젓이 사용되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 모집, 알선, 징용이 당시 법령 하에서 이루어진 일이었음이 강조되어 있다.또 다른.. 2024. 9. 3. 백성만이 두려운 존재다 - 박석무 > 다산글방 > 풀어쓰는 다산이야기백성만이 두려운 존재다글쓴이 박석무 / 등록일 2024-09-02《서경》이라는 책은 중국 고전 중에서도 오랜 역사를 지닌 책입니다. 모든 인류가 동경해 마지않는 요순시대의 정치와 정치사상이 정리된 책으로 왕도정치(王道政治)의 본질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왕도정치의 구현을 그렇게도 바랐던 공자·맹자·다산 또한 정치사상의 핵심은 언제나 《서경》에 근본을 두었습니다. 〈대우모〉편에 ‘가외비민(可畏非民?)’, 즉 ‘두려워할 만한 것이 백성이 아니겠는가?’라고 표현하여, 바로 백성만이 가장 두려운 존재라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민유방본 본고방녕(民惟邦本 本固邦寧)’ 곧 ‘백성들이 나라의 근본이고 근본이 견고하고 튼튼해야만 나라가 안녕하다’라는 선언을 하였습니다. ‘민유방본.. 2024. 9. 3. 실학 비판에 대한 변증(辨證) - 박수밀 > 다산글방 > 실학산책실학 비판에 대한 변증(辨證)글쓴이 박수밀 / 등록일 2024-08-30주지하다시피 실학(實學)이란 용어는 조선 후기의 실학자들이 일컬은 자생적인 용어가 아니라 근대의 학자들이 발견해서 붙인 용어이다. 또한 앞서 이경구 선생의 ‘실학의 풍경’이란 글에서 정리했듯이 실학은 특정 시기에 사용되던 새로운 용어가 아니라 유학-성리학에서 보편적으로 쓰던 용어로서 불교, 도교 등과 대비되어 진실한 학문, 실질을 추구하는 학문이란 의미로 쓰이던 일반 명사였다.더불어 실학이 담고 있는 현실 개혁의 정신은 실학자의 전유물이라기보다 조선 후기에 전 분야에 걸쳐 일어난 광범위한 현상이었다.실학은 근대 기획이자 허상이라는 비판그리하여 실학이란 명칭의 타당성부터 그 실체의 진위에 이르기까지.. 2024. 8. 30. 미국 대선을 보는 중국의 시각 - 이남주 > 다산글방 > 다산포럼미국 대선을 보는 중국의 시각글쓴이 이남주 / 등록일 2024-08-27피격 사건, 갑작스러운 후보 변경 등의 극적인 변화 겪은 이후 미국 대선은 민주당 해리스와 공화당 트럼프의 대결로 결정되었다. 중국은 다른 국가의 내정이라는 이유로 미국 대선 상황에 대해 공식적 반응을 내놓지 않지만, 내심으로는 그 추이와 결과에 어떤 국가보다도 많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이 누구를 더 선호할까가 먼저 궁금해질 수 있다. 현실적으로는 큰 의미가 없는 질문이다. 중국이 미국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단과 의지가 있을 때만 의미가 있는 질문이다. 중국은 그 수단은 있다고 하더라도 극히 제한적이다. 미국 대선에 대한 외부 개입 문제가 이미 쟁점이 되어 있는 상황에.. 2024. 8. 27. 삶의 고난을 만난 실학자들 - 김선희 > 다산글방 > 풀어쓰는 실학이야기삶의 고난을 만난 실학자들글쓴이 김선희 / 등록일 2024-08-23이런 이치가 없을 터인데 명인가 보다.이런 사람이 이런 병에 걸리다니이런 사람이 이런 병에 걸리다니. 공자는 제자인 백우가 중병에 걸렸을 때 그를 찾아가 창문을 통해 제자의 손을 잡고 안타깝게 탄식한다. 공자 이후로 유가(儒家)에게 병은 인간이 개입할 수 없는 일종의 명(命)으로 받아들여졌다. 병은 유학자들 뿐 아니라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일상사였다. 다산(정약용, 1762~1836) 역시 수많은 병에 시달렸다. 다산에게 18년의 유배 생활은 다양한 병으로 기록되어 있다. 병에 시달리면서도 학문에 매달려 다산은 여러 사람에게 자주 자신의 병을 안타까워하며 고통을 토로하는 편지를 남겼다. 다산이 제자.. 2024. 8. 25. 