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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 이름이 성공한 인생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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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학만 알아서는 실학을 모른다 - 노관범 > 다산글방 > 풀어쓰는 실학이야기 실학만 알아서는 실학을 모른다 ​ 글쓴이 노관범 / 등록일 2023-09-25 ​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하면 제일감으로 떠오르는 것은 개관이다. 역사 답사 자료집 만들 때면 으례 개관이 들어가기 마련인데 오래 전에는 민백 하나로 지역 개관 문제가 해결되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어디를 가기는 가는데 그 어디가 어떤 곳인지 모르는 초보자들을 위해 안성맞춤이었다. 물론 민백은 대백과사전이니 여기에는 한국학에 관한 수많은 표제어와 그 설명이 담겨 있고 그 자체로 온갖 정보의 바다였다. 문득 학부 수업 한국사강독2 기말 과제가 생각난다. 장지연의 『조선유교연원』 총론 쓰고 총론에 나오는 유학자를 조사해서 적는 것이었다. 민백이 나온 뒤에 개설된 수업이었다면 이 바다 위를 조금.. 2023. 9. 25.
입시와 교육 사이에서, 교사들이 아프다 - 김재인 > 다산글방 > 다산포럼 입시와 교육 사이에서, 교사들이 아프다 ​ 글쓴이 김재인 / 등록일 2023-09-19 ​ ​ 교사들이 많이 아프다.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이제 견딜 수 없을 정도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나는 인공지능을 다룬 책 두 권을 썼다. (2017)와 (2023). 시대적 관심을 끄는 주제다 보니 강연 요청이 잦다. 교사, 학부모, 학생, 행정가를 포함한 교육 현장의 수요도 꽤 된다. 교육은 전 국민의 관심사 아니던가. 일자리의 미래 문제와 더불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으로 ‘내 아이를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가?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하는 물음이 있다. 내 답은 대체로 정해져 있다. 미래는 어떻게 바뀔 지 모르니, 핵심 공통 역량을 길러줘야 대응할 수 있다. 핵심 공통 역량은.. 2023. 9. 19.
휘지 않으심이 드러나리이다 - 심경호 > 다산글방 > 풀어쓰는 실학이야기 휘지 않으심이 드러나리이다 ​ 글쓴이 심경호 / 등록일 2023-09-1 ​ ​ 카톨릭의 위령 기도에 ‘심판에 휘지 않으심이 드러나리이다’라는 말이 있다. 본래 시편 50장에서 다윗이 “당신 눈앞에서 죄를 지었사오니 판결하심 공정하고 심판에 휘지 않으심이 드러나리이다.”라고 고백한 말이라고 한다. 이 구절을 들으면서 나는, 죄의 고백이란 본뜻보다도, 심판과 판결의 공정함에 대해 생각했고, 이 화두는 지금껏 나의 뇌리에서 떠난 적이 없다. 인문학의 주요 과제 가운데 하나가 상론(尙論)이다. 상론의 ‘상(尙)’은 ‘위로’의 뜻이니, 『맹자』의 ‘상우(尙友)’란 말이 ‘위로 벗한다’는 뜻인 것과 관련이 있다. 곧, 상론은 역사인물의 행동양식을 일정한 준거에 따라 평단하는 일.. 2023. 9. 18.
다산의 미의식과 선(善) - 박수밀 > 다산글방 > 풀어쓰는 실학이야기 다산의 미의식과 선(善) 글쓴이 박수밀 / 등록일 2023-09-11 ​ ​ 다산의 아름다움에 대한 시선은 기본적으로 선(善)이라는 프리즘을 통과해 드러난다. 그러므로 다산의 미의식을 이해하려면 다산의 선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자신에 대해 낙선호고(樂善好古)라고 한데서 알 수 있듯이 다산은 선을 행하기에 힘쓰고 옛것을 좋아한 사람이다. 다산은 인간의 마음은 선을 좋아하고 악을 미워하는 본성[性]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악(惡)에 쉽게 빠지는 기질이 있다고 본다. 하늘이 인간에게 자주지권(自主之權)을 부여했으므로 선을 택하느냐 악을 택하느냐는 오로지 인간 자신의 주체적 선택이며 선에 밝아서 선을 의지적으로 선택해야 선한 사람이 된다고 생각한다. 또한 모든 일마다 선을 다.. 2023. 9. 11.
