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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 이름이 성공한 인생을 만든다"

다산 글방143

대학강사의 소정근로시간이란 무엇인가? > 다산글방 > 다산포럼 대학강사의 소정근로시간이란 무엇인가? 글쓴이 김진균 / 등록일 2023-03-07 ​ ​ 소정근로시간(所定勤勞時間)은 노동자와 사용자 사이에서 정해진 노동 시간을 말한다. 대학강사가 대학과 맺는 임용계약에서도 원칙적으로는 소정근로시간을 정해야 하는데, 계약서에는 통상 강의시간만을 지정해왔다. 강의시간이 아닌 시간에 강사는 강의준비와 학생평가 및 상담을 수행해야 하며, 강의의 질적 하락을 막기 위해 연구자로서의 임무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 강의시간이 아닌 시간에 수행하는 노동을 측정할 적당한 방법을 찾지 못하여 강사의 임금을 강의시간 기준으로 계산하는 방편이 정착된 것일 뿐, 강의시간이 소정근로시간인 것은 아니다. 최근까지 법원은 이 사실을 분명히 인지하고 판결을 내려왔다. 근로.. 2023. 3. 9.
시비(是非)와 이해(利害)의 기준에 따른 네 등급 - 권순긍 > 다산글방 > 다산포럼 시비(是非)와 이해(利害)의 기준에 따른 네 등급 ​ 글쓴이 권순긍 / 등록일 2023-02-28 ​ ​ 다산(茶山)의 큰아들인 정학연(鄭學淵, 1783~1859)이 유배지에 있는 다산에게 유배에서 빨리 벗어나기 위해 “홍의호에게 편지를 해서 항복을 빌고, 강준흠과 이기경에게 꼬리치며 동정을 받도록 애걸해”보라는 청탁 권유의 편지를 보냈지만, 다산은 이 제의를 거절하고 사람의 행위를 평가하는 시비(是非)와 이해(利害)의 두 기준을 제시하며 이렇게 답장을 보냈다. “보내준 편지 자세히 보았다. 천하에는 두 개의 큰 기준이 있다. 하나는 옳고 그름의 기준이고, 다른 하나는 이롭고 해로움의 기준이다. 이 두 개의 큰 기준에서 네 개의 등급이 생겨난다. 옳음을 지켜 이로움을 얻는 것이 .. 2023. 2. 28.
지식인프라의 상속과 그 문화(文華) : 식산(息山) 이만부(李萬敷) - 김학수 > 다산글방 > 풀어쓰는 실학이야기 지식인프라의 상속과 그 문화(文華) : 식산(息山) 이만부(李萬敷) ​ 글쓴이 김학수 / 등록일 2023-02-27 ​ ​ 성호학의 양성자 가운데 식산 이만부(李萬敷, 1664-1732)라는 석학이 있다. 그는 본디 서울의 기환자제(綺紈子弟)로 태어났지만 과거와 사환을 마다하고 평생 독서와 저술에 매진한 순유(醇儒)였다. 성호의 형 이잠(李潛)과 이서(李漵)와는 집우(執友)의 관계였기에 성호 또한 어릴 때부터 그의 학문적 태도와 지취(旨趣)를 관감(觀感)·훈습(薰習)하며 남인실학의 토대를 다질 수 있었던 것이다. 17세기 문벌사회에서 과거(科擧)와 사환에 대한 자단(自斷)은 말그대로 고뇌에 찬 결단이었다. 더구나 고조로부터 부친에 이르기까지 내리 4대가 문과에 합격한 .. 2023. 2. 28.
인공지능 챗GPT로 역사논문을 쓰다 - 강진갑 > 다산글방 > 다산포럼 인공지능 챗GPT로 역사논문을 쓰다 글쓴이 강진갑 / 등록일 2023-02-21 ​ ​ 인공지능 챗GPT가 한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챗GPT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여 인간과 자연스러운 대화를 가능하게 만든 컴퓨터 프로그램이다. 마치 사람처럼 이용자와 대화를 이어가며 이용자가 요구하는 정보를 제공한다. 챗GPT에게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하였다. ​ “역사는 인간이 경험하고 기억하는 사건, 사실, 인물, 사회, 문화 등에 대한 기록과 그에 대한 연구를 말합니다. 즉, 지난 시간에 일어난 일들을 기록하고, 이를 바탕으로 연구하여 과거와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학문입니다.” ​ 이 정도 답변이면 역사학자가 보아도 손색이 없고, 문장도 깔끔한 편.. 2023. 2. 21.