역사의 퇴행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 정근식 > 다산글방 > 다산포럼역사의 퇴행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글쓴이 정근식 / 등록일 2024-08-20지난 광복절에 나는 미군 전략폭격사령부 조사단의 앤더슨 소장이 마지막 조선총독이었던 아베 노부유끼(阿部信行)를 심문했던 조서를 읽었다. 1945년 12월 11일 도쿄의 아베 집에서 열린 이 심문에서, 그는 자신이 총독으로 재임했던 해방 직전의 1년을 회고하면서 “한국내의 상위계층에서는 일본인과 한국인 간에 의견불화가 거의 없었”지만, “하위계층에서는 한국인과 일본인 간에 끊임없는 다툼이 있었”고, 헌병이나 군을 동원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임무가 “한국에서 일본으로 더 많은 쌀을 선적하고 더 많은 노동자를 공급하는 것”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미래를 전망했다. “아마 한국민의 .. 2024. 8. 20. 조선의 실학 풍경(2) : 실학하는 사람들 - 이경구 > 다산글방 > 풀어쓰는 실학이야기조선의 실학 풍경(2) : 실학하는 사람들글쓴이 이경구 / 등록일 2024-08-16이미지의 형성 실학하는 사람들은 유학자 일반 또는 경전을 공부하여 과거에서 강경(講經) 시험에 응하는 이들이었다. 알다시피 과거의 또 한 축은 문장 시험인 제술(製述)이었다. 그런데 강경하는 이들과 제술하는 이들의 스타일이 달랐다. 중종 대 권세가이자 문장가였던 김안로(1481~1537)가 아뢴 말이다. “신이 유생 시절에 보건대 사람의 성품이 두루 능할 수가 없으므로 혹자는 실학(實學)에 가깝고 혹자는 문장[詞章]에 가깝기에 … 실학에만 힘쓰고 문장을 공부하지 않은 자는 사리에 밝지 못하여 … 다만 가르치는 직임을 맡을 따름입니다. 문장에 능한 자는 발휘하는 일이 많기에 사리.. 2024. 8. 16. ‘아직도 통일’과 ‘그래도 통일’ 사이에서 - 서보혁 > 다산글방 > 다산포럼‘아직도 통일’과 ‘그래도 통일’ 사이에서글쓴이 서보혁 / 등록일 2024-08-132024년 벽두에 김정은 정권이 남북한 관계를 ‘적대적 교전국 관계’로 선언하여 국내외에 충격을 주었다. 북한 내적으로는 김일성, 김정일이 천명해온 ‘자주적 연방제 통일’ 방안을 부정하였기 때문에, 김정은 정권의 통치 정당성에 도전이 될 수도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이 일어나기도 했다. 북한은 남한(정부와 시민사회 모두)을 향해서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잠정적으로 형성되는 특수관계”를 부정하고 어떠한 대화도 거부하고 있다. 북한의 통일 포기 선언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있다/없다 반반으로 나뉘고 있다. 북한의 그런 태도 변화에는 장기화된 체제 위협인식을 핵으로 돌파하려는 북한정권의 핵 야망이.. 2024. 8. 13. 조선의 실학 풍경(1) : 경학(經學)과 강경(講經) 사이 - 이경구 > 다산글방 > 실학산책조선의 실학 풍경(1) :경학(經學)과 강경(講經) 사이이 경 구 (한림대학교 한림과학원장)역사용어 이전의 실학우리에게 익숙한 실학은 18세기 전후 학자들의 실용적이고 개혁적인 학문이다. 실학자 유형원, 이익, 박지원, 정약용 등이 떠오른다. 그런데 그들은 실학이란 말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않았다. ‘실학자’, ‘실학파’란 말은 더더군다나 없었다. 사실 실학은 20세기 초에 정인보를 비롯한 국학자들이 ‘조선후기에 경세, 실용, 실천을 중시했던 학자들의 학문’으로 계보화한 근대의 역사용어이다.그렇다면 역사용어 이전의 실학이란 말은 어떠했을까? 실학은 원래 ‘진실한 학문’ 또는 ‘실질을 추구하는 학문’이라는 보편적인 뜻이 있었으므로 오래 전부터 쓰였다. 비록 용례가 많지는.. 2024. 8. 9. 