우리 말글 교육, 이대로 둘 것인가? 특히 한문교육과 관련하여 - 함영대 > 다산글방 > 다산포럼 우리 말글 교육, 이대로 둘 것인가? 특히 한문교육과 관련하여 글쓴이 함영대 / 등록일 2023-09-05 ​ ​ 중등학교에서 축소되고 있는 한문교육 학교 현장에서 한문교육이 사라지고 있다.고등학교에서 한문교과를 담당하는 교사가 줄고 있으며 중학교까지 그 여파가 미치고 있다.이런 추세라면 학교 현장에서 한문수업을 받아본 학생도 점차 찾아보기 어려워질 것이다.근래 학교 교육에서 강조되고 있는 문해력 교육과 관련하여 이러한 현상을 크게 우려한다. 문해력은 글을 잘 이해하는 능력이다.정보를 습득하는 데 매우 중요하며 그것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그런데 이 문해력을 향상시키는 좋은 방법은 다양한 어휘를 적실하게 이해하는 것이다.그런데 우리 한국어와 관련하여 생각해보면.. 2023. 9. 6.
천륜(天倫)이 무너지는 범죄, 두고만 볼 것인가 - 박석무 > 다산글방 > 풀어쓰는 다산이야기 천륜(天倫)이 무너지는 범죄, 두고만 볼 것인가 ​ 글쓴이 박석무 / 등록일 2023-09-04 ​ ​ 세상이 참으로 시끄럽고 위태롭습니다.묻지마 살인범들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부자・형제・부부 등 천륜의 인간관계에서도 무서운 범죄가 속출하고 있으니 세상일에야 크게 마음을 기울이지 말자고 하면서도,저절로 걱정되고 근심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나는 이런 대목에서 피할 수 없이 다산의 지혜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조선시대,천륜에 죄를 짓는 범죄자들이 그때라고 없지 않았지만,그래도 지금처럼은 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그런 시대에 다산은 아들에게 내려주는 교훈을 통해서 인간이라면 반드시 실천해야 할 두 가지를 특별하게 강조했습니다.첫째는 효제(孝弟)요 둘째는 독서였습니다. 요.. 2023. 9. 4.
양심과 사죄 - 정근식 > 다산글방 > 다산포럼 양심과 사죄 ​ 글쓴이 정근식 / 등록일 2023-08-29 ​ ​ 사람의 마음은 여러 가지이다. 욕심도 있고, 양심도 있다. 욕심은 손익을 판단하고, 양심은 선악을 판단한다. 욕심이 과도하면 사심이 생기고 흑심도 생기지만, 양심은 언제나 진실에 겸허하다. 양심은 법률적 용어이기도 하다. 헌법재판소는 "양심이란 어떠한 일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데 있어 그렇게 행동하지 아니하고서는 자신의 인격적 존재가치가 허물어지고 말 것이라는 강력하고 진지한 마음의 소리"라고 정의한 바 있다. 사람들의 인격적 존재가치를 지탱하는 내면의 외침, 이것은 현재의 삶 뿐 아니라 과거의 잘못된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도 작동한다. 양심은 집단적으로 조직화되어 사회의 품격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해 겨울의 비극.. 2023. 8. 30.
‘언론자유’와 언관(言官)의 책무 - 권순긍 > 다산글방 > 다산포럼 ‘언론자유’와 언관(言官)의 책무 ​ 글쓴이 권순긍 / 등록일 2023-08-22 ​ ​ 요즘 방송계가 난리다. 공중파 방송의 두 축으로 ‘영향력 1위’인 KBS와 ‘신뢰도 1위’인 MBC가 연일 정부로부터 전방위적인 공격을 받다가 급기야는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에 의해 지난 14일 남영진 KBS 이사장이 해임됐고, 21일에는 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장이 해임됐다. 식민지 탄압에서 해방된 ‘광복절’을 전후해 일어난 일이다. 해임의 사유는 ‘관리 감독 소홀’이다. 남이사장은 법인카드를 부당하게 사용했다고 하고, 권이사장은 ‘공짜 주식 취득’ 의혹이 있는 안형준 MBC 사장을 선임한 죄를 물었다. 정말 그런 사실이 해임시킬 정도의 중죄가 된다면 검찰 조사를 통해.. 2023. 8. 22.