연암과 다산, 천자문을 의심하다 - 박수밀 > 다산글방 > 풀어쓰는 실학이야기 연암과 다산, 천자문을 의심하다 ​ 글쓴이 박수밀 / 등록일 2023-02-20 ​ ​ 『천자문(千字文)』은 주흥사가 양 무제의 명을 받아 쓴 책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온 이후 문자 학습의 기초 교재가 되어 지식의 입문서 역할을 했다. 아이들은 문자를 배울 나이가 되면 서당이나 집에서 『천자문』을 달달 외웠다. 『천자문』은 인간사를 망라한 내용을 담고 있어서 어린이들의 사고관 형성에 큰 영향을 주었다. 그런데 연암과 다산은 『천자문』에 의문을 품는다. 연암은 짧은 편지글에서 한 꼬마의 입을 빌려 다음과 같이 질문한다. “하늘은 왜 푸른데 검다고 가르쳐요?” 『천자문』은 하늘 천(天), 땅 지(地), 검을 현(玄), 누를 황(黃)으로 시작한다. 하늘은 검고 땅은 누르다는 뜻.. 2023. 2. 20.
<영혼의 순례길>과 봄을 기다리는 마음 - 정근식 > 다산글방 > 다산포럼 과 봄을 기다리는 마음 ​ ​글쓴이 정근식 / 등록일 2023-02-14 ​ ​ 죽기 전에 순례를 떠나고 싶다는 노인, 살생을 너무 많이 하여 업을 씻어야 한다는 젊은이, 출산을 앞둔 임산부와 어린 소녀, 이렇게 3가족, 11명이 설을 지낸 다음 날, ‘신들의 땅’ 라싸와 성산을 향해 순례에 나선다. 이들은 취사도구와 옷가지, 텐트를 작은 트랙터에 싣고, 삼보일배, 오체투지를 하면서 장장 2,500km의 길을 걷고 또 걸었다. 이들이 고향 마을을 떠난 지 얼마나 시간이 흘렀나, 날씨가 풀려 강물이 흘러넘치고, 지나는 마을 곳곳에 꽃이 가득했을 때, 이들은 옷을 갈아입고 머리를 가다듬었다. 그때 이들을 맞이한 꽃은 무엇이었을까? 중국의 장양 감독이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 이야기이다... 2023. 2. 14.
전쟁을 좋아하면 망하고, 전쟁을 잊으면 위태롭다 - 김태희 > 다산글방 > 풀어쓰는 실학이야기 ​전쟁을 좋아하면 망하고, 전쟁을 잊으면 위태롭다 ​ 글쓴이 김태희 / 등록일 2023-02-13 ​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지 1년이 다 되어간다. 새삼 우리의 평화를 돌아보게 한다. 우리는 전쟁과 얼마나 거리를 두고 있는 것일까? ​ 조선은 건국 후 유교의 인(仁)을 근본 가치로 내세웠다. 공자와 맹자는 전쟁에 관한 언급을 삼갔지만, 조선은 전쟁을 소홀하게 여기지 않았다. 조선초기 유학자 관료였던 변계량(1369~1430)이 쓴 ‘진설문답(陣說問答)’이라는 글에서 인용한 두 문장을 보자. ​ “나라가 비록 크더라도 전쟁을 좋아하면 반드시 망하고, 천하가 비록 평안하지만 전쟁을 잊으면 반드시 위태롭다.”(國雖大 好戰必亡, 天下雖安 忘戰必危) 조선시대 주요 병.. 2023. 2. 13.