노란봉투법 - 김진균 > 다산글방 > 다산포럼노란봉투법글쓴이 김진균 / 등록일 2024-08-062014년 신년호에 한 독자가 보내온 4만7천원에 대한 사연이 실렸다.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에게 47억원의 손해배상이 청구되었다는 기사를 읽은 한 독자가 10만명의 시민이 보태면 그 돈 갚아줄 수 있지 않겠냐며 보내온 것이었다. 노동자에게 전달된 해고통지서도 노란 봉투에 담겨 있었지만 한달치 희망을 담던 예전 월급봉투도 노란색이었으니, 노란색을 절망에서 희망으로 전환하는 상징으로 삼자는 취지에서 노란 봉투를 사용했다고 한다. 수만명의 시민이 동참한 노란봉투의 기적이 시작된 순간이었다. 사람 살리는 법 물론 시민들의 십시일반은 큰 응원이 되었으리라 믿지만, 안타깝게도 그 힘으로도 버틸 수 없는 무간도의 중력이 해고노동자들을.. 2024. 8. 6. 역천(逆天)이면 망(亡)한다 - 박석무 > 다산글방 > 풀어쓰는 다산이야기역천(逆天)이면 망(亡)한다글쓴이 박석무 / 등록일 2024-08-05조국이 해방되기 전에 태어난 우리 세대만 해도, 시골 마을에는 서당이라는 교육시설이 있어서 6~7세 무렵 책을 들고 마을 서당을 다녔던 일이 생생하게 기억할 수 있습니다. 시작 단계에서는 〈천자문〉이나 〈추구(推句)〉라는 책을 배우면서 한자를 익히는 일부터 시작했습니다. 조금 더 자라서는 단계를 뛰어넘어 〈명심보감〉 같은 책을 읽습니다. 완전히 독파하는 경우는 많지 않고 중도에 폐하는 경우가 많지만, 대체로 책의 앞부분 같은 대목들은 지금도 외우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명심보감〉이라는 책은 말이야 초학입문서라고 하지만, 실제 책의 내용은 유학사상의 중요한 내용이 대부분 열거되어 있는 높은 .. 2024. 8. 5. 법(法)은 권력자에게 아부하지 않는다 - 권순긍 > 다산글방 > 다산포럼법(法)은 권력자에게 아부하지 않는다글쓴이 권순긍 / 등록일 2024-07-30요즘 영부인 김건희 여사(‘김여사’라 통칭)의 검찰 비공개 ‘특혜조사’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조사가 거의 끝날 무렵에 보고를 받고 이른바 수사팀으로부터 ‘패싱’ 당한 이원석 검찰총장은 22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께 여러 차례에 걸쳐서 우리 법 앞에 예외도 특혜도 성역도 없다고 말씀 드렸다. 그러나 대통령 부인 조사 과정에서 이러한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국민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며 대국민 사과까지 해야 했다. 그 대목에 등장한 말이 ‘법불아귀(法不阿貴)’다. 《한비자(韓非子)》 〈유도(有度)〉편에 나오는 말로 나라를 잘 다스리기 위해서는 엄정한 법도가 있어야 한다는.. 2024. 7. 31. 드리나강의 다리에서 - 정근식 > 다산글방 > 다산포럼드리나강의 다리에서글쓴이 정근식 / 등록일 2024-07-23세르비아의 차차크에서 보스니아의 사라예보로 넘어가는 길은 길고 험하지만, 높은 산과 깊은 계곡으로 이루어져 경외감을 준다. 국경을 지나 조금 더 가면 비셰그라드라는 작은 마을과 함께 이 마을을 휘감고 흘러가는 한줄기 강과 이를 가로지르는 육중한 다리가 나타난다. 그것이 바로 1961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이반 안드리치의 소설로 유명해진 드리나강의 다리이다. 그의 진짜 이름은 메흐메드 파샤 소콜로비치 다리, 11개의 아치가 아름다울 뿐 아니라 그 사이로 흐르는 짙은 녹색의 강물이 뇌쇄적이다. 다리는 드리나강을 발칸에서 가장 아름다운 강으로, 소설은 다리를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었다.명품과 걸작 그리고 고통역사적으로 드.. 2024. 7. 23. 이전 1 2 3 4 5 6 7 ··· 2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