국가의 무책임 체계와 서생의 책임의식 - 김태희 > 다산글방 > 풀어쓰는 실학이야기 국가의 무책임 체계와 서생의 책임의식 ​ 글쓴이 김태희 / 등록일 2023-08-21 ​ ​ 태풍 카눈의 상륙이 예고된 가운데, 동학들과 함께 전남 구례에 갔다. 매천 황현(1855~1910)의 자취를 밟는 1박 2일의 답사여행이었다. 순국한 집터에 세운 ‘매천사’, 작년에 복원된 ‘구안실(苟安室)’ 등 유적지를 찾았다. 돌아오면서 새삼 떠오르는 단어는 ‘책임의식’이었다. 누구는 책임의식에 그토록 괴로워하는데, 누구는 책임을 부정하여 주위를 그토록 괴롭히고 분노하게 하는 걸까? 죽어야 할 의리는 없지만, 선비로서 경술년(1910) 망국의 소식이 알려지자, 그날 밤 매천 황현은 유서를 남기고 독약(아편)을 먹었다. 이튿날 가족들이 알게 되었다. 매천은 동생 황원에게 웃으.. 2023. 8. 22.
부끄러움을 모르는 막된 세상 - 박석무 > 다산글방 > 풀어쓰는 다산이야기 부끄러움을 모르는 막된 세상 ​ 글쓴이 박석무 / 등록일 2023-08-07 ​ ​ 세상이 어찌하여 이렇게 가고 있을까, 아무리 곰곰이 생각해봐도 알 수 없는 세상이 오늘입니다. 공자의 유학사상을 확대하여 발전시킨 사람은 맹자였습니다. 『맹자(孟子)』라는 책을 통해 공자의 사상과 철학을 이어받아 동양의 원본 유학사상을 창안한 아성(亞聖)이 바로 맹자였습니다. 공자가 성인(聖人)인 이상, 맹자는 성인에 버금가는 성인이라고 해서 아성이라고 호칭하니, 성인과 같은 분이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옛날 경전을 읽어보면 맹자처럼 부끄러움에 대한 논의를 많이 했던 사람은 찾기 어렵습니다. 동양철학 핵심의 하나인 사단(四端)에서 ‘수오지심(羞惡之心)은 의(義)의 단(端)”이라는.. 2023. 8. 16.
인(仁)의 본성이 말하는 공존의 의미 - 백민정 > 다산글방 > 풀어쓰는 실학이야기 인(仁)의 본성이 말하는 공존의 의미 ​ 글쓴이 백민정 / 등록일 2023-08-1 ​ ​ 조선시대 유학자들이 중시한 학문의 양대 산맥은 심학(心學)과 예학(禮學)이라고 할 수 있다. 심학은 기본적으로 자신을 살리는 위기지학(爲己之學)이며 동시에 타인과 함께 사는 길을 보여주는 배움의 바탕이었다. 예학은 나의 욕망과 감정을, 타인과 공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실현하는 행동규범을 제시했다. 18세기에 활동한 유학자 성호 이익(星湖 李瀷:1681-1763)은 제사의례와 심학의 본령[仁]이 만나는 지점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아버지에게 제사를 지내면 (아버지의) 친형제들이 함께 인(仁)을 행할 수 있다. 증조부와 고조부에게 제사를 함께 지내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 .. 2023. 8. 16.