시장만능주의와 대학 - 김진균 > 다산글방 > 다산포럼 시장만능주의와 대학 ​​ 글쓴이 김진균 / 등록일 2023-02-07 ​ ​ 작년 12월 30일 교육부는 「대학 설립 운영 규정」 전부개정안을 입법 예고하였다. 이 규정은 대통령령이기 때문에 국회의 심사와 의결 없이 행정부 단독으로 법령 공포까지 끝낼 수 있는데, 현재 별도의 공청회도 없이 인터넷과 팩스 등만으로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이 규정은 1996년 제정되었다. 김영삼 정부에서 대학 설립을 활성화하여 대학 사회에 ‘자율’과 ‘경쟁’을 도입하자는 취지를 내세워 추진하였는데, 대학 자산과 부지, 건물, 교원 등을 일정한 기준 이상으로 확보한 설립자에게 곧바로 대학 설립 인가를 내줘야 하는 이 규정의 특성을 당시에는 ‘대학설립준칙주의’라고 불렀다. 이 규정으로 .. 2023. 2. 7.
‘어찌할 도리가 없구나!’라는 탄식 - 박석무 > 다산글방 > 풀어쓰는 다산이야기 ‘어찌할 도리가 없구나!’라는 탄식 글쓴이 박석무 / 등록일 2023-02-06 ​ 유교의 창시자는 공자였습니다. 공자는 세상 사람 모두가 칭송하는 성인(聖人)이었습니다. 그래서 공자는 ‘생이지지(生而知之)한 사람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때문에 공자같은 성인은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라고 여겼습니다. 그러나 공자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나는 생이지지한 사람이 아니다. 옛것을 좋아하고 민첩하게 노력하여 학문과 인격을 구해낸 사람이다.(好古敏而求之者也)”라고 말하여 보통사람에서 학문을 연마하고 인격을 도야해서 그런 수준에 오른 사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누구라도 공부하고 노력하면 자기와 같은 사람이 될 수 있다면서 가능과 진보의 인간론을 주장했습니다. 더 진지하.. 2023. 2. 6.
닭을 잘 기르는 법 - 송혁기 > 다산글방 > 다산포럼 닭을 잘 기르는 법 ​ 글쓴이 송혁기 / 등록일 2023-01-31 ​ ​ 대학이 위기라는 말이 곧잘 오르내린다. 학령 인구의 감소와 대학 재정의 악화 등으로 인한 개별 대학의 어려움도 심각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위기의식은 “오늘날 대학 교육에 무슨 효용이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비롯한다. 국가 재건을 위한 소수의 엘리트를 키워내던 60~70년대, 경제 발전으로 양질의 취업 시장이 팽창하던 80~90년대 중반까지, 적어도 대학 교육의 현실적 효용성을 의심하는 이들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외환 위기로 국제통화기금의 도움을 받기 시작하던 때부터 이른바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의식이 싹트기 시작했다. 한편으로는 부의 양극화가 고착화하면서 이전까지 신분 상승의 .. 2023. 2. 2.
새벽 단상, 나의 경(敬) 공부 - 백민정 > 다산글방 > 풀어쓰는 실학이야기​ 새벽 단상, 나의 경(敬) 공부​ 글쓴이 백민정 / 등록일 2023-01-30 ​ ​ 새 해가 며칠 지났다. 세상에서 가장 야속한 것은 아마도 시간이 아닐까 싶다. 부귀도, 건강도, 행복도 시간이 재촉하면 의미가 없다. 속절 없이 흐르는 시간 앞에서 나는 공부가 필요함을 느낀다. 나의 공부는 어디쯤 왔을까? 숱한 선배, 선학을 앞서 보며 이런 질문을 던지는 것이 쑥스럽고 부끄럽다. 하지만 내 공부를 돌아보지 않으면 마음이 허무하고 세월의 위력에 겁도 난다. 유학(儒學)을 업으로 삼다 보니 심학(心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과거의 심학이 언제 나의 공부가 되었을까? 유학은 항상 위기지학(爲己之學)을 말하는데, 그럼 심학은 언제 나를 위한 학문, 나를 살리는 배움이 되.. 2023. 2. 2.