화난 사람들 - 김진균 > 다산글방 > 다산포럼 화난 사람들 ​ 글쓴이 김진균 / 등록일 2023-08-08 ​ ​ 한자가 만들어지던 초기 형태를 보여주는 갑골문에서 백성민(民)은 눈목(目)에 창과(戈)가 박힌 살벌한 모양의 글자였다. 가시로 한쪽 눈을 멀게 만든 노예, 즉 저항하거나 도망치기는 어렵지만 시키는 일은 할 수 있는 노동인력을 뜻하는 글자였던 것이다. 이 글자는 역사의 진보에 따라 차츰 평민 백성으로 신분이 상승되었다가, 근대에는 드디어 국가권력의 원천으로 대접받는 국민(國民)이며 천부인권을 주장하는 시민(市民)이 되기에 이르렀다. 천하에 두려워할 만한 것은 오직 백성이다 민(民)을 피통치자인 평민 백성으로 보던 조선시대에 “천하에 두려워할 만한 것은 오직 백성일 뿐이다.”라고 하여, 민(民)을 근대적 시민처럼 역.. 2023. 8. 16.
켄달스퀘어에서 - 정근식 > 다산글방 > 다산포럼 켄달스퀘어에서 ​ 글쓴이 정근식 / 등록일 2023-08-01 ​ ​ 지난 6월, 약 3주일간의 보스턴 체류는 나에게 큰 지적 충격을 주는 기회였다. 바이오제약산업의 세계적인 중심지가 된 MIT대학 주변을 비교적 자세히 살펴보면서 과학적 연구성과들이 세계를 이끌어가는 산업으로 전환되는 현장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30년전 보스턴의 지적 중심은 하바드스퀘어였고, MIT 주변은 각종 창고들이 자리잡고 있어서 후미진 뒷골목같은 분위기였지만, 지금은 세계적인 바이오 산업체들이 몰려들어 짧은 기간에 켄달스퀘어가 생명과학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이 거리를 걷다 보면 구글, 파이자, 모더나, 노바티스와 같은 세계적 기업들뿐만 아니라 MIT 부속의 맥거번 뇌연구소, 코흐 암 연구센터, 과.. 2023. 8. 1.
숭명(崇明) 사상과 서양 과학 - 임종태 > 다산글방 > 풀어쓰는 실학이야기 숭명(崇明) 사상과 서양 과학 ​ 글쓴이 임종태 / 등록일 2023-07-3 ​ ​ 지난 글에서 보았듯, 1708년 영의정 최석정(崔錫鼎)은 서양식 세계지도와 천문도를 명나라의 숭고한 유산이라고 선언함으로써 관상감의 시헌력(時憲曆) 학습을 이념적으로 뒷받침했다. 명나라 말 숭정(崇禎) 황제의 후원 아래 서광계(徐光啟)와 예수회 선교사들에 의해 제작된 역법이 청나라에 의해 시헌력이라는 이름으로 채택되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오랑캐” 청나라 과학의 도입이 실은 숭명(崇明) 이념의 숭고한 실천일 수 있다는 최석정의 승인은 이후 조선에서 서양 과학 수용의 주요 정당화 논리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숭명 사상이 단지 시헌력 학습을 정당화하는 정치적 포장에만 머물지는 않았다. 숭명.. 2023. 7. 31.
젊은 교사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 송혁기 > 다산글방 > 다산포럼 젊은 교사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 글쓴이 송혁기 / 등록일 2023-07-2 ​ ​ 2년차 신규교사가 학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보도되자 많은 이들이 슬픔을 넘어 경악을 금치 못하며 한탄한다. 어쩌다가 우리 교육이 여기까지 온 것일까? 하지만 교육 현장에 관심을 주어 온 이들 사이에서는 드디어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는 반응이 많다. 일부 몰지각한 진상 학부모의 왜곡된 자식 사랑이 도를 넘어서 빚어진 극단적인 사례가 아니라, 오늘 우리의 학교에서 늘 벌어져 오던 일이라는 것이다. 지난 5월 스승의 날을 맞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서 발표한 설문 결과에 의하면 교직 생활에 만족한다고 답변한 교사는 24%에 불과했다. 주목할 것은 변화의 추이다. 2006년 첫 조사 때 68%.. 2023. 7. 26.