디지털 대전환의 의미, 기술의 시대에서 콘텐츠의 시대로 - 김재인 > 다산글방 > 다산포럼 디지털 대전환의 의미, 기술의 시대에서 콘텐츠의 시대로 글쓴이 김재인 / 등록일 2023-01-1 ​ ​동물의 지각이 의미 있으려면 행동과 관련되어야 한다. 할 수 있는 일과 무관한 지각은 무의미하다. 달리 말해, 무언가를 지각했더라도 그런 정보와 관련해서 행동할 수 없다면 그 동물 종은 이미 오래전에 멸종했을 것이다. 포식자나 먹이를 지각했지만 도망가거나 섭취하지 못한다면, 그 지각은 생존 수준에서 아무 의미가 없다. 인간의 경험을 동물 수준에서 평가해 보는 것은 이런 점에서 의미 있다. ​ 몸은 이동하고 있거나 정지해 있다. 즉, 이동하는 몸(mobile body) 혹은 부동의 몸(immobile body)이다. 부동의 몸은 동물적 관점에서 보면 취약한 몸이다. 두 형태의 몸.. 2023. 1. 17.
친족제도(親族制度), 어떻게 변해왔는가? - 곽진 > 다산글방 > 풀어쓰는 실학이야기 ​친족제도(親族制度), 어떻게 변해왔는가? ​ ​글쓴이 곽진 / 등록일 2023-1-16 친족(親族)과 종법질서(宗法秩序) ​ 친족구성은 지속적인 가계의 계승을 이루고 유지하는 방법으로 조상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단위이다. 이른바, 친족(親族), 일가(一家), 종친(宗親), 종중(宗中), 문중(門中) 등의 말들은 조상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가족 단위들을 부르는 용어들이다. 의미상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거의 유사하다. 시간이 흐르면서 남자를 중심으로 구성된 친족집단에 변화가 일어난다. 혼인으로 맺어진 여자 가(家)와의 관계, 여자 가를 친족의 범위에 포함할 것인가라는 문제였다. 친족집단의 성격을 규정하는 핵심 요소 가운데 하나이다. 일반적으로 개인의 친족 범위는 일정한 범주.. 2023. 1. 16.
탄생, 김대건 신부와 홍익자연 정신 - 이기영 > 다산글방 > 다산포럼​ 탄생, 김대건 신부와 홍익자연 정신 글쓴이 이기영 / 등록일 2023-01-10 ​ ​ 한국의 천주교는 교조적 통치로 부패한 조선을 개혁하려는 남인 사림파 학자들에 의해 세계 역사상 유례없이 자생적으로 탄생했다. 이를 높이 산 교황 바오로 2세는 1984년 직접 한국을 방문해 무려 103명의 조선 순교자 들을 성인으로 추대했다. 개화기 초기에 성호 이익 계열의 남인 계통 선비들은 백성의 교화보다는 수직적 통치 논리가 되어버린 주자학을 혁파하기 위해, 그리고 관리들의 매관매직과 수탈로 인하여 도탄에 빠진 백성들을 구하기 위해 실학운동을 시작했다. 남인 사림파 선비들이 청나라를 통해 들어온 서구의 과학문명에 눈을 뜨면서 만민평등과 사랑을 담은 천주학을 접하고 이를 학문적으로 연구하.. 2023. 1. 11.
1980년대 쏟아져나온 ‘실학’을 향한 물음들 - 노관범 > 다산글방 > 풀어쓰는 실학이야기 1980년대 쏟아져나온 ‘실학’을 향한 물음들 글쓴이 노관범 / 등록일 2023-01-09 ​ ​ 학문의 역사는 물음의 역사이다. 물음이 속출할 때 학문이 진보한다. 물음이 사라지면 학문은 정지한다. 모방과 예찬이 흐르는 에피고넨의 세상에서는 교조주의와 호고주의가 번식할 뿐이다. 학문의 역사에서 건강함의 척도는 물음을 쏟아내는 생명력이다. 조선후기 ‘실학’ 연구는 어느 시기에 가장 건강했을까. 어쩌면 ‘실학’을 향한 물음이 쏟아져 나온 1980년대가 아니었을까. 조선후기 사상사에서 근대와 민족의 맹아 찾기. 그것을 내재적 발전론의 틀로 체계화하기.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실학’이라는 역사 지식, 1970년대의 그 지식을 향해 여러 가지 물음이 던져졌다. 어쩌면 주자학 .. 2023. 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